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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x4의 세계 -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 ㅣ 창비아동문고 341
조우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평점 :
책을 다 읽고 나면 읽길 참 잘했다라고 생각되어지는 책들이 있다.
이 책을 받고 며칠은 가방에 넣고 다니며, 읽어야지 생각을 했는데
희한하게 몇 자 읽을 틈이 안나 며칠을 가지고만 다녔다.
(지금 생각하니, 며칠이라도 일찍 읽었을걸 싶다. )
어제는 마음을 먹고 책을 꺼내 들었는데 한 시간여만에 다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좋았던 문장을 찾는 나를 발견한다.
일단 책의 제목이 4x4의 세계여서 책장을 열기 전부터 궁금증을 가지게 한다.
처음엔 뒤표지에서 읽은 정보를 바탕으로 휠체어의 바퀴때문에 이런 제목을 가지게 되었나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성장한다는 것은 뭘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무엇인가 하고 싶어지는 것이 성장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호를 보며 하게되었다.
4x4는 빙고게임이지만,
그 많은 대화가 4x4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니, 작가의 생각이 부러울 따름이다.
중간에 나도 메모를 하며 학생들과 초성 빙고도 해봐야지 등등 하고 싶은 일들을
떠올렸다.
제갈호의 가로, 새롬이의 세로. 가로와 세로라는 이름도 이들에게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내가 책에 빠졌네..라고 생각한다.(다 좋아보이는 현상?^^;)
할아버지의 장점을 "각고의 노력"끝에 16칸을 다 채웠다는 문장에서 웃음이 나기도 했다.
나의 장점도 아마 각고의 노력에 노력을 더해야 16칸을 채울수 있을듯도 하고.
어찌보면 참 어렵고 웃기 힘든 상황인데, 어둠을 지우개로 지워내는 문장들이 보여서 좋았다.
가로와 세로가 클로디아의 비밀 책에 포스트잇을 붙여가면서 대화를 나눌 땐 답장에 어떤 말이 쓰여 있을까 궁금했다. 포스트잇이 어느정도 붙어 있을까 상상을 하기도 했고,
그냥 노란 포스트잇에 써있을 그들의 삐뚤빼뚤할 글씨가 보고싶기도 했다.
좋은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포스트잇을 붙여 책을 선물하고도 싶은 그런 날이 되었다.
정말 좋은 책은 어른이 읽어도, 아이가 읽어도 좋은 책이 아닐까.
p85
"재활에 성공한다는게 꼭 다시 걷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야. 일상생활, 그러니까 네
자리로 돌아간다는 뜻이야. 네가 스스로 학교에 다니고 원하는 장소에 가고 네 몸을 어느정도
네 힘으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게 하는 게 재활의 핵심이야."
"그럼 이제 걷는 걸 포기하는 건가요?"
...
"살아가는 거야. 다시 살아가는 것. 너는 그걸 해내는 중이야."
이 문장을 읽는데 자꾸 눈가가 시큰해 왔다.
다시 살아가는 것. 그 어려운 걸 해낼 호와 새롬이를 응원한다.
*출판사에서 서평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4x4의 세계
#창비
@changbi_jr
"난 그냥 내가 잘 살았으면 좋겠어" - P122
나는 한 손으론 엄마의 손을, 다른 한 손으론 책과 편지를 꼭 쥐고 마음을 다해 세로의 안녕을 빌었다.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 천지신명...누구든 좋으니 내 소원을 들어 달라고. 나를 오래 불행하게 만들었으니 이제 내 소원을 들어줄 때라고.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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