『거지 소녀』는 앨리스 먼로가 1978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최초의 작품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 (1968)부터 절필 선언 직전에 나온 ‘디어 라이프 (2012)까지 수십 년간 이어진 창작 활동에서 비교적 초기에 자리한 단편집이다. 먼로의 고국 캐나다에서는 ‘넌 도대체 네가 뭐라고 생각하니?‘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그 외 지역에서는 ‘거지 소녀‘로발표되었다. 첫번째 제목은 상대의 존재를 단숨에 하찮은 것으로 깔아뭉개는 질문 아닌 질문이며 두번째 제목은 왕에게 구조되는 거지 소녀의 그림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두 가지 모두 먼로 작품에서 자주 변주되어 나타나는 소재. 즉 체념적 동화를 강제하는 시골의 폐쇄적 공동체와 거기에서 벗어나려 안간힘 쓰는 여성 인물을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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