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죽으면 하나의 세계가 닫힌다고 한다. 그가 보는 세계를 완전히 똑같이 볼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눈 친구다. 거칠어 보이지만 호탕하고 잘 웃었던 친구인데... 나의 기억속에서 그를 불러본다. 니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정확하게도 모르고, 어떤 정황만을 알 뿐이다. 언젠가부터 너의 투정아닌 투정이 답답해서 들어주는 역할마저 내맘속에서 밀어냈을즈음... 너는 그렇게 외롭게 떠났구나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아직 함께할 시간들이 많은데,, 너의 곁에 많은 친구들이 있었지만, 너는 정작 얼마나 외로웠는지... 이제 추모공원에 안치한 너의 유골함은 이 추운 겨울.. 남아있고,, 너의 영혼은 벌써 이승을 떴을지도 모르겠다.. 보고싶다.. 나는 우리가 그래도 가까운 사이였다. 생각한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너의 그 선택에 일말의 죄책감을 느낀다... 우리모두 그렇다.
삶과 죽음이 이렇게 한끗 차이일뿐... 허무함과 두려움이 가슴속에 휘몰아쳤다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