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
와카타케 치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부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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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SNS에서 '나이들어 못하는 건 키즈모델 뿐'

이라는 말이 밈처럼 한창 유행했다.

피식하고 웃음이 나오며

그래,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지

머리로는 그 이야기를 이해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아무리 그래도 이 나이에 무슨' 하며

새로운 시작이나 도전을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인생의 후반기에서도 빛을 발하는 사람도 있다.

박완서 작가님만 하더라도

아이들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로 지내다가

40대에 전업작가로 활동하게 되었고,

이따금 뉴스를 통해 80대의 나이에

수능을 보고 늦깎이 대학생 생활을 시작하는

어르신들의 소식을 들을 때면

인생에 정해진 때란 없다 싶기도 하다.


내리막길만 남았다고 생각한 인생의 후반기,

남편과의 사별 이후 50대의 나이에

젊은 시절 꿈이었던 소설가가 되기 위해

펜을 든 사람이 있다.

《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의 작가

와카타케 치사코가 그 주인공이다.


아들의 추천으로 소설 수업을 듣기 시작했지만,

그녀가 첫 작품을 발표한 것은

그 수업을 듣기 시작한 지 8년이 지나서였고

누군가는 '말년에 이렇게까지' 싶을 텐데

63세에 일본 문학계를 뒤흔드는 문예상,

아쿠타가와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최고령 신인으로 반란을 일으켰다.


일반적인 직장의 정년퇴임도 65세 남짓.

나라에서 인증하는 '노인'의 범주에 다다른 그때

신예의 마음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그녀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남은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긴,

더 남은 것이 없다고 여겨질 법한 인생에

스스로 새로운 점을 찍어 여전히 성장하는

그녀의 인생을 이 책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남편과의 사별로 삶이 한차례 크게 무너져

상실에 따른 절망감에 빠지게 되었지만,

그녀는 당시를 회고하며 동시에 자기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오랫동안 머릿속을 떠돌기만 하던 생각들이

비로소 하나의 선처럼 이어졌고,

슬픔이 슬픔으로 끝나지 않은 채

어떤 결실을 맺어 그녀를 글쓰기로 이끌었다.


그녀는 이 이야기를 '써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것이

인생의 후반기 새로운 축제를 여는 서막이 되었다.


어쩌면 일반적인 젊은 작가들보다

더딘 속도와 성장 일지도 모르지만

조금 느려도 내가 갈 수 있는 만큼,

그리고 하고 싶은 나의 이야기를

직접 글로 펼쳐내는 그녀의 인생은

그 어느 때보다 반짝반짝 빛났다.


이런 기회를 놓치는 건 바보라며,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내세울 것 없는 솜씨일지라도

나만의 다룰 수 있는 '노년 소설'이 있을 거라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가는 모습은

'성취'보다 인생의 '행복'을 일깨워 주며

우리에게 어떤 속도로,

또 어떤 방향으로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만들었다.


젊을 때에는 남들과의 속도를 맞추기 위해

나에게 맞는 빠르기가 어떤지,

또 오롯이 나를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고

사회의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남들의 시선 아래 나를 조각하고

거기에 위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만큼 인생을 살아보니

행복이니 불행이니 하는 것은

결국 인생이 지닌 색깔과 같은 것이라며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를 갖게 된

내공 있는 '어르신의 짬'에서

나름과 멋과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지나간 젊은 날의 청량함과 반짝임을

되돌릴 수는 없기에

잃어버린 것보다 남은 것들을 세어보며

그것들이 아직도 이렇게 빛난다는 것을

발견하는 시간으로 만든 그녀의 노년이

우리가 그동안 익숙하게 떠올려온

삶의 마지막 모습을 다른 방향으로 비튼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서글프고,

그래서 점점 못나고 불필요한 사람처럼

느끼기 쉬운 마음에

불안이나 슬픔이 아니라 자유와 해방으로

이끌어주는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


조금씩 나이를 먹어갈수록

행동반경을 단출하게 줄여가고

인생을 그동안 만들어온 모양새로 잘 유지시켜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언제든, 스스로 나 자신을 위해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의 시선으로

그냥 '남은 인생'이 아니라 새로운 시간으로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기대가 든다.


