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빵 2006-02-22
메이컵님, 공연 선곡이요 음. 막상 선택해 달라고 하시니, 그리고 또 쉬운 걸로 선택하려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여자보컬인 경우는 더더욱. 전 남자보컬인 밴드에서 많이 해본지라.
일단 축제공연곡이라 함은, 다들 알만한, 그리고 흥겹고 신나는 방방 뛸 수 있는 곡이어야 합니다.
일단, 생각나는대로 말해보면,
1. 자우림 - 대개 공연 필 나고 신나고 해요. 흥겹고. 김윤아 솔로음반은 손대지 마시고요(이건 어렵슴다), 자우림걸로, '헤이헤이헤이' 나 '미안해 널 미워해', 최근곡 뭐죠? 흠. 제목이. 그런 좀 유행타고 신나는 곡으로 하면 축제분위기가 날거에요.
2. 뮤즈(muse)라는 밴드를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영국의 우울하고 격렬한 밴드죠. Time is running out 이 베이스가 실력이 약간 된다면 할만합니다. 다른 파트는 크게 어렵지 않고. 휴대폰 광고 음악으로 나왔던거죠. 원래 남자보컬인데 여자가 해도 괜찮습니다.
3. 체리필터 - 오리날다. 약간 템포가 빠르긴 한데 드러머분이 기술은 없어도 속도를 따라갈 수 있다면 할만한 곡이죠. 훨스트 일렉기타의 솔로는 똑같이 안해도 그냥 대충 비스무리하게 어설프게 넘어가심 될듯. 정 안되면 솔로부분만 잘라먹고 하셔도 되고. 보컬이 지른다기에 추천.
4. 슈가도넛이란 인디밴드의 '몇해지나'라는 곡도 있는데, 이거 굉장히 단순합니다. 그런데 그 단순함을 제대로 꽉꽉 사운드를 채워주지 못하면 빈약해서 안하느니만 못합니다. 이 밴드의 원곡을 하지 마시고, '마들렌'이란 영화에 가수 박정아가 같이 부른 곡이 있습니다. 그걸 들어보세요. 만약 시도했는데 흥이 안난다 싶으면 하지않는게 좋습니다.
5. 더더(박혜경) 의 노래들도 괜찮아요. 쉽고. 지르지도 않고, 쳐지지도 않고, 무난하게 넘어가는 분위기.
6. 강수지의 보라빛 향기. 강수지 버전 말고 누가 다시 이걸 리메이크했는데(남자그룹이), 그 버전으로 여자가 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공연곡은 모든 곡이 전부 다 신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 대박 터뜨린 다음, 몇곡을 내리 달립니다. 그리고 중간엔 박혜경곡이나 아니면 자우림 거 조금 조용한걸로 분위기를 반전시켜주셔도 좋습니다. 그랬다가 보컬의 멘트와 재치있는 유머 조금 섞어주시고, 그 시간에 멤버들 조금 쉬고(하지만 자세는 흐트러지면 안되죠. 보컬의 유머에 호응을 해줘야죠. 그래야 관객도 즐거워합니다), 그리고 다시 달립니다. 다 끝내고, 앵콜곡 하나쯤(가장 알만하고 흥겨운 곡으로) 숨겨뒀다가 마지막으로 터뜨려줍니다. 그럼 공연 대박입니다.
여자곡은 제가 많이 추천을 못해드리겠어요. 죄송. 생각나면 더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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