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 멈추기의 기술 - 당신을 망치는 부정적인 혼잣말과 깔끔하게 이별하는 법
케이티 크리머 지음, 김지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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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된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손꼽는 추억의 예능이자

여전히 많이 회자되는 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


출연자 각자의 독특한 특징이 살아있는 캐릭터가

인기의 한몫을 차지했는데,

그중에서도 돌 아이라는 별명으로

엉뚱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노홍철의 모습은

유독 웃음을 자아내는 포인트가 많았다.


처음 그를 볼 때만 해도

'어쩜 저렇게 행동하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을 더해갈수록

어려운 상황이나 실패의 순간에서도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으며

행운과 성공으로 이끄는

그의 긍정 마인드와 긍정의 말은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하고 싶은 거 하세요. 실패해도 괜찮아요.

그 경험이 당신을 더욱 성장시켜줄 거예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세요.

당신은 당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요."


"도전하세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입니다."


"인생은 여행이에요. 여행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요.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예요."


보통은 타인에게는 관대하고

나에게는 엄격한 것은 물론,

부정적인 말과 잣대로 스스로를 폄하하기 마련인데

스스로를 격려하며 나를 방해하는

해로운 생각들을 골라내

그것에 대처하고자 하는 그의 태도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


주변인의 작은 실패와 상심에 대해서는

마음 아파하고 또 위로와 응원으로

'너는 충분히 해낼 수 있어' 하면서도

정작 같은 상황의 나에게는 '바보 같아'라며

자책하며 쉽게 부정적인 생각에 빠진다.


나는 바뀔 수 없어,

나는 엉망진창이야,

분명 이렇게 하다가는 실패할 거야,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나는 완벽해야 해,

인생은 불공평해


와 같은 말은 꼭 부정적이거나

우울감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할법한 생각들이다.


이 책은 위와 같은 생각들로

스스로를 지독하게 괴롭히며 살았던 경험을 가진

뉴욕의 심리치료사 케이티 크리머가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치인 수많은 이들에게

마음 챙김과 자기 연민의 방법을 전수하고자

일상 속에서의 불안, 죄책감, 자기 비하, 우울을

차단하는 40가지의 실용적인 방법을 담은 책이다.


좋은 일이 일어나거나 좋은 기회를 얻게 되면

행복한 것도 잠시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혹은

'과연 끝까지 성공적일까?' 하는 부담감에 휩싸여

부정적인 상상 속으로 빠져들 때가 많다.


이처럼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의 마음보다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기 쉬운 우리에게

그녀는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는

따스한 위로와 조언은 물론,


스스로에게 내뱉는 그런 부정적인 혼잣말은

내면의 쓰레기이자 근거 없는 헛소리라고

단호하게 직언하며

원치 않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쉽사리 자책하거나 불안에 휩싸이게 하는

사고의 과정을 논리적으로 상세하게 풀어

쉬이 빠지기 쉬운 생각의 함정과 잘못된 신념을

날카롭게 짚어내고 실질적인 조언으로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때로는 성공과 성취 앞에 뿌듯하고 행복한 감정에

살아가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실패나 고통 앞에

혹은 타인의 평가 앞에 작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기쁨과 행복 앞에서는 이유를 찾지 않는 반면,

고통과 실패 앞에서는 보통 그 이유를

나에게서 찾으면서 절망의 늪에 빠질 때가 많다.


많은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힘은

타인의 독려나 칭찬 어린 평가가 아니라

내 마음속 깊이에 잠재되어 있음에도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를 아끼고 보듬어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독려하기보다는

극한까지 내몰고 그로 인해 생기는

마음의 상처나 고통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 마음의 문제는 생각으로 멈추지 않고

자존감의 하락은 물론 희망을 빼앗는

자기 파괴적인 생각은 자신감을 죽이고

인간관계를 망치는 지름길로 이어지기도

하는데도 말이다.


책에서 제시된 해로운 40가지의 생각은

내 마음속을 들여다본 듯

하나같이 '나도 이런 생각 한 적 있어'

싶은 마음이라 더 몰입해서 읽고

진지하게 그 해결책을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


마냥 '다 잘될 거예요'라고 말하는

현실과 벗어난 뜬구름 같은 조언이 아니라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이를 확대해석하고 먼저 걱정하는

부정적인 생각과 이별하고

긍정적인 나로 변화시키는 명쾌한 심리 습관을 제시해


우리에게 해악을 끼치는 생각에게

과감하게 나를 떠나 꺼지라고 말하는데 필요한

확실한 방법과 용기를 주었다.


