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깡의 세미나 17을 앞두고

이 수업을 끝도 없이 들으면서

나는 수업의 내용을 복기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이 것이 그대로 내 무의식이 되기를 바랬다.

정리된 무엇인가가 되면, 새로운 팔루스의 침식이 당할 것이 두렸웠던 것일까.

공부를 안한 핑계치고는 꽤나 장황하다.

팔루스와 주이상스, 대타자와 대타자의 대타자의 전장속에서

대상a의 출몰을 기다리며, 출몰한 실재의 결들을

어떻게 새로운 은유로 사로잡을지 허공에 발을 디딘지 어연 1년 반째이다.

처음과 중간과 지금 그리고 미래의 시간이 흐르지 않는 지금.

어떤 도약이 나에가 다가올지,

노력과 기다림의 중간계단에 나는 서있다.

실체와  핵심과 진리의 모습에 대한 집착을 흐려지게 만든 것이

그래도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

불안을 쉽사리 잠재우려는 노력도 필요없는,

안전하게 죽움충동에 최대치를 가보는 분석이란 작업은

때로는 지지부진, 때로는 흘러넘치는 주이상스로 아득해지도 했다.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를 걷고 있어도

공포가 아닌 경쾌한 추락과 같은 방황이 있을 뿐이다.

기표의 징검다리는 자신이 만드는 것이니까.

방향은 없다. 기표의 돌을 가지고 별자리를 만드닌 것은 주체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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