노년기야말로 인생의 본무대라 말하는

호쾌한 할머니의 글을 바라보며

그에 비하면 아직 인생의 절반도

채 살지 않은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고,

너무 움츠러들지 말고 원하는 것들을

시도해 보는 용기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면 두뇌 회전이 느려지니까,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버거우니까

괜히 몸 사리게 되었었다.


타인의 시선은 신경 쓰지도 않으며

모든 일의 우선순위에 '나'를 두고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는

노년의 지혜를 잊지 말고 새기면서

차근차근 나만의 인생,

나만의 축제가 벌어질 시간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이다.


늦은 공부를 다시 시작해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엄마에게도,

무언가를 새로 도전하기에 두려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나이를 불문하고 나이 듦이 절망이 아닌

기쁨으로 이끌어주는 이 책의 시선이

조금 더 인생을 살만하게,

재미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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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트 - 중독에 빠진 일상을 건강하게 회복하기 위한 안내서
탈리타 포시 지음, 최가영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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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뭐든 한번 꽂히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그런가,

이따금 정신을 못 차리고 빠져들 때가 있다.


연휴 기간 동안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설치한 모바일 게임,

짧은 쇼츠를 보고 시작한 드라마나 시리즈물에

새벽까지 몰두한 적도 있다.

한창 살을 빼고 싶을 때는

먹는 것을 극단적으로 줄이기도 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정신없이 빠져드는 내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그저 관심사에 몰입한 것일 뿐

중독이라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한바탕 몰하다다가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극단적으로 멈추면 금단현상을 겪고서야

일상으로 돌아오곤 했다.

하지만 대상만 바뀔 뿐,

여전히 반복적으로 중독의 늪에 빠진다.


최근에는 중국 드라마에 빠져

시간을 잊고 영상을 보다가,

중독에 빠진 일상을 건강하게 회복하기 위한

안내서라는 소개 글을 보고 《훅트》를 펼쳤다.


이 책은 저자 탈리타 포시가

10대 시절부터 겪은 술, 약물, 섭식 장애 경험과

회복 과정을 바탕으로 쓰였다.

현재 중독 전문 심리치료사로 활동하는 그녀는

경험자이자 치료사라는 이중적 시각으로

중독을 탐구하였다.

단순한 심리 이론서가 아니라,

실제 고통과 회복을 겪은 사람의 목소리라서

더 깊은 공감이 가능했다.


책은 현대인이 겪는 다양한 중독인

술, 약물, 음식, 스마트폰, 관계,

쇼핑, 일 중독을 다루며,

이를 단순한 습관이 아닌

내면의 상처와 연결된 문제로 재정의한다.


중독은 의지 부족이 아니라 고통을 덮기 위해

빠른 만족을 추구하는 행위라는 점,

반복되는 몰입 뒤에는 수치심이나

불안 같은 감정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독의 진행 단계와 메커니즘을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단순히 '멈추라'는 조언이 아니라

실천적인 회복 방법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충동이 올 때는

멈춤-호흡-선택의 3단계를 적용하고,

작은 성취를 기록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경험을 나누는 방법을 권한다.

노트나 일기를 통한 자기 점검법도 소개해,

병원이나 약물치료가 부담스러운 사람도

일상에서 회복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처럼 가볍게는 영상이나 게임에 빠지거나

쇼츠, SNS, 쇼핑, 일중독 등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쉬운 일상의 중독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회복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동안은 어떤 행위에 빠져있으면서도

스스로에 대해 '중독까지는 아니야'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내가 가진 작은 중독들이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래도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무조건 중독을 단절하는 금욕이 아니라

건강한 삶과 관계의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책의 대안은 커다란 힘이 되었다.


중독은 나약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치유가 필요한 내면의 신호로 해석하며,

자기 이해와 작은 실천이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중독에 빠진 스스로를 미워하는 중독자들에게

그런 자신을 이해하고 돌보는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에 중독된 채

살아가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이 책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쾌락에 휘둘리는 삶에서 벗어나

자신이 주도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해주었다.

전문적 통찰과 저자의 경험이 더해지며,

중독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특별한 계끼가 되었다.


