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유홍준 잡문집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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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유홍준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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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이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 우리 역사를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만났던 책. 그 책의 저자의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를 읽었다.
유홍준 잡문집이란 표제를 따라 잡다한 글이 모여 있다.

책은 저자의 삶을 관통하며 만난 장면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있는 총 5장의 챕터로 구성되었으며 부록으로 실린 나의 글쓰기에선 좋은 글을 쓰기위한 조언과 저자의 문장수업, 3편의 자료가 담겨 있다.
삶의 걸음을 걸으면 누구에게나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고 가슴에 새겨놓는 사람이 있다고 할 때 그 장면과 그 사람을 기억해내고 펜을 들어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좋은 재주인 것 같다.
인생만사 답사기를 읽으며 이름으로만 들었던 분들을 만나고 그분들과 저자의 삶이 엮어낸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그 옆에 살짝 자리를 잡고 앉아서 같이 듣고 같이 보고 있는 듯한 감정이 일어난다. 막연한 이름에서 조금은 친근한 이름으로 또 조금은 우러러보게 되는 시선으로 남는 이야기들이 겨울 시린 손에 불어주는 따스한 입김같다.
지금의 시대가 있기까지, 이날을 경험하기까지 차곡차곡 채워온 역사의 이야기가 아픔으로 자랑스러움으로 그 이름 앞에 남겨두고 싶다.
4장 예술가와 함께에서 만나는 백남준, 신학철, 오윤, 김지하, 김가진 5분의 이름에서 겨우 두 분의 이름을 알지만 나머지 세 분을 더하여 알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으며 신학철 작가의 '모내기'에 얽힌 일화와 민중미술의 전설로 남은 오윤 작가의 판화는 대학시절 열심히 따라왔던 익숙함으로 이제서야 그 작가를 아는 새로움을 남겼다.
5장 스승과 벗에서 익히 알고 있는 이름들이 스승이요 벗이 됨이 참 부러울 따름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을 수 있는 장이었으며 시간의 흐름을 따라 누군가는 떠나버렸고 누군가는 남아서 추억할 수 밖에 없는 인생과 삶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들로 찬란하고 밝았음에 감사할 수 있는 시간으로 다가오는 부분이었다.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저자의 삶의.장면을 통해 저자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어떻게 새해를 살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하고 다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부록으로 담은 글쓰기는 유익하다. 어떤 글을 써야 하는가의 15가지 조언은 스스로의 글쓰기르르돌아보며 지침으로 갖고 있어도 좋겠다.
감옥에서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보낸 편지나 대학 시험답안지, 옥중에서 지도받은 글쓰기의 조언은 저자에게뿐만 아니라 지금 책을 읽는 이에게도 도움이 되는 좋은 예시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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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선물 가게
박초은 지음, 모차 그림 / 토닥스토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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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과 걱정, 불안을 담은 채 누울 수는 있지만 잠을 자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잠못드는 밤이 깊을수록 생각은 소나기처럼 쏟아지고 어느새 아침이다.
잠을 선물한다는 것. 그것도 달콤한 꿀잠을 선물할 수 있다면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꿀잠 선물가게는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잘 수 있는 오슬로와 그의 충실한 조수 자자가 있는 곳이다.
잠못이루는 사람들과 그들에게 잠을 선물하는 주인과 조수의 이야기는 여덟 명의 손님을 각각 맞이하며 그들의 꿈 속에서 잠들지 못하는 원인을 발견한 후 그에게 맞는 꿀잠아이템을 권하여 판매하는 방식으로 영업되고 있다.
꿀잠을 위한 아이템들은 오슬로가 보름달이 뜰 때 열리는 달빛시장에서 사 온 재료로 직접 만든 하나뿐인 선물이 될 아이템들이다.

이야기의 중간에 다른 꼭지로 오슬의 이야기와 부엉이 자자의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전체 흐름은 동일하다.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고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함께 잠못드는 새로운 이유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내가 잠들지 못할 때의 이유와 비슷한 사연을 만나기도 한다.

아홉 번째 마지막 손님의 잠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진다. 타 지역으로 출장을 가게 되는 오슬로와 자자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잠 못드는 날을 보내고 있다면 꿀잠 선물가게를 방문해보시면 어떨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으며 개인 소감으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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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게 제일 어려워
한송이 외 지음 / 한송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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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저자인 벨라lee 작가의 서평단 모집에 응하여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책은 한송이, 왕학철, 벨라lee, 조유나, 안나lee, 드미트리 6명의 작가가 함께 쓴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평범한 게 제일 어려워'라는 제목에 끌린다. 수학에서의 정규분포를 생각할 때 평범함의 범위는 어느 정도일까 생각해본다. 상위 5%와 하위 5%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의 분포는 완만한 곡선으로 평균에 근접한 분포. 그렇다면 평범의 범위는 전체의 90%정도가 속하게 된다. 이런 관점으로 본다면 우리 삶의 경험이 어떠하든 경험치를 수량화할 수 있어 수량으로 나타내면 대부분의 삶은 평범에 속하지 않을까?
여섯 저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참 다양한 삶의 고개를 넘어왔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그 고개를 넘어서고 현재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노력에 응원을 보낸다. '평범한 게 제일 어려워'도 그 선상의 한 결과물이겠구나 생각든다.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그것의 크고 작음의 난관으로 극복하고 그 후의 삶을 계획하고 목표하는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에겐 작은 위로가, 다른 이에겐 작은 치유가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래도 읽으며 아쉬웠던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너무 자기 감정에 빠져있어 자기의 이야기만 하고 있는 느낌이다. 몇몇 저자의 글에서 어색한 문장과 이어지지 않는 문단의 전개는 글의 흐름을 끊는 아쉬움이 남았다.
강조하고 싶은 주제가 분명 있을텐데 한번쯤 아니 그 이상 들어보았을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도 이쉬웠다.