고작해야 이런 마음이 내 행동에, 미래에

영향을 미치겠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며

습관적으로 내 탓을 하고 가혹하게 몰아붙이던

과거의 나와 확실하게 이별할 수 있는 방법을

제대로 찾은 것 같아서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이런 부정적인 혼잣말은 사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더 잘 해내고 싶고 완벽하고 싶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마음을 기반으로 한다.


책에서는 이런 마음 자체가 나쁘다기 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사람은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이런 마음을 현명하게 활용해

더 멋진 나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줌으로써


그저 하나하나의 결과에만 일희일비하기 보다

과정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노력하는

스스로를 존중하고,

또 때로는 부족한 모습이더라도 타인의 시선이나

기준에 맞춰 나를 단정 짓고 비판하고

수치스러워하기보다는

그런 두려운 감정을 뚫고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준 책이 아니었나 싶다.


'나를 가장 우울하게 만들고,

나를 망치는 사람은 나였다.'라는 현실을 인식하고,

작가가 제안하는 마음 챙김과 마음 연습을 통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 수 있는

변화의 시작점을 비로소 마주할 수 있었다.


이제 조금은 실패와 흔들림 아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스스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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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의 시간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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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저렴하지만 확실하고 쉽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먹는 것'

이라는 얘기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행위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즐거워지니

이만큼 확실한 행복이 있을까.


무언가를 고민한다는 것은 골치 아픈 일이지만

'무얼 먹을까' 생각하는 것은 행복한 고민이다.

여러 가지 메뉴와 맛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내 기분에, 입맛에 맞을 메뉴를 결정하는 순간은

단순하지만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유쾌해진다.


사람에 따라 횟수의 차이야 있겠지만

매일의 끼니를 챙기는 것은 당연한 일로,

이는 어떤 면에서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행복의 기회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메뉴를 고민하고 가족 혹은 지인과

음식을 앞에 두고 마주하고 앉아

소소하지만 작다고 할 수 없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매일같이 주어진다니

어찌 보면 참 감사한 일이다.


잔잔한 일상 속 행복과 감동을 이끌어주는

마스다 미리의 이번 에세이는

이렇게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끼니' 속

추억과 감동, 행복을 담았다.


코로나19로 팬데믹 기간 중

외출을 마음껏 하지 못하니 추억의 음식을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거나

좋아하는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 먹으며

아쉬움을 덜어내는 것은 물론,


화상수업을 통해 만난 영어선생님이 추천하는

필리핀 요리를 통해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고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혼자서 먹고 싶은 요리를

다양한 조합으로 즐기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작가의 일상을 통해


매일이 불확실한 일상 속 미래가 어떻게 될지

마지막이 언제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어제는 물론이거니와 내일도 모레도

무조건 먹을 수 있는 '확실성'을 주는

런치가 마음속에 편안한 안정감과 소소한 행복,

만족감을 가져다준다는 메시지가


그냥 쉬이 흘려보냈던 매 끼니의 소중함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추억들을

새삼스레 끄집어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기분이 저기압일 때는 고기 앞으로'라는 말이나

'스트레스받을 때는 매운 음식이 제격'이라는

우스갯소리처럼 음식이 기분에 참 많은 영향을 미친다.


조금 다운되는 날에는 매콤한 음식으로

때로는 달콤한 디저트로 나를 달래주기도 하고,


돌이켜 생각해 보면 팬데믹으로 인해

집합 금지로 외출이 자유롭지 않았던 때의

유일한 즐거움과 행복은 가족들과 함께

'오늘은 뭘 해 먹을까' 하며

다양한 메뉴로 끼니를 챙기던 것이었다.


어떤 날의 식탁에 오른 메뉴에서는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그리운 얼굴을 떠올리기도 하며


무심코 지나쳤던 행복의 순간과

제철 음식으로 그냥 흘려보내기 쉬운 계절을 실감하고,

다른 지역을 그리고 나라로 훌쩍

여행을 떠난 것 같은 기분은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채운 소소한 행복들이

그 시간을 버티고 또 흔들렸던 마음을 다독여

다시 일상을 살게 해주었다고 이제야 느낀다.


