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혼합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김윤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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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뉴스를 통해 해가 갈수록
장년층 혹은 노년층의 황혼이혼이 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난다

오죽하면 몇 십 년을 함께 살아온
반려인과의 관계를 끊어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다 늙어서 인생의 마지막에 하는 이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나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이기도 하고
나이도 30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살아온 상대와
갑자기 이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마음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지 못했는데

다양한 사회문제를
사실적이고 리얼하게 표현한 소설로
새 소설이 나올 때마다 찾아읽게 하는
작가 가키야 미우의 신작을 통해
비로소 그 감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은 쉰 여덟 살이라는 인생의 후반기에
이혼을 결심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스미코는 남편이 폭력을 휘두르거나
다른 여자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남편과 같이 있기만 해도
견디기 힘들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힘든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 날,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알려오는
친구의 상중 엽서를 받고는
부럽다는 감정에 휩싸인 그녀는
남편과 함께 하는 삶이 괴로워
그가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다
그 시간을 기다릴 수 없어
결국엔 이혼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따로 모아둔 돈도 없고
아이를 가지게 되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 생활을 하다 이제 계약직으로 일한 지
오래지 않았기 때문에 이혼을 한다 해도
여생의 삶을 혼자 이끌어 가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고 한숨을 쉬며 망설이게 되는데.

과연 그녀는 이혼에 성공하고
자유를 찾아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남편이 벌어온 돈으로 살림을 하고
아이들을 교육하고 시부모 수발을 하는 삶,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챙길 새도 없이
오로지 가족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남편의 눈에는 그저 '집에서 노는 사람'일 뿐
한 사람의 존중받아야 할 가족 구성원보다는
대수롭지 않은 존재일 뿐이다

그저 '참는 것이 미덕'이라 여겼던 그녀는
점점 시간을 거듭해가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남은 본인의 여생을 위해,
기약 없는 남편의 죽음을 기다리기보다는
그런 남편에게서 벗어나
자신을 위한 자유와 선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 선택의 끝에서
비로소 제대로 자신의 본 모습을 되찾게 되며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얼핏 이 이야기를 읽어 내려 가다 보면
이런 결혼생활의 모습을 보며
남녀 갈등을 유발한다고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혼을 결심하고
혼자 자립해 나가는 스미코의 노력과
또 스스로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했던
그녀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이런 결혼은 옳지 않다,
이런 가정은 이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혼자 사는 인생도, 결혼 또는 이혼하는 인생도
모두 각자 행복하게 살기 위한
하나의 소중한 선택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선택으로 결정한 삶인 만큼,
결정한 이후에는 타인의 시선이나
일반적인 삶의 모습에 신경 쓰거나 비교하지 말고
남이 나를 어떻게 볼지 신경 쓰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자는 메시지는
꼭 결혼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울림이 아닐까 싶다

아내와 엄마로 살아가며 '나'를 내려놓고
그것이 당연한 미덕인 양 살아온
수많은 이 세상의 여성들에게
누구보다 스스로를 사랑하며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꼭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다

읽는 내내 모든 살림을 거의 전담하고
본인보다는 가족을 위해 희생해온
엄마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속상하기도 했고
또 반성의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 소설을 읽는 수많은 스미코들이
자기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주체적인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그리고 책을 읽는 모두가
내 곁의 소중한 사람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배려할 수 있는 사람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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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틈에 빛이 든다 - 책에서 길어올린 생각의 조각들
류대성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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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거나
다양한 고민에 빠지곤 한다.

