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블로그에 좋은 시들이 소개가 되었다. 여기 옮겨 적어본다.

 

삶이란 원래 그런 것 하염없이 쳐다 보는 것

오지 않은 것들을 기다리며 노래나 부르는 것

 

그러니까 톰, 지금은 아픈 왼쪽 허리를 낡은 의자에 기대며

네 노래를 듣는 좌파적 저녁

 

- 박정대 < 통웨이츠를 듣는 좌파적 저녁>

 

이곳은 한 줄기 바람도 없어요.

캄캄한 역에 나오 우두커니 서 있어요

어디선다 한꺼번에 꽃이 지고 있네요

기다니는 기차는 오지 않아요

- 심인숙 < 생은 물고기처럼>

 

무언가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사람 곁에서

어둠이나 빛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황동규<겨울밤 0시 5분>

 

누가 나를 기다린다는 생각

누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

그렇게, 내게 한없이 정중한 나무를 보고

울컥 눈물 쏟아지려는데

- 임곤택<플라타너스>

 

비루한 시간들을 견디게 한

꽃이라는 불이 켜지고

죽음보다 힘센 절망의 그림자를 덜어내는

그 불빛만큼 다인을 기다려오 사람도 환하게 켜진다.

-배한봉<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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