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친구와 홍대에서 만났어요. 우리는 매주 월요일에 학원앞에서 만나서학원은 제끼고 유유히 밥이나 먹을까하고 홍대거리를 쏘다녔습니다. “으 재밌다...  낄낄” 거리면서요. 언젠가 가보려던 맛집에 생각나 기억을 더듬어 갔어요. 요즘은 정말 기억을 더듬고 다닙니다. 섬광같은 ‘아!’가 아니라.. 분주히 여러 정황들을 먼저 떠올리다가 한템포 느리게 ‘아~’가 찾아오죠. 일본식 철판구이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들어갔더니 거기있는 종업원들 모두 일본말로 인사하고 황송하게 친절하더군요. 안주는 꽤나 맛있었어요. 명란 감자구이와 토마토 샐러드를 먹었는데 양은 작았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맛이였어요. 게다가 자몽사와는 진짜 맛있었어요. 알콜을 포기할 수 없어 조금만 넣어달라고 했고요, 자몽에이드 맛인데 달달하고 시원한게 괜찮더라고요.바텐 아저씨는 일본사람같이 생겨가지고 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웃는데 민망했구요... 하지만 친구와 오순도순 말을 하기는 어려웠어요.  손님 하나 왔다하면 난리가 나니... 하지만 이국적 분위기는 한번 느껴봤으니 됐다고 쳐요. 그런데 그 소리지르는 서비스는 비용이 있더군요. 1인당 2500원 헐이죠? 차라리 음식값에 봉사료가 붙었으면 좋았을 것을. 돈주고 인사받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우리는 뭣 좀 더 먹을까 하고 가다가 ‘클럽 에반스’를 발견했습니다. 음. 많이 들어봤는데.. 들어갔더니 피아노, 베이스, 드럼 그리고 연주자들이 공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매우 오래된 장소인거 같더군요.  연주는 늘 그렇듯이 좋았구요. 재즈를 들으면서 또 이런 저런 잡담을 나눴는데 친구는 소리가 좀 뭉개져 들린다 했고요.  가게도 작은데 라이브를 스피커를 통해서 들으니 좀 그랬던거 같아요. 연주자들은 촌스럽지 않고 착하게 생겼었구요. 그런 사람만날 때면 맨날 하는 생각. 이런 사람들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다라는 유치한 생각도 잠깐 했어요. 재즈에 감상법이 있을까요? 그냥 느끼면 되는데 저는 자꾸만 생각하면서 음.. 이번에 이 악기에 집중해보자.  저 악기에 집중해볼까? 하면서 나름 감상법을 개발하면서 들었어요. 이번에 몸을 어떻게 움직여 볼까. 박자를 어디에 맞춰볼까... 등등 생각이 너무 많은 것이 탈입니다.




오늘은 김연수 작가 말투(文투라고 해야되나^^)를 한번 흉내내어 보았어요.




지금 ‘우리가 보낸 순간’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요. 연수작가가 소설에서 좋은 문장(아니 장면이라고 해야겠군요)을 옮겨적고 그 장면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놓았어요. 이러한 말투로. 정말 다정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오늘 저도 흉내내 보았는데 제 자신이 마치 소녀같은 느낌이 들어요. 하하하 연수작가처럼 글을 읽고 쓰고 해야되는데 맨날 읽기만 하고 쓰지 않으니 제자리인거 같아요.(이말은 정말 지겨워요 다시는 쓰지 않겠어요) 저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인데. 그래도 글을 쓰고 말을 하면 훨씬 나은 거 같아요. 제 일상조차도 연습이 필요다니.. 피곤한 인생^^ 




이렇게라도 글을 쓰니 좋아요. 매일 매일 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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