누군가는 종교의 힘에 기대어 답을 얻기도 하고
부모나 인생 선배 그리고 지인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그들이 해주는 말을 들으며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나 역시 고민이 있을 때면
이미 이런 고민의 시간을 거쳐보았을
부모님이나 언니, 선배에게 묻기도 하지만

어떤 때에는 누군가에게 묻지 않고
읽었던 책 속 중 나에게 힘을 주었던 구절을 찾아
혼자 조용히 이를 되뇌며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이 책은 회사에서 국어교사로
또 지금은 작가로 살아가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한 인문학자가 책장 모서리를 접어
마음에 담아둔 문장들을 추려낸 글로,

삶의 고민에 빠져있을 때 건네는
인생 선배의 조언처럼,
혹은 누군가 대신 읽어주는
책 속 힘을 주는 문장과 같은 느낌으로
실제로 흔들리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 책이라고 한다.

책에서는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선택, 속도, 공존, 시선, 시간, 성장이라는 여섯 낱말을
흔들리고 망설이는 현실을 지탱해 줄 키워드로 삼아
책에서 길어올린 문장과 이 키워드를 엮어
인문학적인 따뜻한 조언을 건네었는데

이를 통해 삶의 지평 속 꼭 필요한
나와는 다른 시선과 관점의
조언들을 얻게 되었을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인간'의 문제로 귀결되어
좀 더 폭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살아가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인생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수많은 선택의 시간,
종착역도 이정표도 없이 불안해하며 걷는
인생 속에서도
자기만의 속도와 스타일을 추구하며
때로는 자기만의 페이스로,
때로는 주변 사람들의 속도에 맞춰
걸을 수 있어야 행복하다고
그는 책 속 문장을 빌려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 안내하며
친절하고 따뜻한 조언을 건네주었고

세상을 살아가며 맺는 나의 관계,
즉 '타인과의 거리'가 바로
지금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이기 때문에
내 입장만을 고수하는
높은 담을 쌓아 올리기보다는
각자의 입장을 공감하고 서로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관계적인 경계를 만든다는
'공존'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다.

또한 나의 생각과 판단, 선택이 틀릴 수 있다는
겸손함을 전제로 한
타인의 말과 행동을 헤아릴 줄 아는 배려는
궁극적으로 내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되고
행복한 방향으로 시선을 바꾸어 놓는다는
이야기에서는 절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책의 마지막에서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성장한다는 것은 양손에 쥔 무언가를 내려놓고
또 다른 무언가를 움켜잡는 과정으로,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세계의 벽을 깨고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질서와 이기적인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고 때때로 길을 잃고 흔들리더라도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려는
그 정신이 있다고 말이다.

작가는 읽다 접어둔 책장에 빛이 들듯
우리가 사는 팍팍한 일상의 틈에도 언젠가
빛이 드는 순간이 찾아온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의 믿음으로 써 내려간 글을 통해
지금의 나를 돌아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지금 현재의 힘든 나를 잘 다독여 나간다면
제대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기도 했다.

또한 이렇게 책 속에서 삶의 길을 찾고
태도와 방향을 점검하는 이 과정을 통해
망설이고 부딪치고 갈등하지만
그래도 매일 조금씩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

쉽지만은 않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평소의 나라면 쉽게 접하고 읽어보지 않았을
책 속 문장들을 대신 읽어주는 작가의 친절함으로
이만큼 인문학에, 지식과 교양에
가까워지는 독서가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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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닌 여행기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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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재미있는 필명을 가진
이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대학교 다니던 시절엔가 우연히 읽게 된
《키친》이라는 소설이 시작이었다

이 소설의 단편 중 하나인
〈달빛 그림자〉에 푹 빠져버려서
한창 모든 사이트의 닉네임을
달빛 그림자로 하며
단연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손꼽을 만큼
20대를 거쳐 30대가 되는 긴 시간 동안
그녀의 많은 작품들을 읽고 또 애정 해왔던 터