전체적으로 소소한 일상 세 스푼, 따스함 한 스푼, 아쉬움 네 스푼, 어색함 두 스푼 정도의 버무림이 있는 글이었다.

사족...
책이 왜 이렇게 뻣뻣할까? 표지와 내지로 사용된 종이탓인가?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으며 개인적인 생각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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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창비청소년문학 130
강은지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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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사는 것이 힘들어서 우울해지고 더 나은 삶을 꿈꾸다 꿈을 쫓아 꿈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잠들었다.
 잠들어버린 어른들과 그 어른을 지켜야 하는 어린 학생,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어른들이 잠들어버렸다.
집에서, 길에서, 식당에서, 지하철에서...
장소를 따지지 않고 갑자기 잠들어 버린 어른들이 넘쳐난다.
어린 학생들이 깨어있다.
그들은 자신의 부모가 깨어날 때까지 살아 있게 지키고 있다. 생명유지장치를 지키고 수액을 바꾸어 달면서 어른들의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삶도 지켜야한다.
어른들의 보호와 지켜줌 속에 살면서는 깨닫지 못했던 부모, 어른 세대의 희생과 노력을 스스로의 희생과 노력으로 채워간다.
그렇게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하던 아이들은 생각보다 먼저 행동으로 어른이 되어 있었다. 행동이 생각을 어른이 되게 하였다.

이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며 어떻게 이웃을 지키는가.
어른이 되길 원하던 아이들은 어른들의 잠듦으로 어른의 역할을 시작하고 어른이 되는 꿈을 현실에서 이루어간다. 그러나 결코 어른의 시간을 앞당겨된다고 생각할 수 없다. 꿈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엉킨 곳에서 잠들지 않고 깨어 두 세계를 모두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일뿐이다.

꿈 속의 세계에 들어가 꿈꾸는 어른들을 깨울 수 있는 루시드 드림의 아이들 그 꿈 속에서 아빠를.엄마를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도 깨어날 용기를 내지 못하는 어른을 만난다. 어른도 두렵고 어른도 좀 더 편한고 행복한 세상에 머물고 싶다는 감각을 들려준다. 어른의 역할은 무엇인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자신은 기꺼이 희생시킬 수 있는 존재인가? 우리는 어떤 어른인가? 어떤 어른으로 자라가는가?

흥미로운 내용의 전개와 긴박감이 읽는 동안 계속 따라온다. 재미있는 소재와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잘 버무려 낸 소설이다.

(창비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8) 어른들이 잠들었고 깨어 있는 어른들은 우릴 보호하지 않는다. 우린 언제까지 이 위험을 견뎌야 할까? 우리가 얼른 어른이 되어 스스로를 지킬 수밖에 없는걸까? 우리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도대체 어른은 뭘까? 머리가 무거워졌다. 잠이라도 자서 복잡한 생각을 날려버리고 싶다. 그래서 사람들이 잠든 걸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돼서, 모든 걸 내일로 미룰 수 있어서, 어떤 책임도 질 필요가 없어서.

(34) 어른들은 꿈의 세계로 떠나 버렸고 남겨진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 안락, 평온, 안전, 사랑, 그리고 믿음. 우리는 우리 자신조차도 믿지 못했다. 언제 어디서라도 잠들어 버릴 수 있다는 걸 우린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우리가 잃은 것은 믿음이었다. 우리가 괜찮아질 수 있을 거란 믿음.

(106) 나도 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홀로 있는아
리를 두고 오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함부로 책임져서도 안 된다. 책임질 수 있다고 확신해서도 안 된다. 그건 아리를 두 번 버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니는 강석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버려진다는 걸 제일 잘 아는 건 우리 둘이었다.

(134) 송주 언니의 말에 나는 좋은 꿈에 대해 생각했다. 만약 원하는 꿈을 꿀 수 있다면 어떨까.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꿈의 세계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136) 내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어쩌면 나의 불행 때문일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불행했기 때문에 불행을 소화할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아빠가 사라진 후부터 나는 언제나 조금씩 부서져 있었으며 어딘가 구멍이 나 있었다. 빈 공간을 자연스럽게 불행이 메꿨다. 불행은 언젠가부터 나의 일부가 되었다. 줄곧 불행과 함께한 나는 불행을 받아들이는 법을 알았다. 어쩌면 이건 아빠의 선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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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하나님의 시간에 - 출애굽 여정에서 만나는 깊은 광야, 깊은 자비
김종익 지음 / 꿈꾸는인생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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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입구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함께 광야를 걸으며 배우는 시간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 광야를 나오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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