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기 위한 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얼른 반납하고 싶었던 책. 물론 좋은 대사나 생각은 있었지만 만화의 한장면을 캡쳐하고 거기에 몇 자 타이핑한 무성의한 느낌..추억의 만화를 소환하는 이런 류의 책들은 좀더 깊이 있게 만들어 졌으면 한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게 된 그림책이다. (읽고 나서 사고 싶어진 책이기도 하다.)딜쿠샤란 이름을 들어본적이 없어 더욱 내용이 궁금했다. 서울 종로구 한복판에 지어진 100년된 서양식 집인 딜쿠샤가 나직하게 해주는 이야기. 1900년 초 미국인 메리와 앨버트가 이 집을 짓게 되고 일제치하에서 한국의 독립을 돕고 한국인과 함께 였던 이들 부부가 독립운동을 도운 명목으로 강제추방을 당한다. 얼마지나지 않아 메리(앨버트의 유골을 뿌리러), 더 오랜 시간이 지나 그들의 아들 부르스(90의 나이에도 딜쿠샤를 기억해서)다시 딜쿠샤를 찾게 되는 내용이다. 반가운 이가 이집을 찾아올땐 ˝은행나무가 갑자기 앙상한 가지를 떨기 시작했어.내 가슴도 두근거리기 시작했지.난 알 수 있었어.그리운 누군가가 오는구나.지금 오고 있구나.˝ 책을 읽으며 지나간 역사의 한복판에서 딜쿠샤와 함께 이 시간들을 함께 견딘 느낌을 갖게 되기도 했다. 이제 딜쿠샤는 등록 문화재로 지정되어 복원을 거친 뒤 2019년에는 시민들에게 개방된다고 하는 소식을 읽으니 안도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마지막 장에 나온 메리,앨버트,브루스의 사진들에 다시 앞장을 펼쳐보기도 하며 커다란 은행나무와 함께 찍힌 흑백의 딜쿠샤 사진에 마음이 아리기도 했다. 시간은 흘렀지만 그 시간들을 품고 있는 딜쿠샤가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했으면 한다.
사계절 웃는 코끼리 시리즈는 짧지만 제법 묵직하고, 뒤늦게 오는 깨달음?을 느낄 수 있다. 교훈만을 위한 책은 아이도 엄마도 재미가 없다. 읽으면서 슬며시 나오는 웃음과 ‘맞아맞아‘가 정말 중요한게 아닐까 싶다. 토리가 할머니의 칭찬을 받으며 ˝꺼림칙˝한 마음이 들었던 것을 칭찬한다.^^ 잘못을 하면서도 모르는게 진짜 잘못일테니까.아주 짧은 시간 식탁에서 읽은 책인데 그 짧은 시간에 책 읽는 기쁨을 느낀다. 주위에 1,2학년 친구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이다. 토리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칭찬을 받고 멋지게 성장할 것을 믿고싶다.
내가 산 목적에는 맞지 않아 별점을 적게 준다. 초등학생 아이들과 접어보려고 샀는데 저학년은 아예 엄두도 못내고 고학년이라 해도 종이접기에 아주아주 숙련된 아이가 도전해야 할듯 하다. 종이접기 책에도 난이도가 표시되면 좋겠다. 마음을 가라 앉히고 집중하고 싶은 어른들이 도전해보기 좋을듯하다. 오너먼트마다 기쁨,희망,겁등의 제목이 붙어있는데 차라리 독자가 생각나는 대로 자신의 제목을 붙이는게 어떨까? 난 도무지 공감이 안되었다. 예쁘긴 하지만 너무 어려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