그런 요시모토 바나나가 쓴 에세이라니
어찌 읽어보지 않을 수 있을까 싶어
읽을 책이 쌓여있는 와중에 이 책을 펼쳤다

조금 스트레스 받는 일상,
어딘가 답답하고 잘 풀리지 않는 인간관계,
미래를 향한 걱정과 두려움까지 더해져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갈증이 드는 요즘이라
여행기라는 제목에서
작가가 어딘가를 여행하며 느낀 시선을
담은 책일까 하는 기대감에 펼쳐본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 다르게
책의 서두에 등장하는 어성초 이야기를 읽고 나니
왜 책 제목이 《여행 아닌 여행기》인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이별과 슬픔 혹은 여유가 없는 바쁨 속에서도
발견되는 삶의 아름다움을
즉,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여행하며
느낀 작가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으로

1부에서는 반려동물이나 음식 등
일상의 작은 것들이나 해외여행을 통해
얻은 단상들을

2부에서는 친구 선생님 좋아하는 사람들 등
주변인에게 배운 좋은 것들에 대해

3부에서는 예상치 못한 피해나
이별을 겪으며 깨달은 생각이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까지
폭넓게 그녀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작가이자 엄마이자 딸 그리고 아내로서
모든 역할을 잘 해내는 것에 지친 그녀가
불쑥 '내 인생은 내 것'임을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며

아무리 존경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자기를 맡길 수는 없다는 생각에
내 인생은 내 것이라는 확실한 감각을 바탕으로
주변을 바라보게 된 그 새로운 하루를
담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
무슨 일이 있을지 알 수 없어서
불안하고 조급한 인생에서
그저 꽉 움켜쥐고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바람을 타고 파도를 타고 판단하는 것뿐
그런 본능을 갈고닦아야 한다고,
만약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기면
자신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흥미롭게 지켜보면 된다고
책을 통해 인생 선배와 같이 바나나는
담담한 조언을 건네주었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
일상에서 만나는 음식, 반려동물, 물건을 비롯해
주변 지인과 좋아하는 사람, 가족과의 관계까지
다양한 인생의 희로애락과 흐름에 몸을 맡기고
스스로가 인생의 제대로 된 주인이 되어
나를 위해 내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삶을 살자는 단단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작가의 말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손을 꼭 잡아 주거나,
죽어가는 개가 마지막 힘을 다해 다가오는
그런 너무도 슬픈 힘을 받아들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아주 무거운 책임을 맡기는 그 힘.
그러나 살아 있는 한 무거워도 받고 싶다.
그리고 나 역시 죽을 때는 모두의 손을 꼭 잡고 싶다.
온 힘을 다해 간절히 바통을 넘긴다.
그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소한 것들을 귀하게 보듬으며 살아온
바나나의 삶의 태도가 담긴 이 메시지는
책을 덮은 이후에도 오래오래 잔상처럼 남아

만일 내일이 마지막 하루라 하더라도
오늘과 똑같이 지낼 수 있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나날을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자꾸만 되뇌게 되었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약간씩 차이가 있을 뿐
어느 인생이나 엇비슷할 것이다
맛있는 것을 먹는 날도,
그저 평범하게 산책을 즐기는 날도 있고,
또 어떤 날에는
깊이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내는
이별의 순간도 있고 말이다

그 속에서도 깊고 아름다운
生의 반짝임을 건져낼 줄 아는,
소중히 살펴보고 그것에서 감동하고
다시 새로운 하루의 마음을 단련하면서
나날이 어른이 되어가는 그녀의 생각을 좇아
나 역시 조금은 마음의 키가 자란
느낌을 받기도 했다

하나하나 되짚어보면 아름다운 삶을
스스로 눈을 가리고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며
살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오직 나를 위해 조정하는 내 인생.
근육을 단련하듯 매일 마음을 단련해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새로운 매일을
만들어내는 진짜 어른이 되어가자고
이 책을 통해 다짐해 본다

