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엔딩 (양장)
김려령 외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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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궁금한 게 있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 진 후에...」

여덟 편의 이야기

두 번째 엔딩이라는 제목으로 실려있지만 두 번째 시작으로 읽고 싶습니다. 사전 서평단으로 미리 읽고 느낀 세 가지를 적어 봅니다.

첫 번째. 기존 전작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살려주는 이야기들입니다.

읽어보지 못한 전작을 궁금하게 합니다. 전작으로 손을 뻗게 합니다.

전작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그냥 새로운 단편을 읽는 느낌으로 다가왔지만 전작을 읽어보게 하는 끌림을 주는 이야기와 전작을 읽었기에 이야기를 연결시킬 수 있어서 새로운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이 신기했습니다.

두 번째. 궁금하였던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아닌 조연의 시선에서 쓰여진다면 어떤 이야기일까 또는 이야기 속 현장에 있는 다른 사람이 주인공이라면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상상만했었는 데 이 책에서 그 한 부분을 만나게 됩니다.

궁금했던 이야기, 궁금했던 인물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였습니다.

세 번째. 소설의 외전을 통해 삶이라는 것이 모두에게 소중한 것이고 각자 나름의 의미를 담고 있기에 이 땅에서 누가 주인공이 된다해도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이고 그 이야기에서 우린 또다른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삶에서, 인생에서 당신이 주인공이고 당신이 당신의 이야기를 써 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시대가 다르고 장소가 다르고 풀어내는 이야기의 결이 다르지만 여덟 편의 이야기가 다름을 이야기해도 함께 하는 감정을 만들어 낸다. 사람간의 관계를 풀어내고 있는 따스함과 배려가 각 소설마다 듬뿍 스며있다. 미래를 빌려와도 현실을 바라보게 하고 과거의 시간으로 미래를 붙들게도 하는 즐거운 읽기의 시간이었다.

저자들의 전작에서 잠시 스쳐갔을 수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가득 담겨진 선물상자를 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김려령 '언니의 무게', 배미주 '초보 조사관 분투기', 이현 '보통의 꿈', 김종미 '나는 농부 김광수다', 손원평 '상자 속의 남자', 이화영 '모니터', 구병모 '초원조의 아이에게', 백온유 '서브'

(창비의 사전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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