시간과 장소, 나라는 다르지만

눈과 마음으로 마스다 미리의 식사를 따라 맛보며

마음속 어딘가에 '익숙해져' 잊고 있던

작은 행복들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저 평범한 매일, 당연한 끼니라 생각했던 시간이

사실은 조금씩 조금씩 나를 충만하게 채우고

또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는 것에

새삼스러운 감사함이 느껴졌다.


소울 푸드를 만끽하며 느끼는 행복감,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고 추억하는 시간,

혼자도 좋지만 함께 만끽하며 더 즐거운 시간 등


잠시의 시름이나 고민을 잊고

모두를 행복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런치의 시간'을 통해

매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아주아주 커다란 행복'이

나에게도 있다는 것을 마음 깊이 새겨본다.


"'행복'이 고체가 됐어!"라며

한 끼의 소중함과 행복을 캐치하고 만끽할 수 있는

그녀의 시선 덕분에

나 역시 앞으로의 끼니에 담긴 행복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늘 '오늘은 또 뭘 먹나' 하고

귀찮은 고민이라 생각했던 질문을 조금 바꿔

새삼스레 '오늘은 어떤 행복을 먹을까?'

하는 즐거운 고민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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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교수의 언어감수성 수업 - 관계의 거리를 좁히는 말하기의 힘
신지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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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에 인사를 주고받고 나면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하고 묻고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는

양해를 구하거나 어떤 언질도 없이

바로 반말과 함께 아랫사람 대하듯

행동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보다 나이 많으신데 말씀 편하게 하세요"

하는 말에도 함께 존댓말을 써주며

존중해 주는 사람이 있다.


전자의 경우 그 사람의 말투나 말하는 습관에서

불편한 마음이 느껴져 입을 닫게 되거나

적당한 거리를 두게 되는 경우가 많고,

후자의 경우에는 대화가 즐겁고

그에게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

나 역시 더 신경 써서 말하고 배려하게 된다.


이렇듯 대화 속에서

상대방을 대하는 언어습관에서

가장 쉽게 그 사람의 인격이 드러나곤 한다.

말하는 태도나 언어는 그 관계의 지속이나

상대방과의 소통에 영향을 미치니,

어쩌면 말하기는 관계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연들 중,

음식점이나 상점 등에서 종업원에게

말하는 태도로 인해 상대방에게 실망하게 되어

그 관계를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조금 지나친 걸까 고민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단순히 상대를 얕잡아보았다는 사실을 떠나

듣는 사람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은 소통 방식이,

앞으로의 관계에 있어

나에게 단절과 외로움을 느끼게 하고

불통으로 이어지게 될까 걱정되는 마음일 것이다.


'우리 사이가 편하니까'라는 말로

상처될 만한 표현을 서슴지 않거나,

이따금 성별, 나이, 사회적 지위의 차이에서

'우위'를 느끼며 불편한 말 한마디를

듣는 경우는 생각보다 심심치 않게 겪을 수 있다.


나 역시 때로는 그런 불편한 말들을

뭐라 지적하지는 못한 채 마음속으로 삼키며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런 말을 건넨

상대방과의 거리를 멀리하게 된 경험이 있기에

말의 중요성을 실감하면서도,

정작 나의 말하기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지는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어떻게 말해야 나도 상대방도 즐겁고,

또 모두가 불편함 없이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던 찰나,

〈언어 감수성〉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전파하기 시작한

신지영 교수님의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이 책은 관계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말하기의 중요성, 힘에 대해서 많이 강조하였다.


누구나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면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공을 들이기 마련이고,

그렇기에 취업 면접이나 인터뷰 등에서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그런 말하기 노력은 일시적일 뿐,

일상에서 맺어진 수많은 관계에서의 대화가

진짜 관계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워낙 개인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인 만큼

단절과 불통을 넘어 진실한 관계를 꿈꾼다면

가장 먼저 나의 언어생활을 성찰하고,

타인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는

언어감수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일상에서의 대화법은 물론

세대 간의 소통 방법,

그리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호칭을 파괴한

직장 내에서 부딪칠 수 있는 언어 문제나

불통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극복하는지 등

실생활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좋은 관계,

행복에 이를 수 있는 다양한 사례의

말하기 방법을 제시하였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옛말이 있듯

한마디 말이 상대의 마음을 녹이기도 하지만,

되려 한마디 말의 실수로 인해 오해를 받거나

그 말로 인해 단절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말하는 사람은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듣는 사람은 불편한, 그래서 소통은커녕

관계마저 악화되는 표현들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무척이나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말을 하는 이유는

상대에게 들리기 위해서다.