모든 게 다 내 마음 같지 않아 혼란스러웠던
요즘의 나를 다시금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던
참 고마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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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문화 소비 트렌드 - 지금 눈여겨봐야 할 문화소비자들의 욕망
신형덕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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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을 할 때에도 그랬지만
'내 사업'을 하게 되면서부터
한 해의 막바지에 이르게 되면
과연 내년은 어떤 것에 포인트를 두고 일해야
좀 더 성과가 있을까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만들어낸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입장에서
더욱이 인스타그램을 주된 매체로 사용하다 보니
물건을 팔고자 하는 나의 고객이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또 어떤 때에 지갑을 열게 되는지는
캐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내 일을 하면서 새삼 더 깨닫고 와닿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이슈로
모든 사람들의 생활이 일시정지되었다가
얼음 땡을 하듯 다시 풀려가는 요즘,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소비가 일어나고 있어
어디로 발을 딛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던 차에
감사하게도 내년의 문화 소비 심리 예측을 담은
《20214 문화 소비 트렌드》를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은 소비자의 소비 유형부터 시작해
라이프 스타일과 뉴미디어
부동산과 주식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다양한 예측을 담은 책으로

지나간 소비 결과를 가지고 분석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사람들이 누리는 문화생활 이면에 감춰진
소비자의 심리와 욕망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좀 더 다른 트렌드를 담은 책보다
쉽게 읽히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할 때 해마다 혹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발생하는 문화적 변화들이
단순히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각기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현상들이 우리가 단편적으로
보는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설명하였다.

이러한 현상들이 일관된 문화적 트렌드를
공통분모로 가지고 있기에
이런 문화 트렌드를 추적하고 여기에 맞는
관점으로 발 빠르게 대처한다면
업무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블루오션을 발견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들었다.

이 책에서 2024년 주목해야 할 트렌드는
경제적 럭셔리라는 말로 설명되는
이코노-럭스 시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검소하면서도 럭셔리하고
대중적이면서도 고급 진,
지역적이면서도 글로벌한 양면적인 모습을 가진
이 이코노-럭스 문화 소비자가
부상할 것이라고 말이다.

멀티플 N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코노-럭스 소비자들은
자기만의 고유하고 역동적인 기준에 따라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면서도 자신에게
가장 큰 만족감과 행복함을 주는
제품과 서비스는 망설임 없이 소비한다고 했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줄어든 매출에 대해
마냥 '팬데믹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무언가 변화가 생긴 걸 거야
경기도 불황이니까'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드는 순간이기도 했다.

경기는 불황이어도
여전히 사람들은 지갑을 열어 물건을 사고
어떤 물건이나 서비스는 꽤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망설임 없이 사람들이 지갑을 연다.

내가 사업을 하며 놓치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간과하고 있거나 미처 캐치하지 못한
포인트가 무엇인지 재정비하며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총 14가지로 정리된
2024년의 문화 소비 트렌드를 통해
올해는 그저 '흘러가는 대로' 유속에 몸을 맡기고
소극적인 자세로 임했던 과거였다면
다가오는 새해에는 트렌드를 읽고
소비심리를 제대로 파악한 전략으로
나 역시 새로운 도전으로
이코노-럭스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그런 한 해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그저 한 번 휘리릭 읽기보다는
한 번씩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이 될 때
이 포인트들을 되짚어가며 몰입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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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는 집들의 비밀 - 부와 운을 부르는 공간과 삶에 관한 이야기
정희숙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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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기억에 남는 익숙한 풍경이 있다면
워킹맘이었던 엄마가 집에 있는 날이면
종일 집안을 쓸고 닦고,
또 정리하고 치우며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정성을 쏟는 모습이다.

그렇게 집안을 치우고 정리하며 엄마는
"매일 같이 청소할 수는 없어도,
이렇게 정리만 해도 집이 깨끗해.
한번 쓴 물건은 항상 두는 곳에 갖다 놔서
정전이 되더라도 찾을 수 있어야 해." 하고
잔소리가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하곤 했다.

엄마가 왜 그렇게 정리와 청소에 열을 올렸는지
그때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보기엔 크게 다르지 않은 집안인데
왜 그렇게까지 공을 들여야 할까 싶었다.

