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없이 살아가기, 답 없이 사랑하기 - 막막한 오늘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지혜
김형익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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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하우어워스의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답 없이 사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말을 기억하며...

 

''이라고 하는 한 글자는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더 이상 다른 무엇이 필요하지 않고 완료됨을 말합니다. ''라는 글자를 두 개 모으면 '답답'이 되어 오히려 해결의 방향이 막힌 상황이 됩니다. 우리는 삶 속에 필요 이상의 질문을 던지고 모든 질문의 답들을 구하려 합니다. 이 문제의 답도 필요하고 저 문제의 답도 필요합니다. 온통 답들로 둘러싸이고 온통 문제투성이 입니다. 그러니 더 '답답'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하나의 답만을 붙들면 됩니다. 그래야 정말 ''이 답되는 것입니다.

 

김형익 목사의 '답 없이 살아가기 답 없이 사랑하기'는 인생의 길에 명확한 답은 없다. 특히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답을 구하거나 얻을 수 없음을 말합니다.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답 없이 살아가기 - 나오미와 룻

1장에서는 나오미의 삶을 통해 답 없이 살아가는 인생을 이야기합니다. 나오미의 인생처럼 삶이 꽉 막힌듯한 삶을 산 성경인물이 있을까요? 얼마나 힘든 삶이었든지 자신의 고향땅으로 돌아왔을 때 자신의 이름을 '마라' 부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정말 답이 없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포기한 삶이 아니었습니다. 끊임없이 답을 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나오미와 룻의 삶을 통해 답 없이 살아가는 것이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2. 답 없이 사랑하기 - 보아스와 룻

이제 2장을 통해 답 없이 사랑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나오미의 둘째 며느리 룻을 통해 사랑함에 대해 나누게 됩니다. 룻의 인생 또한 형통한 삶은 아니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아스를 만나고 보아스를 통해 베풀어지는 인애를 경험하지만 그것은 룻이 이미 나오미에게 베푼 것이었습니다. 인애를 베품으로 인애로 보답받는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답 없이 사랑하며 사는 것입니다.

3. 그리스도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 마라와 엘림

3장에서는 이제 그리스도인의 삶을 돌아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평탄한 삶, 모든 것에 만족하며 원하는 것을 이루며 사는 삶은 없습니다. 쓴물이 가득찬 마라의 때를 만나고 곧 넉넉한 쉼을 누리는 엘림의 때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3장에서 이러한 인생 각각의 때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4.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부자 되기 vs 사랑하기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부자 됨과 사랑함은 어떠한 인생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 우리는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야 하는지를 4장을 통해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장의 끝에 묵상을 위한 질문이 있어 장의 내용을 정리하며 묵상나눔도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는 답을 구하려고 합니다. 세상의 재물, 권력, 명예 등을 통해서 답을 얻으려고도 하며 그것이 답이라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 그러한 것은 답이 될 수 없습니다. 답이 없다고 질문마저 포기해버리지는 말라고 합니다. 답이 없는 세상을 살아야 하기에 더욱 고민하고 질문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질문하며 사는 인생에서 저자는 단 하나의 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당장엔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을 만나면 하나님을 눈으로 보게 될 때, 삶의 모든 문제의 해답이 하나님이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문제를 풀고 답을 구할 힌트를 드립니다. 이 세상의 방법으로는 답을 구할 수 없습니다은 다른 답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옳은÷ 답으로 나아가는 삶을 택하여야 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답이 되십니다.

우리의 기독교적 소망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장차 맞이할 영광의 소망이 그리스도인의 의식 속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그 소망은 현재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충분히 감당하게 해 줍니다. - P22

공식을 가지고 신앙생활하는 것의 문제는 그 공식들이 우리로 하여금 신앙의 신비, 인생의 신비를 마주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공식을 억지로 대입하다 보면 반신앙적인 태도로 가게 되거나 심지어 신앙을 무너뜨리는 결과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P60

그렇게 살다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지나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때, 우리는 평생 가지고 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일일이 설명해 주시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뵐 때 우리는 하나님이 바로 우리가 찾던 답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욥처럼 말입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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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람들
박솔뫼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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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단을 읽기 시직하며 긴장되었던 호흡이 몇 문단을 폴짝이다가 어느 순간 담담하게 읽혀진다. 긴 호흡의 나레이션이 되어 그려지는 풍경도 없고 꼬리를 무는 생각도 없는데 눈 앞에 찍혀있는 활자를 자박자박 따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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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람들
박솔뫼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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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집

우리의 사람들, 건널목의 말, 농구하는 사람, 이미 죽은 열두명의 여자들과, 펄럭이는 종이 스기마쓰 성서, 자전거를 잘 탄다, 매일 산책 연습, 영화를 보다가 극장을 사버림

첫문단을 읽기 시직하며 긴장되었던 호흡이 몇 문단을 폴짝이다가 담담하게 읽혀진다. 긴 호흡의 나레이션이 된다. 그려지는 풍경도 없고 꼬리를 무는 생각도 없는데 눈 앞에 찍혀있는 활자를 자박자박 따라가고 있다.

