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쿠샤의 추억 -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1번지 아주 특별한 집
김세미.이미진 지음, 전현선 그림 / 찰리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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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게 된 그림책이다. (읽고 나서 사고 싶어진 책이기도 하다.)
딜쿠샤란 이름을 들어본적이 없어 더욱 내용이 궁금했다. 서울 종로구 한복판에 지어진 100년된 서양식 집인 딜쿠샤가 나직하게 해주는 이야기. 1900년 초 미국인 메리와 앨버트가 이 집을 짓게 되고 일제치하에서 한국의 독립을 돕고 한국인과 함께 였던 이들 부부가 독립운동을 도운 명목으로 강제추방을 당한다. 얼마지나지 않아 메리(앨버트의 유골을 뿌리러), 더 오랜 시간이 지나 그들의 아들 부르스(90의 나이에도 딜쿠샤를 기억해서)다시 딜쿠샤를 찾게 되는 내용이다. 반가운 이가 이집을 찾아올땐 ˝은행나무가 갑자기 앙상한 가지를 떨기 시작했어.내 가슴도 두근거리기 시작했지.난 알 수 있었어.그리운 누군가가 오는구나.지금 오고 있구나.˝ 책을 읽으며 지나간 역사의 한복판에서 딜쿠샤와 함께 이 시간들을 함께 견딘 느낌을 갖게 되기도 했다. 이제 딜쿠샤는 등록 문화재로 지정되어 복원을 거친 뒤 2019년에는 시민들에게 개방된다고 하는 소식을 읽으니 안도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마지막 장에 나온 메리,앨버트,브루스의 사진들에 다시 앞장을 펼쳐보기도 하며 커다란 은행나무와 함께 찍힌 흑백의 딜쿠샤 사진에 마음이 아리기도 했다. 시간은 흘렀지만 그 시간들을 품고 있는 딜쿠샤가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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