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못갔다. 마지막 뒤풀이라도 참석하기에는 나의 낯은 두껍지가 않기 때문에.. 그래도 내가 이렇게 아쉬워할거라면 마지막을 포기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우유부단과 게으름,,그리고 민망함구석 때문에 안갔다. 핑계라면 핑계고, 거기까지가 나의 한계인 것이다. 딱 나의 한계까지만 견디었다.  

공부라는 나의 신체에 맞지 않는 옷(?) 때문에 내 신체의 반동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심했다. 이제 비로서 조심스레 다시 시작해볼 용기가 나는 것은 무슨 조화인지... 껄껄.. 술은 거의 중독자 수준으로 마시고 헤비스모커에 다량의 독서와 우울까지.. 뭘 좀 해보겠다고 결심하자마자 1년을 이렇게 보냈다. 자신의 아이러니에 놀라워 하면서 내면과 신체의 괴리를 더더욱 벌리는 한해였다...  

하지만 내 사유의 지평은 좀 넓어졌다고 할 수 있겠다.. 혼자서는 결코 알지 못하는 세계를 맛보았으며, 다른 이의 삶들을 관음적으로 보면서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다만 그들과 더 가까워 질 수 없어서 매우 아쉽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 또 이런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 아쉽다.  

열심히 공부 못했던거, 사람들이랑 좀 더 친해지지 못한 것. 하지만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복구할 무엇이 없으면 새로운 것이 나타날 때니 그만 한숨쉬도록 해야겠다. 지난 1년 동안 사놓고 못읽었던 책을 읽으면서 쓸쓸한 마음을 달래자...그리고 지금 "시간" 에 대한 강의도 다 듣고, 거기서 양이 많아서 못 쫓아가서 자책하던거 이제 내 페이스대로 공부 좀 제대로 시작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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