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모여서 박물관인지, 서점인지 큰 건물에 들어갔다

나의 가족은 한 20년쯤의 모습이다.

 

아빠는 혼자 놔두고,

엄마와 나는 여기저기 고개를 쳐들어 높은 천장과 계단이 있는 홀을 위에서 바라본다.

홀의 구석에 신발가게가 있다.

마침 신발을 사려던 나는 엄마와 함께 거기로 가기로 한다.

나와 엄마는 계단을 내려가는데 계단이라기 보다 무대의 관중석처럼 보인다.

높이가 높아서 내려가는데 힘이 든다.

특이한 것은 계단 끝에는 변기가 하나씩 있다.

오픈된 변기,

계단 끝에 변기가 무슨 미술작품마냥 있다.

화장실이 오픈되어 있다는 것.

나는 계단 마지막에 있는 변기에 앉아서

배설한다.

 

그런데,

웬 안경쓴 남자가 남자 화장실인줄 알고 올라온다.

나는 어쩡정한 자세로 여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남동생의 등장.

계단에 앉아서 유투버를 할 생각이라고 말한다.

저번처럼 유투버를 할까하는 것은 아들이다.

아들이 남동생으로 자꾸 변해서 나온다.

아들이 직접적으로 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까.

 

깨끗한 화장실. 오픈되어 있는 화장실은 처음이다.

감정의 배설을 무대화한다는 뜻일까.

왜 지금 이런 꿈들을 꾸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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