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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떨리는 별 ㅣ 소녀성장백과 7
오유경 지음 / 풀빛미디어 / 2016년 6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초등학교 시절의 내가 된듯한 생각이 들었다.
여기 나오는 소희는 반에서 "윤쩜"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하나의 점처럼 눈에 띄지 않고
드러나지 않는 아이이다. 느리고, 발표할 때는 개미만한 목소리. 게다가 담임선생님은
닦달하고, 면박주기를 일삼는 분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소희는 발표실력이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위축되어간다.
주 축을 이루는 것은 소희이지만, 진영, 혜연이같은 중심인물들이 나온다.
가정형편이 어렵고 할머니와, 술꾼 아빠와 사는 진영이, 잘난 맛에 사는 혜연이. 특히 혜연이는
자기를 부각시키기 위해 다른 친구들에게 할말 안할말 가리지 않는 친구이다.
담임선생님의 출산휴가로, 자칭 도마뱀이라 칭하는 임시 선생님이 오시고, 교실은 한바탕
변화를 맞이한다. 도마뱁 선생님은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하는 장애가 있지만 느리면서도
모든 아이를 살펴주시는 분이다.. 아이들은 무조건 돕는것이 착한것이라 생각하지만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누군가 도움을 요청할때 진심으로 돕는것이 더 좋다는 말씀도 해주신다. 자기 이야기만
하는 친구들에게는 "말은 천천히 해도 늦지 않지만 듣는 것은 때를 놓치면 할 수 없게 된다고" 이야기 해주신다.
소희는 숙제인줄 알고 진영이가 대신 내어버린 비밀 공책 덕분에 선생님과 더 가까워 지게 되고
비밀 공책을 공유하게 된다. 여기에 진영, 혜연이가 합세하게 되고...
시간은 흘러 임시 선생님은 떠나고, 담임선생님이 오시는것으로 마무리가 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님을 소희와 친구들은 알고 있다. 작지만, 느리지만 분명한 변화.
소희의 목소리가 그리 커지지는 않았지만, 이제 더이상 소희가 윤쩜이 아닌 윤 별이라는것을 말이다.
누구나 생각이 있다. 그것이 말로 되어 나오지 않더라도 그 사람이 가진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
어쩌면 나도 쩜이었던 시절이 있었다..그런데 중간중간에 도마뱀 선생님 처럼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어, 한 계단 오를 힘을 얻고, 또 한 계단 오르고..했던거 같다. 자신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누군가 어깨를 툭툭 쳐주고 엄지 손가락 한번 올려주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
책을 읽으며 감정 이입을 많이 했던지, 도마뱀 선생님이 떠나시는데 왜 내 가슴이 메이는 느낌이
드는지... 나도 책을 읽으며 떨리는 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