즉, 말이란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라는 책 속의 표현처럼

듣는 사람을 생각한 말하기는 당연한 듯싶지만

가장 간과하고 있던 부분이라는 생각에

그동안의 나의 말 습관을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된 독서이기도 했다.


공적이고, 사적인 관계 속에서

서로를 어떻게 부르고

또 존댓말은 누구를 상대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일방적인 독백이 아니라 대화를 하려면

어떤 태도를 갖춰야 하는지,

논쟁을 피하면서도 나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훈련을 해야 할지 하나하나 짚어주는

온기 어린 작가의 조언을 통해

나고 자라면서 '당연한 듯' 내뱉었던

말하기 방법을 다시 배우는 기분을 느꼈다.


일부러 꼬아서 말하는 것도 아닌데

'꼬아서 듣는 사람이 문제' 라거나

'별것도 아닌데 예민하게 군다'라는 식의 태도는

불편한 대화와 말 앞에서 우리를 작게 만든 것 같다.


혹은 그런 대화 앞에서도

'그냥 말을 말자'라며 외면하는 것도

되려 상대방을 외롭게 만들고 고립되게 만들어

점점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사회로 만들도록

방치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리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혹은 사회적 지위가 높다 하더라도,

올바르지 않은 언어습관을 가지거나

사라져야 마땅한 말을 쓰는 사람들에게

이를 지적하고 고쳐나갈 수 있도록


스스로의 언어습관을 되돌아보는 것은 물론

상대방의 그릇된 습관을 지적해 주고

새롭게 익혀야 할 말로 이끌어주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남아있는 과제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부터라도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말,

너무 당연해서 무심코 사용하는 말 안에

어떤 생각과 인식이 담겨 있는지

말을 꺼내기 전에 먼저 생각해 보고,


또 혹여나 말에 담긴 생각이

과거의 낡은 생각이나 편견에 머물러 있고

권위의식이나 차별을 담은 표현이라면

과감히 새로고침하듯 변화로 나아갈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이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내가 하는 말을 듣는 것은 상대방임을

항상 마음속에 염두에 두고 존중의 마음을 더한다면

그런 존중의 언어가 존중의 문화로 이어져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말처럼

서로에게 따스하고 행복한 사회로

변화할 것이라는 단단한 믿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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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세계 - 우리가 사랑한 영화 속 컬러 팔레트
찰스 브라메스코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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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영화 속에 등장하는 색감으로 인해

더 오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회자되는,

독특하고 고유한 감성을 가진 작품들이 있다.


알록달록한 파스텔톤의 건물과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색 조합의

페이스트리가 등장하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나

노란색 원피스 차림으로 춤을 추는 스틸컷 하나로

다양한 굿즈가 쏟아졌던 《라라랜드》,

같은 영화가 바로 여기에 속한다.


나 역시 디자인을 업으로 삼아 왔기에,

독특한 색 조합을 가진 이런 작품들을 보고는

'언젠가 나도 써먹어야겠다' 생각할 만큼

영화 속에 사용된 컬러 팔레트는

많은 현업의 디자이너들에게

좋은 레퍼런스가 된다.


이 책은 바로 이 컬러에 포인트를 맞춘 책으로,

영화 평론가인 찰스 브라메스코가

50여 편의 작품 속에 담긴 색의 의도를 분석한

조금은 특별한 영화 이야기이다.


컬러영화의 태동기부터 디지털 아이맥스 영화까지

100여 년의 영화 역사를 관통하는 작품 중

인상적인 표현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영화 속 컬러에 대한 숨은 의도가 담겨있기에,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나

현업의 디자이너에게도 흥미로운 소재가 될 것 같다.


책에서는 우리가 작품을 볼 때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등장인물의 의상 색이나, 배경의 색감 톤에도

감독의 의도와 정체성이 담겨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유명한 감독들의 작품은

스틸 사진 만으로도 어떤 감독의 스타일인지

쉽게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이다.