나처럼 지금 무언가에 푹 빠져 있거나,

한번 중독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훅트》를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마주하고

회복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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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하는 눈동자 - 양장
이슬아 지음, 이훤 시.사진 / 먼곳프레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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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삭막해져서 그런가

게임에서의 승자,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

성공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나보다 약하고 소외된 사람의 이야기나

나와는 관련 없는 미지의 타인,

예민해서 외면하고 싶은 사회 문제 등

주저하고 흔들리며 갈등하는

눈동자들에 대해서는 시선을 외면한다.


등단하지 않고 문학계에 나타난 작가로

이메일로 글을 써서 파는 발칙함,

일반적인 작가와는 다른 결로

작가보다는 '글 쓰는 노동자'라는 이미지를 가진

이슬아 작가의 신작 에세이 《갈등하는 눈동자》는

우리가 쉬이 다가가지 못하던 세계 속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을 담아냈다.


출간 소식이 알려짐과 동시에 중쇄에 들어가고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던 작품이기에

과연 이번에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미처 캐치하지 못했던 감정을,

사건을, 시선을 다뤘을지 궁금했다.


책은 총 열여덟 편의 에세이와 두 편의 강의록,

두 편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누군가를 직접 인터뷰한 내용도 있고,

경기를 보거나 작품을 통해 접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들을 삶을

해석하고 풀어낸 것도 있다.


종합격투기 선수들,

멸절을 앞둔 세계에서 동료의 이름을 외우는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

이동권 투쟁을 하는 전장연,

누군가의 승인 없이 스스로 데뷔하고

디지털에 시집을 발간한 작가,

한국에서 태어나 덴마크로 수출된 입양아,

그녀의 독자인 시각장애인 등

다양한 등장인물의 세계를 소개한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그냥 스쳐 지나갔을 수많은 타인을,

그들이 살고 있는 다양하고 울창한

타자의 세계를 바라볼 수 있었다.


같은 풍경을 보면서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했다.


그저 치고받는 싸움처럼 보이는 격투기에서

'복수'가 존경심의 표현일 수 있음을,

누구보다 상대가 무탈하길 바라는 적수들의

뜨거운 연대를 읽어내었으며


애매한 승리를 인정할 수 없어

스스로 선택한 연장전에서 멋지게 패한 선수,

비슷하게 닮은 죽음으로

누군가 희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 뒤를 이어가는 유족들의 이야기까지


전혀 빛나거나 멋있는 장면은 아니지만

각자의 生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그리고 열심히 부딪치고 무너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때로 가슴이 먹먹해지거나 쓸쓸해지기도 했고

또 아직은 살만하다는 기대나 따스함으로

웃음 지어지는 장면도 있었다.


각각의 산문에는 눈동자, 시선, 응시,

동공, 눈빛, 눈망울과 같은 단어들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심지어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김성은과의 인터뷰에서는

그녀의 눈동자와 눈빛이 고스란히 느껴지며

나를 중심으로 살아가던 삶에서

타자로 시선이 옮기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각자가 가진 재난의 틈에서,

가까스로 존재하는 이들의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서 서로를 구하고 구원하는

이 이야기의 울림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발칙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전작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나

《가녀장의 시대》와는 다른 결로

항상 흥미진진하고 기발한 생각으로

허를 찌르는 느낌이 있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세계를 바라보고 관찰하며,

이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우리에게 소개하는 그녀의 진심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게 도와주리라 생각한다.


전장연의 이동권 보장, 레즈비언 커플의 출산,

환경 보호를 위한 옷 소비 끊기 등은

작가만의 신념이나 특정인에게만

공감 가능한 소재로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런 예민함까지도 기꺼이 끌어안고

그들을 바로 마주하는 눈동자에서

나는 무엇을 알고 있으며

또 타인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편집자는

굳건한 눈동자를 가진 사람의 세상은 소란하지만,

갈등하는 눈동자를 가진 사람의 세상은

울창하다고 말했다.


결코 흔들리지 않는 확신의 눈동자를 가진 사람만이

성공한다는 세상의 정설 앞에서

몹시 흔들리는 눈동자,

눈에 눈물을 머금고 누군가와 부딪치며

인정받지 못하는 타자의 세계마저 품어내는

이슬아의 감각과 이 책의 시선이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겼다.


