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지 않은 두가지 꿈이 있다.

 

짙은 녹색의 이끼같은 산. 촘촘한 초록 주름을 가진 산

나는 반복해서 그 산에 간다.

나의 집은 산동네 위에 위치해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아랫동네는 집들로 가득차 있다.

능선을 걷는다.

능선을 걷다보면 짙은 숲속이 나온다.  매끈하기도 하고 촘촘하기도 한 짙은 초록의 주름이 펼쳐진채

나는 왠지 벅차오른다.

동네 이런 숲속이 있다니,,, 나는 천천히 그 숲을 내려간다.

나는 그 숲속에 다시 가고 싶어 나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다시 그 숲으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선다.

 

깨고 난 직후,

재작년의 꿈이 떠올랐다.

작곡가가 있는 반지하의 까페, 그 까페를 나오면 보이는 산,

짙고 어둡고 화려한 절벽을 가진 그 산.

 

산 아래 있었던 내가 이제 능선을 타고 산의 정상에서 올라섰다.

여전히 산은 매력적이다.

마치 뇌의 주름처럼 산의 주름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주이상스의 산맥이라고 해두자.

 

또하나의 꿈

나는 수업시간을 40분이나 늦었다.

차에서 잠이 들었는데, 정류장을 놓치고 만 것이다.

그에게 전화를 걸지만 그의 전화번호는 나에게 없다.

나는 늦었지만 그에게 간다.

다행히 기다리고 있었고,

대화를 나눈다.

꽤나 정확한 대화였는데,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늦은 것에 대한 클리셰, '무의식 저항'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반발

뭐 이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장마와 관련 또 하나

천정에서 빗물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천정은 점점 깔때기 모양으로 방 중앙까지 내려앉는다.

나는 빗물 받칠 것을 찾는다.

 

작은 모임에 관한 꿈도 꿨다. 8월에 시작할 예정인 그 모임.

 내가 궁금해 하는 것이 이상한가..?

 

건조기 돌아가는 소리와 빗소리, 에어컨 소리

갑자기 청각을 열어본다.

모든 소리가 훅들어왔다가,

몰입하는 어느 순간 들리지 않는다. 그 찰나를 인지하면 바로 소리들은 거대한 소음이 되버린다.

 

알지 않으려는 욕망이 오늘 이렇게 쓰게만드는 것일까.

언제까지 능선을 돌아다닐 것인가...

갑자기 허리는 왜 아픈 걸까?

 

나의 프롤로그는 어떻게 될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