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쓰기에 대한 사소한 단상들.
스스로 부끄러운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글쓰기를 그만큼 가벼이 생각했던 것이다. 읽기역시 가벼이 생각했을 수도 있고, 읽기와 쓰기만큼 나를 흡족하게 해줄 것 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조금씩 느껴진다...
그동안 사실 지난 2달간 내가 써내려간 내인생과 상처와 고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았으며, 누구와도 나눌수 없는 고독과, 분노, 수치감 등을 책과 쓰기를 통해 조금씩 치유해 나갔다.. 이러다가 또 언제 나를 전복할지 아직 나를 믿을 수는 없지만... 그 치유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나는 또 진화한다는 사실은 믿는다... 계속되는 혼란스러움. 두려움. 용기없음. 부족함 등으로 나를 처박고 싶지만, 조만간 안정을 찾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냥 안정이 아니라... 어른이 되는 것 말이다. 내가 나를 상상해 본다.
다시 책이야기로 돌아가서, 내가 독서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그동안에 보고싶은 책들을 꾹꾹 누르고, 마케팅, 자기계발서, 경제학, 미학 등 지식이 난무하는 책을 주로 보았다. 소설이나 심리학 등은 보고 싶기는 하지만, 돈주고 사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로 정보에 의존하는 편협한 독서를 하였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포인트를 이용하여 그동안 못했던 독서를 원없이 하게 되었다. 공부해야되는(직장이동을 위한 공부) 압박감도 없이 진정한 독서에 나서게 된 것이다. 허겁지겁 욕심으로 구매한 나의 리스트는 주로 제목과 리뷰에 의존하였고, 최근에는 알라딘에 서재를 만들면서 남의 서재에 기웃거리며 알게된 새로운 책들도 하나씩 구매하였다... 그래서 나는 플래티늄의 등급까지 올라갔으나, 아직까지 스스로에 자신감이 좀 부족한 것인지,,, 책을 읽고 나서 스스로도 소감이 아닌 책이 주는 영감에 의존하여 자기얘기만 쏟아놓거나, 기억과 공감이 되는 대목에 밑줄. 메모를 해놓고, 기억을 살려 단편적인 글쓰기를 한다거나 하는데 집중해 있었다. 남들이 쓴 리뷰를 보니 어찌나들 글들을 잘쓰는지... 어유 부끄럽다... 하면서 나의 난잡문은 한글파일에만 흩어져 있을 뿐이다.
읽은만큼 쓸 수있음 좋겠다..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는 글쓰기 만큼 좋은게 없는거 같다. 하지만 내가 쓴 글도 한참후에 읽어보면 남의 언어로 쓰여진 글같다... 이러면서 성장하는 거지. 뭐. 현실 속에 나는 참 바보같지만, 텍스트 속에서의 나는 좀 진지하고, 세상과 나ㅡ 이상형과 나 사이에 균형과 간극을 좁히는 것. 스캇펙박사의 말처럼 다양한 대응체계를 가지고 유연하게 사고하는 것. 인지적인 균형감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심리적 에너지를 쏟으며, 사물과 사건을 풀어내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조금씩 인간의 길을 나도 걷게 되겠지...
매일 똑같은 대화, 반복되는 일상에 자극을 주는 기분좋은 습관 독서. 알라딘에서 보면 정말 책많이 읽고 좋아하는 사람들 많은데 어찌된 일인지 주변에서 책보는 인간은 찾아볼수가 없다. 정말들 읽지 않는다. 나랑 같은 책보고 토론할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