간절하게 타자를 향한 세계로

무언가를 구해내고 바꾸기 위해 애쓰는

그녀의 간절한 바람이 녹아든 이 글이

나만을 위주로 생각하는 개인주의 시대에

조용하지만 묵직한 메시지를 주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그동안 몰랐던 이들의 세계를

과연 마주하고 이해할 수 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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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의 마음 트래킹 - 모순덩어리 한국인을 이해하는 심리 열쇠
김경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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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요즘의 사회 분위기를 들여다보면

감정적으로 요동친다는 생각이 든다.

SNS만 들여다봐도

PTSD 올 뻔했다는 표현이 가볍게 쓰이고,

자극적인 숏츠에 중독되거나

도파민을 충전하는 콘텐츠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정작 생각이 멈추거나 당황하는 순간에는

상대방을 빤히 응시하는 '젠지스테어'로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솔직함과 감정적인 것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충동을 조절하지 못해 사소한 마찰이

곧바로 시비나 폭력으로 이어지고,

기분에 따라 낯선 이들에게

화를 분출하는 경우도 흔하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되었을까?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기보다

헐뜯고 비난 하는데 익숙해진 모습은

모순적이면서도 씁쓸하기만 하다.


《김경일의 마음 트래킹》은

이런 부정적 감정의 늪에 빠진 한국 사회를

인지심리학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며,

회복을 위한 '트래킹(추적)'을 제안한다.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낸 감정의 흔적을 되짚고,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10개의 키워드를 통해

감정의 실체를 깨닫게 한다.


책에서 다루는 키워드는

만성 울분, 도파민국, 충동성, '쉬었음' 청년,

수면 경시, 외모 강박, 대면 기피, 정체성 빈곤,

불싯 제너레이터, 이분법의 함정이다.


취업을 미루며 '쉬고 있는' 청년층,

타인과의 비교와 시선에 집착해

다이어트에 몰두하는 외모 강박,

직접 전화로 소통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콜 포비아,

자극만을 쫓는 도파민 중독,

수면을 경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나 자신도 경험하는 문제들이기에

책을 읽는 누구에게나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우리는 완벽한 타인이기에

서로를 이해하기에 어렵다.

나조차도 내 감정을 명확하게 설명하기 힘든데,

사회와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더욱 막막하다.


그래서 이를 이해하기보다는 외면하고,

긍정하기보다는 부정하는 게 익숙해졌다.

하지만 책을 통해 다양한 감정 문제를 추적하면서

심리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비로소 제대로 직면할 수 있었다.


작가는 한국인들이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성실과 완벽을 강박적으로 요구하는

이중적 욕망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 결과 우리 사회의 깊숙이에는

분노, 불안, 비교 심리가 쌓여

사회 전반을 잠식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를 끊어내기 위해서

자기감정의 뿌리를 추적할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빠른 속도의 사회에서는

감정의 간극을 제대로 들여다볼 시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느끼기만' 하며 살아가고,

감정이 왜 생겨났는지 궁금해하거나

추적하지 않은 채 긴장 속에 익숙해져 버린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불안과 강박을 줄이고

감정의 균형을 회복하는 방법을 배웠다.

무심코 지나친 감정의 흔적을 추적하는 과정은

나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을 넘어,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공감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모순된 감정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긍정할 수 있는 태도를 배우게 된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의 감정은 늘 낯설게만 느껴졌다.

트렌드와 밈으로 소비되던 사회적 이슈들이

사실은 깊은 심리적 맥락을 담고 있다는 것을

책은 일러준다.

그 안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다정함 덕분에,

세상과 타인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성과를 위해 잠을 줄이고,

뒤처지지 않으려는 강박 속에서

속도를 늦추지 못하는 지금,

이 책은 잠시 멈춰 서서

지금의 감정을 제대로 마주할 것을 제안한다.


반응하기 보다 선택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누구에게나 유효한 메시지를 던진다.


마냥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지심리학을

이론과 사례, 에피소드로 풀어내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었다.