모르고 보았다면 그냥 스쳐 지나갈 장면을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숨겨진 의도를 파헤치고

영화의 스틸컷과 함께 컬러 팔레트를 보고 나니,

'여기에 이런 의도가 숨어있었다고?'

그리고 '이런 것까지 계산해서 만든 거라고?' 하는

놀라움과 신기함의 마음이 동시에 들었는데


어떤 컬러를 쓰느냐에 따라

단순히 따스하고 차갑고의

온도차나 분위기뿐 만 아니라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거나

앞으로의 사건을 암시하기 위한 복선의 도구로,

혹은 등장인물의 변화를 보여주는 역할로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창작자의 의도대로 관객들을 이끌어가기 위해

색깔을 사용한다는 것은,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또 신뢰감을 주거나 물건을 사게끔 유도하는

내가 해왔던 디자인과 어떤 면에서는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기도 했는데


다양한 사례에 담겨있는 색의 의도를 쫓아가며

그동안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했던

화면 속 숨은 의미를 찾아보는 재미를 알게 되어

새로운 시야를 가지게 된 것 같아

뿌듯하기도, 또 일을 하는 데 있어서도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색의 의도를 파악하는 시선을 통해

앞으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

혹은 일상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간판이나 광고, 건축물 등을 관찰하며

'어떤 의미일까' 고민하고 탐구할 수 있는

디테일을 가지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그저 감성적이라고 생각하거나

독특한 색감을 사용했다고만 생각했던

작품 속 색의 의도와 의미를 살펴보고,

또 사용된 컬러 팔레트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며


립스틱 컬러를 두고도

'세상에 같은 레드 립은 없다'라는 말을 하듯

'그냥' 사용하는 컬러는 없다는 것을,

그 의미를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에는

천지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끼며

여태까지 봐왔던 많은 '컬러'들을

다시 되짚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이런 의도를 생각하지 않은 채 보내왔던

지난날의 시간이 '흑백영화' 였고,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세상이 '컬러영화'인 듯

색다르게 느껴진다.


나처럼 디자인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혹은 색에 주목해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도

각자의 의미로 신선한 자극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지금까지 그냥 지나쳐왔던

평범한 일상 속의 모든 사물과 생명의 컬러를,

지루해서 금방 넘겨버리는 화면 속 컬러의

의도를 찾으며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는

취미를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영상이 익숙한 현대의 비주얼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의 모든 우리들이 알 필요가 있는

컬러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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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작은 별 하나까지 널 도와줄 거야
씨씨코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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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유행하는 성격유형검사 MBTI에서

계획형을 의미하는 J를 가진 나는

일상에서든 여행에나 휴식에서든

많은 것을 '계획'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이 있는 편이다.


친구와의 만남도 즉흥적이기보다는

일주일에서 2주 전에는 약속을 잡고,

어디에서 만나 어디를 갈지 등등을

미리 찾아보고 그 계획대로 실행해야

'비로소 완벽한' 하루를 보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 파워 J의 성격이기에 여행을 준비할 때도

꽤나 피곤한 부분이 많다.

여행지 역시 가야 하는 이유나 명분 등이 있어야 하고

장소를 정하고 나면 뒤따라오는 과제처럼

숙소나 맛집, 가볼 만한 관광지 등을 추려서

가장 마음에 드는 1안은 물론,

혹시나를 대비해 2안과 3안까지 정해놓곤 한다.


그렇기에 한번 외출을 다녀오거나

누군가와의 만남, 여행을 마치고 나면

에너지가 충전되고 즐겁다는 기분도 있지만

되려 피곤한 마음에 얼른 집에서 조용히

평온한 일상 속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나에게 무계획 여행은 꿈에서도 불가능한

아니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감히 상상해 볼 수 없는 일이기에,

출발하는 편도 비행기 티켓만 발권하고

한 달이 넘게 훌쩍 일상을 떠나는 작가의

무계획 유럽여행을 담은 이 에세이는

미지의 세계를 만난 듯 흥미롭기도 했고


그 여행지에서 깨달은 즐거움과 위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책 이란 소개에

그동안 살아오며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알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150만 명이 넘는 구독자 수와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달성한 크리에이터이자

96주 연속 베스트셀러 작가인 씨씨코가 전하는

무계획 여행의 기록을 담은 이 책은

디테일한 여행 코스나 관광정보,

혹은 여행 팁을 담은 게 아니라

지인의 SNS에 올라오는 여행의 발자취를 보듯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는데,

그렇기에 더 가까이 그녀의 여행을 함께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 참 즐거운 독서였다.


