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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 지속가능한 미래를 찾아 떠나는 루와 파블로의 세계 여행 ㅣ 한울림 생태환경동화
시릴 디옹 외 지음, 뱅상 마에 그림, 권지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1월
평점 :
그리 재밌어 보이는 이야기책이 아닌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 것은 “내일 지속가능한 미래를 찾아 떠나는”이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우리가 환경에 대해 생각을 하고 무엇인가를 해보고자 하지만 생각이 우선은 내 주변에서 머무르며 쓰레기 분리수거 정도의 교육을 아이들에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보다 넓게 보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 책은 학교에서 미세먼지로 인해 운동장에 나가서 놀지 못하게 된 루와 파블로가 그 원인이 환경오염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파업’과 ‘보이콧’을 동원해 엄마아빠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을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의 전개는 (자연이 하는 그대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 땅을 갈지 않고 흙을 쌓아 밭을 만들고 기계농사가 아닌 직접 농사짓고, 퇴비를 만들어 쓰며, 농약을 쓰지 않는.영속농업.) →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찾아서:풍력발전, 태양에너지, 친구에게 쓰는 편지를 통해 지열에너지에 대해서까지 언급이 된다.) →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퇴비로 만들어 쓰는 사람들을 찾아서: 재활용이 아닌 일반쓰레기통에는 최대한 쓰레기를 적게 만든다는 것)→ (지역화폐로 지역의 경제를 살리는 사람들을 찾아서:체인점, 대기업의 제품을 사용하기 보다는 그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 지역사람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 이용하기등) →(민주적으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을 찾아서)→(존중과 배려로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찾아서)→내일의 세상은 바로 우리의 것(집으로!) 의 순서로 진행이 된다.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환경에 대한 이야기지만 아이들의 여행을 통해서 진짜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생각만이 아니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게 하며,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놓아 마음속에 쏙쏙 이야기가 들어오는 느낌이 좋다. 중간에 루가 친구 가스파르에게 보내는 편지를 설정해 놓아서 여행지에서 느낀점을 편지를 받는 가스파르의 입장이 되어 이해를 도와준다. 루의 가족은 일상으로 돌아와 여행지에서 느낀점을 토대로 자신의 생활을 조금씩 바꾸어 나간다. 아빠는 컴퓨터를 줄이고 자전거로 출근도하고, 우리와 함께 더 자주 숲에 간다. 엄마는 수요일 저녁마다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파는 농부아저씨를 찾아냈고, 위험한 화학물질이 든 제품은 모두 버리고 유기농제품을 사시며, 가끔은 화장품을 만들어 쓰기도 합니다. 파블로는 더 이상 갖고 놀지 않고 옷장에 쌓아둔 장난감을 꺼내서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의 마지막 장을 덮게 되었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아주 당연한 생각을 깊이 하게 되었다.
p10 이런날(미세먼지가 심한 날) 운동장에 나가는 것은 여덟명이 동시에 담배를 피우고 있는 방에 들어가는 꼴이라나요? 창문이 꼭꼭 닫힌 방에 담배피우는 사람이 한명만 있어도 당장 뛰쳐나가고 싶은데 여덟명이라니요!
p13 사람들이 가축(특히 닭과 돼지)을 창고 같은 곳에 가두어 키워서 그 가축들은 죽을 때까지 햇빛을 한번도 보지 못한대요. 병에 걸린 가축은 항생제로 치료하고요. 그렇게 해서 살집이 충분히 오르며 우리가 잡아먹는 거래요. 결국 우린 고기와 함께 항생제를 먹는 셈이지요.
p28 트렉터가 없는 그 농장에서는 석유도 화학 비료도 살충제도 없이 농사를 짓는대요. 그런 농사방법을 영속 농업이라고 부르고요.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오히려 되살리니까 농사를 오래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지요. "작은 밭에서 손으로 농사를 지으면 같은 면적에서 농부 한사람이 트랙터 한 대로 짓는 것보다 작물을 열배나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단다.
p43 우리는 석유나 석탄대신 풍력발전기를 이용해 바람에서 에너지를 얻거나 집열판으로 태양에너지를 모아서 사용해요. 바닷물과 강물을 이용하기도 하고요. 또 짚이나 나무를 때서 난방을 한답니다...석유와 석탄은 언젠가 고갈되겠지만 바람과 태양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아요. 10년뒤 코펜하겐 에서는 아마 신재생 에너지만 사용할 거에요. 그러면 대기중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도 없겠죠? 그건 우리 자신을 위해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에요.
p90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문제가 뭔지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개인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알아보고 함께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죠. ..항상 답을 찾을 수 있는건 아니지만 대부분 해결됩니다. 처벌은 최대한 피하려고 하죠. 벌 받지 않으려고 행동을 바꾸기보다 왜 좋은 태도를 갖추어야 하는지 아이들 스스로 깨우치기를 바라니까요. 타인을 존중하고 자연을 중요하게 여기는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키우려면 아이들이 먼저 존중받아야 해요. 두려워서나 화가 나서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충분히 안정된 상태에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하도록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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