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틈에 빛이 든다 - 책에서 길어올린 생각의 조각들
류대성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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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거나
다양한 고민에 빠지곤 한다.

누군가는 종교의 힘에 기대어 답을 얻기도 하고
부모나 인생 선배 그리고 지인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그들이 해주는 말을 들으며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나 역시 고민이 있을 때면
이미 이런 고민의 시간을 거쳐보았을
부모님이나 언니, 선배에게 묻기도 하지만

어떤 때에는 누군가에게 묻지 않고
읽었던 책 속 중 나에게 힘을 주었던 구절을 찾아
혼자 조용히 이를 되뇌며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이 책은 회사에서 국어교사로
또 지금은 작가로 살아가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한 인문학자가 책장 모서리를 접어
마음에 담아둔 문장들을 추려낸 글로,

삶의 고민에 빠져있을 때 건네는
인생 선배의 조언처럼,
혹은 누군가 대신 읽어주는
책 속 힘을 주는 문장과 같은 느낌으로
실제로 흔들리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 책이라고 한다.

책에서는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선택, 속도, 공존, 시선, 시간, 성장이라는 여섯 낱말을
흔들리고 망설이는 현실을 지탱해 줄 키워드로 삼아
책에서 길어올린 문장과 이 키워드를 엮어
인문학적인 따뜻한 조언을 건네었는데

이를 통해 삶의 지평 속 꼭 필요한
나와는 다른 시선과 관점의
조언들을 얻게 되었을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인간'의 문제로 귀결되어
좀 더 폭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살아가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인생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수많은 선택의 시간,
종착역도 이정표도 없이 불안해하며 걷는
인생 속에서도
자기만의 속도와 스타일을 추구하며
때로는 자기만의 페이스로,
때로는 주변 사람들의 속도에 맞춰
걸을 수 있어야 행복하다고
그는 책 속 문장을 빌려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 안내하며
친절하고 따뜻한 조언을 건네주었고

세상을 살아가며 맺는 나의 관계,
즉 '타인과의 거리'가 바로
지금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이기 때문에
내 입장만을 고수하는
높은 담을 쌓아 올리기보다는
각자의 입장을 공감하고 서로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관계적인 경계를 만든다는
'공존'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다.

또한 나의 생각과 판단, 선택이 틀릴 수 있다는
겸손함을 전제로 한
타인의 말과 행동을 헤아릴 줄 아는 배려는
궁극적으로 내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되고
행복한 방향으로 시선을 바꾸어 놓는다는
이야기에서는 절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책의 마지막에서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성장한다는 것은 양손에 쥔 무언가를 내려놓고
또 다른 무언가를 움켜잡는 과정으로,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세계의 벽을 깨고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질서와 이기적인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고 때때로 길을 잃고 흔들리더라도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려는
그 정신이 있다고 말이다.

작가는 읽다 접어둔 책장에 빛이 들듯
우리가 사는 팍팍한 일상의 틈에도 언젠가
빛이 드는 순간이 찾아온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의 믿음으로 써 내려간 글을 통해
지금의 나를 돌아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지금 현재의 힘든 나를 잘 다독여 나간다면
제대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기도 했다.

또한 이렇게 책 속에서 삶의 길을 찾고
태도와 방향을 점검하는 이 과정을 통해
망설이고 부딪치고 갈등하지만
그래도 매일 조금씩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

쉽지만은 않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평소의 나라면 쉽게 접하고 읽어보지 않았을
책 속 문장들을 대신 읽어주는 작가의 친절함으로
이만큼 인문학에, 지식과 교양에
가까워지는 독서가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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