빼곡하게 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일기를 쓰듯 짤막하게 써 내려간

그녀의 생각과 함께

그녀의 시선으로 담아낸 유럽의 이국적인 풍경 사진들은

유명한 관광지나 특별한 장소를 담아내지는 않았지만,

한 장 한 장 여행 속에서 그녀가 느꼈을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설렘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물론 그녀의 여행에는 마냥 장밋빛 즐거움만

가득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여행의 시작부터 약속했던 지인과의 만남이

갑자기 뒤로 미뤄지고,

졸지에 혼자 시골의 한 마을 호스텔에

머무르게 되며 좌충우돌의 사건이 발생한다.


보통의 누구나 그렇듯 그녀 역시 처음엔

'괜히 마음 내키는 대로 하자고

여행을 저질렀다가 이런 결과가 생긴 걸까'

후회하던 것도 잠시

친절했던 버스기사와 동네의 예쁜 풍경,

낯선 그녀를 위해 친절을 베풀었던

사람들의 마음에 자신감을 얻고 뚜벅뚜벅 용기 있게

여행의 발걸음을 이어나간다.


나였더라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 '그냥 돌아갈까'

후회의 감정만 남겼을 것 같은데

'내 여행이 어떤 여행이 될지는 내가 결정할 거야'

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기분 좋은 시작과 끝을 다짐하는

씨씨코 특유의 명랑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는

'그래 나에게도 이런 마음이 필요한 거였어.'

하며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녀의 발걸음을 따라 유럽 이곳저곳을 많이 누볐다.

일 년여만에 만나는 친구의 집에서

한 침대에 잠들기도 하고,

때로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웃음 짓거나

맑은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오리를 구경하고,

처음 보는 친구의 지인에게 옷을 빌려 입고

훌쩍 파티에 참석하기도 하며

웃기도 하고 코 끝 찡한 감정도,

알 수 없게 해방감과 자유로움 마저 느낄 수 있었다.


유명한 관광지도, 별이 몇 개인 레스토랑도 없이

때로는 5유로짜리 저렴한 길거리 음식을 먹고,

그저 동네를 거닐으며 마음이 내키는 대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내 마음에 최선을 다한'

이 여행이 얼마나 멋지게 보였는지 모른다.


과연 나라면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은 여전했지만,

여행을 통해 마음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한 걸음 성장한 모습으로 발전한 씨씨코를 통해

그녀의 여행처럼 인생을 바라보고 살아간다면


타인의 기준이나 내가 만들어낸

엄격한 잣대에 부응하지 못해

실망하고 힘들어하는 삶이 아니라


매일매일이 새롭고 즐거우며,

때로 넘어지고 실패해도 '괜찮아' 하고

툭 털고 일어나 다시 나아갈 수 있는

더 단단하고 용기 있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너무 큰 기대치를 가지고 있으면

어떤 것이든 당연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일상의 작은 즐거움과 소중함을 놓치지 않고

또 두려워도 한 걸음 더 내디디면,

용기 있는 발걸음에 부응하듯 행운이 찾아오고

따스함을 베풀어주는 사람들의 친절 등

우주의 작은 별 하나까지 나를 도와줄 거라는

잔잔한 그녀의 응원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책장을 다 넘기고 나니 마지막 장에,

장난스레 그려 친구의 편지에 끼워둘법한

그녀의 글씨와 그림이 담긴 '귀여워지는 부적'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피식하는 웃음과 함께 가벼운 위로인듯싶지만

'마음대로 걸어가 봐도 괜찮아,

돌아보면 결국 멋진 길이 되어 있을 거니까!' 하고

단단한 믿음으로 나를 응원해 주는

그녀의 목소리와 눈 질끈 감고 웃는 얼굴이

보이는 것만 같다.


그녀의 여행기를 읽고 나니,

조금은 긴장의 끈을 풀고 계획을 세우기 전에

먼저 내 마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때로는 망설여지더라도 행운과 자신감이라는

선물이 따라올 것이라는 기대로

일단 도전해 봐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덕분에 오랜만에 여행이 고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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