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일요일에 삼실 나오고 있구나. 어제 부터 나왔어야 했는데.. 그놈의 게으름. 빨래만 하루종일 하고 밥먹고, 시간 보내고, 그저 집에 있는 걸로만 역할을 한다. 집사람이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매일 늦고, 좀더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않음에 또  한계를 느꼈나보다.. 내가 너무하다는 것은 안다. 미안하고,, 근데.. 나도 말 안통하고, 같이 있으면 무슨 대화가 안되니까. 답답하고.. 그래서 밖을 돌지만, 밖에서도 말안되는 것은 마찬가지.. 나는 결혼이 맞지 않는다. 책임감도 없고,,, 이렇게 생겨먹은 것을 ... 좀 더 집에 신경써야 겠다는 생각은 매일 한다. 사적인 시간을 더 줄이자는 생각은 맨날 한다.  

내 자신과의 싸움에 대해서 나는 그것을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만들지 않았던거 같다. 무언가의 욕구에 대한 배출이 왜 나쁜가 하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그것이 길들여진 만들어진 타자의 욕망인지 나의 욕망인지... 별도의 구분없이.. 욕망에 충실히 내가 따라 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자체가 감옥인 것을 지금 다시한번 새겨 생각해본다. 잊고 있었던 기본적인 것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다. 해야할 일을 미루고 차일피일병이다.. 심상정이 이런 말을 했다. 자유라는 것은 자기이유라고 자신이 무엇을 할 때 자기이유가 확실한 것이 자유다라고.. 자기이유가 나는 확실한가? 그렇지 않다.  

지금 현재 문제는 고모결혼식에 가야 되는가? 하는 문제다. 그냥 축의금만 보내자. 미안하지만 다시 그 집 식구들과 엮이고 싶지 않다. 마음 한편에서는 풀리지 않는 문제를 내가 해결하지 못하는 것같아서 부담스럽고, 이렇게 신경쓰는 자신이 싫은 것이다. 하지만, 미안하지만, 내가 덕이 되지 못하고, 아직 받아들일 맘. 자존심에 가까이 가고 싶지 않다. 못난 자존심이라고 해도 할 수 없다.  

그냥 아빠만 챙기자. 엄마랑... 내 골수다. 어쩌겠는가... 가족이란 거.. 하지만 동생은 다르다. 아직 미워하는 맘이 크고, 한편 내가 틀릴지 모르겠다는 불확실함때문에... 내가 틀릴 수 도 있고, 후회할 수 도 있고, 하지만 나혼자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지 모르겠다. 이 불편함은 계속 가지고 가야할 짐이다. 관계의 피곤함이 느껴진다.  

스트레스를 갖기 전에 움직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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