또 엄마를 보며 신기했던 점 중의 하나는
평상시 물건을 쉬이 사는 편도 아니고
절약정신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었음에도
그만큼이나 '물건을 버리는 것'에
망설임이 없었다는 점이다.

외할머니는 그런 엄마를 보며
"너희 엄마는 버리는 걸 퍽이나 좋아한다."라며
가끔 이해가 안 간다는 투로 얘기했는데
엄마는 "쓸데없는 걸 쌓아둬 봤자 짐만 되고
쓰레기 밖에 안된다."라고 과감하게 물건들을 버렸다.

엄마의 길고도 긴 정리 습관은 6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주말이면 대청소 모드로 돌입하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을 정리하고
자꾸 아빠를 설득해 안 쓰는 물건들을
중고마켓에 내놓기도 한다.

그런 엄마가 얼마 전 '정리 전문가 정희숙이
쓴 책 읽어보고 싶어.' 하고 얘기를 하길래
어떤 얘기가 담겨있길래 엄마가 흥미를 가졌을까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에도 유행처럼 번진
'집 정리'와 '미니멀리즘' 덕분에
정리 전문가라는 직업이 알려지게 된 것 같다.

이 책은 유튜브 누적 5,000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반응을 일으킨
정리 전문가 정희숙 님이 말하는
정리와 삶의 연관관계 그리고 부와 운을 부르는
공간을 꾸리는 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정리란 단순히 물건을 깔끔하게 보관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왔는데
책을 읽어 내려가며
정리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부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
정리에 대한 태도는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엄마가 평생을 강조해온
'정리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배우지도 않은 엄마가 어떻게 몸소 깨달았는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유행처럼 번지는 미니멀리즘을 위해
무조건 물건을 버리고 공간을 비워낸 뒤
다시 새로운 보관함이나 용기를 사서
'보이는 정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좋은 정리는
집에 있는 기존의 물건을 버리는 일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물건을 내 공간 안에
들여놓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는 것,

정리를 하고 공간에 '여유'를 두는 과정을 통해
물건을 비워가며 내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재점검'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도 하고

그 비워내기를 통해 명확한 내 취향과
나에게 어울리는 것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정리에는 큰 의미가 있지만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그때그때 알게 되며
결과적으로 내 삶의 주인으로 비로소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는
마음에 강한 깨달음을 가져다주었다.

물건이 눈에 보이지 않게 되면 그 존재를 잊고
또 새로 사게 되기도 하고,
마냥 짐이 한가득 쌓인 공간 안에서는
어떤 여유도 생각도 할 틈이 없어진다.

반면 내가 가진 공간을 욕심껏 꽉 채우지 않고
여유 있게 꼭 필요하면서도 나에게 가치 있는
물건들로만 채우는 부자들은 오히려 그로 인해
삶을 주체적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물건에 자기 자리를 찾는 사소한 시작이
우리에게는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게 해주고
이 공간은 내가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더 큰 자유와 안정을 얻게 해 준다.

물건이 정리되면 마음도 정리되고,
우리는 그 여유 안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며
결과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정리 멘토 정희숙 님의 메시지는

복잡하고 어려워만 보이던 부와 운이
작은 시도만으로도 얼마든지 다가올 수 있다고,
일단 작게는 서랍 한 개,
하루 10분 정리로 시작해 보자고 독려한다.

날 잡고 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정리에 대한 편협했던 시각은 물론,
그동안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정리가 가져올 수 있는 수많은 긍정적인 부분까지
엄마가 강조하는 '정리의 힘'에 대해
체계적으로 깨닫고 자극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독서였다.

엄마가 읽고 싶어 했던 책이기도 하지만
한바탕씩 각자의 방을 정리하며
뿌듯함을 느끼는 우리 가족 모두가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이 될 것 같다.

하루 10분 집 정리,
어렵지 않으니 앞으로는 엄마의 정리 타임에
나 역시 함께 움직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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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y 2023-11-01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마음에 와닿는 서평입니다!!저도 노력하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