이 여덟편의 소설에서 나는 계속 어디론가를 간다. 처음 가 보는 낯선 길이거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따라가는 길, 꿈 속의 장소를 찾아가거나 과거의 기억을 붙잡아 가는 길이다. 소설 속의 인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는 매일매일 어디론가를 향해 가고 있다. 목적을 갖고서 아니면 그저 목적없는 발걸음을 쫓아서...

그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듯 해도 결국 반복되지 않으면 아니 반복되었던 것이라 해도 붙잡아두지 않으면 사라진다. 그 사라지는 것도 영영 없어지는 것이 아닌 저쪽 어딘가에 남아있지 않을까

우리의 사람들 소설집을 읽으며 생각의 갈래가 어지럽게 가지를 치고 복잡하게 얽힌다.그러다 책을 덮는 순간 생각의 그림이 그려지고 가지런히 정리된 한 그루의 나무를 보게 된다.

반복되는 것 - 걷고 머물고 잠자고 먹고 씻는 것 -의 행위를 통해 만나고 기억하고 꿈꾸고 나누고 함께하는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는 작가의 말은 억지로 챙겨 기억하기보다는 자연스레 기억되는 일을 떠올리라고만 말하는 것 같다.

작가의 언어를 따라 걷다보면 일상에서 지나쳤던 어제의 풍경이 오늘은 다른 햇살 아래 낯선 풍경이 되고 어제 만났던 우리의 사람이 오늘은 다른 생각을 머금은 우리의 사람으로 만나고 있다.

27

'그들은 문득 새벽 네시를 향해 가는 지금 시각과 아직 어두운 주변을 떠올리며 아까 어떻게 붉은 털의 동물을 본 것일까 의아했지만 눈에 보인 것은 보인 것이므로 이상하지만 정말로 보았기 때문에 하지만 그것 말고는 나머지는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 걸...' 을 읽는 중에 머리에 날아오는 글은 시인 이상의 시 중에 '나의 아버지가 나의 곁에서 조을 적에 나는 나의 아버지가 되고...되고...가 연이어는 시였다. 이어지는 생각의 꼬리가 계속되는 유희를 잠시 즐겨본다.

.

새로운 속도의 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창비출판사로부터 서평나눔을 위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개인적인 소감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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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엔딩 (양장)
김려령 외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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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궁금한 게 있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 진 후에...」

여덟 편의 이야기

두 번째 엔딩이라는 제목으로 실려있지만 두 번째 시작으로 읽고 싶습니다. 사전 서평단으로 미리 읽고 느낀 세 가지를 적어 봅니다.

첫 번째. 기존 전작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살려주는 이야기들입니다.

읽어보지 못한 전작을 궁금하게 합니다. 전작으로 손을 뻗게 합니다.

전작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그냥 새로운 단편을 읽는 느낌으로 다가왔지만 전작을 읽어보게 하는 끌림을 주는 이야기와 전작을 읽었기에 이야기를 연결시킬 수 있어서 새로운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이 신기했습니다.

두 번째. 궁금하였던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아닌 조연의 시선에서 쓰여진다면 어떤 이야기일까 또는 이야기 속 현장에 있는 다른 사람이 주인공이라면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상상만했었는 데 이 책에서 그 한 부분을 만나게 됩니다.

궁금했던 이야기, 궁금했던 인물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였습니다.

세 번째. 소설의 외전을 통해 삶이라는 것이 모두에게 소중한 것이고 각자 나름의 의미를 담고 있기에 이 땅에서 누가 주인공이 된다해도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이고 그 이야기에서 우린 또다른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삶에서, 인생에서 당신이 주인공이고 당신이 당신의 이야기를 써 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시대가 다르고 장소가 다르고 풀어내는 이야기의 결이 다르지만 여덟 편의 이야기가 다름을 이야기해도 함께 하는 감정을 만들어 낸다. 사람간의 관계를 풀어내고 있는 따스함과 배려가 각 소설마다 듬뿍 스며있다. 미래를 빌려와도 현실을 바라보게 하고 과거의 시간으로 미래를 붙들게도 하는 즐거운 읽기의 시간이었다.

