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꼬마 탐정 차례로 : 다니크와 고흐의 방 ㅣ 과학추리 시리즈 2
김용준 지음, 최선혜 그림 / 풀빛미디어 / 2017년 1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며 제일 먼저 좋았던 것은 이 사건의 모티브가 된 고흐의 방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된 것이다. '고흐의 방'은 널리 알려진 작품이어서 물론 미술 감상 자료로도 많이 사용되지만 어린이 색칠자료등으로도 나와있어 자주 접해 보았는데 이 작품이 3장이나 그려진 것은 몰랐다. 그래도 책의 머리말을 지나, 주인공 소개를 지나, 고흐의 방에 대한 작품 설명이 있어서 그 부분을 읽고 책을 읽으면 이야기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아이들과 차를 타고 가족과 여행을 가다가 차 안에서 이 책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고흐의 방에 대한 내용이 설명으로 나와있음에도 유심히 안읽고 바로 내용으로 넘어간 탓인지, 내가 책 얘기를 꺼냈을때 고흐에 얽힌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들어서 이 책을 통해 고흐에 관해 알려주는 계기도 되어 참 좋았다. (물론 내가 아는 어느정도의 선에서만 알려주고 "고흐에 대한 책을 더 찾아보자"로 훈훈하게 마무리를 지었음.^^)
책 주인공인 차례로는 이 이야기에서 난관에 부딪칠때마다 관찰을 하거나 메모를 한 수첩을 통해서 사건 해결을 주도한다. (역시 차분한 성격은 이럴때 빛을 발하는군.) 생각보다 문화제계의 1인자라는 나제일 박사의 활약은 적었고, 차례로의 로봇 잔소리 13호도 문제를 해결해 가는데 한몫한다. 고흐의 방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과 연관지어 이야기를 풀어나갔고, 인간의 욕심이라는 것이 나쁜 짓을 하게 만든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어린이용 추리소설이라 그런지 실마리가 내 눈에 보였고, 나름 추측들이 맞아들어가는 재미도 느꼈다.(반대로 어른용 추리소설에 있는 반전의 묘미는 없다^^-물론 어린이가 읽으면 있다고 할 수 도 있다.) 어린이가 읽으면 더 재미있겠지? (2학년 아이는 읽다가 중간에 멈추었고, 4학년 아이는 손에서 놓지 않고 쭈-욱 읽었던 것으로 보아 그림도 크고 재미있게 나오지만 저학년보단 고학년이 낫겠단 생각이 든다.)
'붉은 달이 뜨는 밤 고흐의 방을 가져갈 것이다'라는 범인의 쪽지를 통해 개기 일식에 대해 간략하게 풀어내고, 빅터 경이 불을 낸 것을 전류의 흐름을 통해서 설명해 준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라면 조금더 확장된 책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고,(이 부분은 차례로가 사건을 해결한 결정적 과학지식이라는 코너를 이용하여 세 페이지정도로 설명이 들어가 있다.) 수업시간 이와 비슷한 수업을 들을때 번쩍 책의 내용이 생각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번 책을 잡으로 중간에 놓지 않고 쭈-욱 읽을 수 있을만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나치게 어려운 과학지식을 넣지 않아 머리가 아프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문학작품 읽기를 어려워 하는 아이들도 한번쯤은 도전해 볼 수 있는 명쾌한 책이 아닐까 한다. 책을 읽고 나니1편 [꼬마탐정 차례로 빛의 산을 찾아라!]가 읽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