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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 없는 뽑기 기계 - 2020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난 책읽기가 좋아
곽유진 지음, 차상미 그림 / 비룡소 / 2020년 3월
평점 :
그림이 한 몫하네요. 어디선가 본 따뜻한 느낌의 그림이구나 했는데 '봄날의 곰' 그리신 분이군요.
[꽝 없는 뽑기 기계]는 왠지 아이들의 생활과 닿아 있는 것 같아서 반 아이들에게 읽어 줘야 겠다라고 생각하고 구매를 했습니다. 평소 조금 우여곡절을 겪어도 밝고 명랑한 동화를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리 밝은 느낌은 아닙니다. (어딘지 비밀스러운??)
이런 문장들에서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아 고개만 끄덕였다""운동화에서 자꾸만 냄새가 나는것 같아서" "미술 치료 갈 시간 "등이 이 아이에게 뭔가 고민이 있는가보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한다. 뽑기기계에서 나온 물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1등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 아이에겐 1등보다 더 중요한 물건들이 아닌가 싶다. 반 아이들이 아이가 등교한 날 밝은 모습으로 맞아준 것, 스스로 치과에 가겠다고 말 한것...아이가 한 걸음 더 걸어나왔음이 느껴진다. 직접 가서 말해 줄 수 없지만..토닥토닥..해주고 싶다. 네 잘못이 아니란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남을 그리움이지만, 조금씩 빈자리를 채워가길 바랍니다. 아이곁에 좋은 어른들이 더 많이 함께 하길 기대해 봅니다.
아이들에게 뽑고 싶은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네요. 게임기, 스마트폰을 뺀 추억의 물건들에 대해서요.
다 읽고 나서, 은근히 여운이 남는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