저자들의 전작에서 잠시 스쳐갔을 수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가득 담겨진 선물상자를 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김려령 '언니의 무게', 배미주 '초보 조사관 분투기', 이현 '보통의 꿈', 김종미 '나는 농부 김광수다', 손원평 '상자 속의 남자', 이화영 '모니터', 구병모 '초원조의 아이에게', 백온유 '서브'

(창비의 사전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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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재난 국가
이철승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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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쌀 재난 국가'의 제목을 접했을 땐 한국인의 주식인 쌀에 대한 이야기로 환경과 관련한 쌀생산의 문제로 보았었다.

그러나

책을 접하며 밀과 쌀을 각각의 주식으로 생활하는 지역적 특성이 만든 문화적, 정치적, 사회적 현상에 대한 이야기임에 더욱 흥미를 갖게 되었다.

읽히는 부분부분마다 공감하며 메모하고 밑줄을 그으며 새로운 지식적 내용을 접할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프롤로그와 총 6장으로 구성된 책은

먼저 프롤로그에서 이 책이 주장하는 것을 간략하게 이야기해주어 읽기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또한 벼농사  체제가 남긴 일곱 가지의 유산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의 모습이 만들어졌음을 알려주고 있다.

1장 동아시아 국가의 기원 - 벼농사 체제의 출현과 재난의 정치

2장 벼농사 생산체제와 협업 - 관계 자본의 탄생

3장 코로나 팬데믹과 벼농사 체제

4장 벼농사 체제와 불평등의 정치심리학 - 왜 한국인들은 불평등에 민감한가

5장 연공제와 공공성의 위기

6장 벼농사 체제의 극복

을 통해 벼농사 체제를 통해 형성된 정치, 경제의 이야기도 인상깊었으나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에 대해 동아시아인들이 타 지역인들보다 비교적 성공적인 대응을 이루는 요인으로 제시된 내용은 일견 수긍이 가는 이론이었다.

 

이 책이 주장하고 있는 또한 저자의 지난 화제의 책 '불평등의 세대'와 같이 현대 한국인들에게 불평등이 갖는 의미, 불평등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의 원인으로 본 벼농사체제의 마을 중심이론은 너무도 명확한 지적으로 읽혔다. 경제의 기반이 벼농사에서 기업중심으로 이동하는 근대에 이루어진 기업의 연공제, 그리고 이후 다른 체제로의 전환을 이루지 못해 현재 발생하고 있는 청년실업과 여성노동의 문제까지 다양한 불평등의 줄기를 엮어내는 이야기는 사회의 모습을 다시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었다.

 

전체 책의 구성은 논문처럼 딱딱하지만 내용은 더욱 명확하여 읽고 배우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었다.

현대 한국 사회의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별문제, 지나친 명문대우선 및 지방대에 대한 불평등, 임금체제로의 연공제, 여성과 돌봄 노동에 대한 가치절하, 갈수록 심각해지는 부동산 문제까지 이 시대가 안고있는 많은 불평등의 문제를 저자는 쌀, 재난, 국가라는 3개의 언어를 중심으로 명확하게 풀어낸다. 그리고 그 대안적 방안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우리는 이 불평등의 원인으로 제시되는 쌀, 벼농사체제 중심의 삶을 살고 있고 매 끼니를 그것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불평등의 원인을 찾고 그 대안적 노력을 제시해 줌으로 한국사회의 흐름에서 양극화가 심각해진 이 시대에 조금은 기회를 주고 정상적인 분포를 만들어 가는 한 제안으로 읽히는 점에서 유익하다.

 

한편으로 아쉬운 점은 그림으로 주어진 자료들을 굳이 세로읽기로 제시하여 작은 크기를 유지했을까 하는 것이다. 책을 가로로 돌려서 보더라도 조금 큰 그림으로 읽혀졌으면 좋았을 듯 하다.

 

불평등의 늪에 빠져 원인을 찾고 변화를 위해 노력해보고자 하는 독자에 권한다.

 

(문학과지성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으며 개인적인 의견으로 나눕니다.)

 

동아시아인들이, 중국인들이(브로델의 표현대로) 쌀에 갇혔다면, 한민족은 벼농사에 대한 집착을 생태적 한계를 뛰어넘는 수준까지 밀어붙였다. 벼농사에 대한 집착은 한민족 정체성이 물질적 토대인 것이다. - P60

맘을 안 먹어서 못 할 뿐, 동아시아인들은 맘만 먹으면 윈드밀 덩크슛 빼고 남(서구)이 하는 것은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폰이나 테슬라를 처음 생각해내지 못해서 문제일 뿐이다. - P156

결국 동아시아인들이 발전시킨 ‘(시민)사회‘를 구성하는 주요 축은 서로 간섭하고 싫은 소리를 해야 서로가 사는, 협업과 조율 시스템이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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