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버스데이 투 미 - 제12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141
신운선 지음, 서현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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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이 책을 읽다 보면 예전에 비해 마음이 아픈 아이거나, 가정 환경이 어려운 친구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걸 느낀다. 이책의 주인공 유진이(5학년)도 아빠는 5년전 집을 나가고 엄마는 알콜 중독으로 아이들을 돌 볼수 없어 동생 유민이와 천사아동보호소로 가게되는 내용이 그려져 있고, 아이가 동생과 지낼 만한 가족을 찾기 위해 일곱살까지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 댁을 보호소를 몰래 나와 찾아가는 내용이 나와있다.

해피 버스데이 투미도 제목을 본 순간...스스로에 대한 위로?라고 해야 하나..그런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가 상담과 관련된 일(책 날개 작가 소개 부분)도 해 보아서 인지, 이런 상황의 아이의 생각을 잘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내가 책을 읽다가 내 마음을 찌르르 하게 했던 몇 가지 구절을 소개한다.

 

-p17 나는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집에 찾아오지 못할 정도로 멀어 질까봐 걱정이 되었다. 집이 마음에 든건 아니지만 그래도 돌아갈 집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법이니까. 열두살과 일곱 살 아이에게는 더욱 말이다.

-p81 비겁함에는 때로 용기가 배나 더 필요했다.

-p99 처음부터 부모를 내가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만 한 명은 있어야 되는 거였다. 내가 어쩔 수 없이 태어난 게 아니라 엄마 아빠의 소망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 있어야 했다. 그래야만 엄마와 아빠도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가엾게 생각할 수 있을 테니까.

-p127 선생님은 주황색 주스가 찰랑이는 컵을 내게 내밀었다. 나는 오른손을 주머니에서 빼지 못한채 왼손으로 주스 잔을 들었다. 주스가 내 마음처럼 흔들려 컵에서 쏟아질 듯 했다. 나는 주스를 벌컥 들이켰다. 둥둥 떠 있던 내 마음이 조금씩 축축해져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

유진이에게 응원을 보낸다. 현재 상황은 어렵지만 속이 꽉찬 아이니까..힘든것을 부정하기 보다는 그 것을 넘어설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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