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전문가라 불리우는 고병권 선생님을 아시는지.

우리 사무실 4층에서 "잘사는 것"에 대한 철학적 물음. 강의해주시고 있다. 어제 두번째 강의 들었다. 아.. 눈물날 정도로, 나는 뭐랄까. 내 삶의 먼지들을 시원하게 털어버리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강의였다.

내가 느끼기를 원했고, 깨우치기를 열망하고, 나의 어리석음에 개탄스러울 즈음. 이런 주옥같은 강의 만나서 내가 변화한다는 것. 어찌나 운이 좋이신지.. 이런말을 해주셨다. 현재의 나는 과거를 새롭게 재규정한다고, 지금의 내가 과거도 재편할 수 있는 역전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희망을 버리고 살지 않길 너무나 잘했다.

그럼, 어제 강의 내용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자.

잘사는 것이란. 잘 사는 것에 대한 문제에 앞서 선악에 대해서 먼저 말씀하셨다. 선과 악 그리고 선한삶, 착한삶과 좋은 삶이 어떻게 다른지..

우리가 선과 악을 판단함에 있어 신의 심판을 떠올리곤 한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스피노자는 선과 악에 대하여,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일 뿐임을 깨우치라고 말한다. (스피노자 철학책 좀 읽어보고 싶다.) 암튼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은 것은, 과연 아담의 의지 였는가. 아담이 하느님의 말씀을 어기과 과연 선악과를 따먹을 수있었던가, 그렇다면 신의 절대성은 훼손이 될 것이다. 그럼 신은 아담이 따먹을 줄 알고 있었던 것, 따먹지 말라는 명을 어기도록 명한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아담은 무죄아닌가... 하는 결론이 나온다. 스피노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이 사건은 아담이 얼마나 유한하고 어리석은 어린아이같은 존재임을 얘기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단지 선악과가 몸이 좋지 않으니 먹지말라고 계시했을 뿐인데, 아담은 명을 어긴것에 대해 선악과를 먹어서 내가 배가 아프다는 것을 심판, 벌이라고 생각(해석) 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인간은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다. 선과 악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것을 오해한 인간의 너무나 인간적인(어리석은) 해석이라는 독특한 철학을 보여줬다. 하나님은 맞춤서비스다. 지혜로운 자에게는 지혜를 보여주고, 어리석은 자에게는 어리석음을 보여준다.

이 스피노자의 철학은 과연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절대적인 신을 인간이 인간적인 잣대로 판단하고 있고, 오해하고 있다는 것은 전부터 나도 느껴왔던 바다. 생각을 열고 받아들이면 지금의 기독교가 하나님과 많이 멀어져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텐데...

정말 위대한 철학자는 시대를 관통하는 구나.. 항상 다수를 위협하는 철학은 시대에 묻히기 마련이다. 지금이라도 내가 알게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암튼 이렇게 선악을 넘어서, 스피노자는 선과 악은 인간이 상대적으로 만든 기준일뿐이므로, 좋고 나쁨, 나에게 좋고 나쁨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 한다. 나에게 좋다는 것은 나를 유익하게하는 것이고 내가 하고 싶은거,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내가 욕망하는 대로 살자까지 생각이 미쳐왔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나를 유익하게 하는 것, 이 둘을 잘 구분을 못했던거 같다. 내가 좋아하지만, 나를 해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친구라고 한다. (고선생님) 이러한 친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삶을 잘 가꾸는 것이다. 잘 산다는 것은 삶을 잘 가꾸는 것이고, 자기삶을 잘 가꾸는 것은 자기를  잘 배려하는것, 이기적으로 잘 살 때 남들도 잘 살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잘 살고, 내가 안정이 되고, 내가 변화의 정점인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 어떤 것도 변화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도 모르지만,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고, 나의 변화에 설렘이 있으니 말이다... 약간은 나르시스트적이지만, 한동안 자신을 증오하고, 싫어했던 나이기에, 

. 관계맺기... 나에게 좋은 것, 나쁜 것을 구분할 수 있는 눈이 중요하며, 우리에게 맞지 않는 사람과 다시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그 관계를 찢어버리기보다는 제3자와 함께 관계를 맺으면 개선할 수 있다.. 이런 중요한 얘기도 들었다. 내가 맺고있는 관계가 진장 내가원하고있는 관계인지, 나를 유익하게 하는 관계인지, 내주변에 진짜 친구는 있는 것인지.. 그리고 내가 그런 친구를 원하려면 내가 그런 친구가 되면 된다. 내가 그런 친구가 먼저되자, 계산하지 말고, 그리고 그래도 안되면, 관계를 정리하면 그뿐이다. 나를 위한길이 남을 위한 길도 되는 방법 그 법을 터득하자...

 

진리로 가는 길은 진리로 가는 방법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이 그냥 진리인 것이다.

지금 이자리에서 결핍에 대해서 말할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에서 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가 가진 것에서 부터... 없는 것에 대해 징징거리지 말고, 내가가진 자원 그런 것에서 부터 .. 진화는 시작된다.. 죽을 때까지 갱신, 리필하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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