급속과 과속을 넘나드는 시대에,

《김경일의 마음 트래킹》은 감정을 추적하며

자기 이해와 회복을 돕는

꼭 필요한 책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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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이름 붙이기 - 흔들리는 마음의 중심을 잡는 28가지 감정 처방전
윤주은 지음 / 문예춘추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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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질투, 자존심, 열등감, 격노,

공허함, 통제, 위축 같은 감정들은

우리의 마음을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잘 지내던 친구 사이에서도

질투감으로 미워하는 마음이 생겨

거리를 두고 멀어지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이지만

사소한 감정 다툼이 쌓이다 보면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싸우거나 갈등하기도 한다.


이런 부정적이고 미운 감정들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하고,

심각한 갈등으로 관계가 파탄 나기도 한다.


왜 이런 감정을 가지게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감정에 취해서 객관적인 판단도 어렵고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전작 《마음의 안부를 묻는 시간》을 통해서

'~까봐'의 이유로 불안감 때문에

힘들어하는 심리를 분석하고

마음에 처방전을 내린 윤주은 작가가

이번에는 《감정에 이름 붙이기》를 통해

마음의 안부, 알아차림을 위한

실천적 처방을 제시한다.


감정에 취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든

막연한 괴로움에 명확한 이름을 붙이며

자기감정의 근원을 이해하고

삶을 더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준다.


누군가를 질투하는 마음,

자존심이 상하거나 열등감이 느껴지는 등

그 감정을 느끼게 되면 화가 나거나

수치감에 빠져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했다.


상대방을 미워하거나

혹은 그 감정을 느끼게 한 상대의 탓으로 돌리며

이것이 '내 마음의 생각'이 원인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감정은 생각에서 비롯되며,

이를 인식하고 명명하는 과정이

진정한 치유와 성장의 시작이라 말한다.

불안, 분노, 슬픔, 행복 등 다양한 감정을 다루며,

각 감정에 대해 어떻게 관찰하고

다스릴 수 있는지 구체적인 안내를 따르다 보면

답답한 감정싸움에서 벗어나

가슴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은 내가 마주한 상황이나 관계에서

느끼는 객관적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작가는 감정은 단순히 느낌이 아니라

특정한 생각에서 비롯된 결과임을 강조한다.


불안은 '불안한 생각'을 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며,

반대로 행복은 '행복한 생각'에서 비롯된다는 것.

즉,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내가 이를 어떤 생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내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달라질 수 있기에


감정이 요동치는 순간에도

이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행동을 취하기보다

그 원인이 되는 생각을 알아차리고,

그 생각에 이름을 붙여 흐름을 관찰하는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

감정을 지배하는 인지도식(생각 구조)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 때면

특히나 이게 부정적인 방향일 때는

그저 억누르려는 것으로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감정은 억누르거나 회피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뿌리를 찾아 이름 붙이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렇게 감정을 관찰하는 습관은

자기 성찰로 이어지며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흔들리는 감정 속에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의 중심 잡기가 이뤄져야 하며,

감정을 느끼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그 배경과 원인을 탐구하는 습관이

자기이해로 이어진다는 측면은

그동안의 '감정 기복'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질 때면

그런 마음을 가진 스스로가 나쁜 사람,

못난 사람으로 보여 속상했다.

아직 이를 충분히 건강하게 다루고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로 바꾸어나갈 수 있다는

책의 메시지는 감정의 혼란에도

보다 차분하고 안정적인 마음을 갖게 했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

이것이 인간관계와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기대로 이어지며

자주 느껴지는 불안과 스트레스의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의 해답을 얻은 것 같다.


어떤 감정이 느껴질 때

이 감정을 종이에 옮기고 원인을 되짚으며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

실제로 감정에 열이 올라 흥분하기 쉬울 때

일기처럼 써보며 시도해 봐야겠다는 마음이다.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는 책의 가르침이

자기 성찰과 감정 관리, 삶의 균형이라는

교훈을 안겨주면서,

흔들리는 마음과 불안한 감정으로

고민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유효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 믿는다.


한 번씩 감정이 흔들릴 때마다 펼쳐보며

감정을 제대로 사용하고 이끄는

긍정적인 습관을 이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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