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에 초조함이란...월요일에 오는 것에 대한 공포. 집에서 나가고 싶다는 욕망. 해야할일을 하지못한다는 것에 대한 자책감. 이런 오만가지 불유쾌한 감정때문에 나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시간을 죽 때린다. 움직이는 것들을 부러워하면서, 나는 레오니고모같이 침대밖을 나오지 않으면서 계속 시선을 외부로 향햐고 온갖 것들의 쓰레기 같은 정보를 인터넷에서 수집하고, 별로 궁금하지 않은 것들을 서치하면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다. 그러고도 아직 무엇을 할 마음이 잡히지 않아서 이렇게 잡문을 끄적이고,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자신을 대면하는 것이 이렇게 고통스럽다. 아주 지겹다는 말이 맞다. 지겨워서 돌아보기 싫다. 한대 쥐어박고 싶다. 도대체 나라는 입체는 조화롭지 못하다. 언어들은 외부공기와 만나면서 불시착해버리고, 허공에 흩어지는 소리만 남아있을 뿐 나의 내장은 소심하게 오그라들기만 한다. 더 이상 이렇게 살지 말라고 매순간 조언을 하는 타자는 나이다. 그런 조언 따위는 필요없다며, 윤리와 도덕, 양심 같은 것들을 자유의 이름 아래 잘게 찢어버린다. 그러고는 후회한다. 내가 놓친 것을 대하여,, 놓아버린 것들에 대하여,, 이렇게 무기력하게 산지 한 6개월 된거 같다. 저열한 인간과 가까이 하다보니, 아주 바닥에 뭉개져 산다. 이제 고만 하고, 연민 같은 거 원래 없지만, 또 버리자. 그저 움직이란 얘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