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
하승완 지음 / 부크럼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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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매일을 치열하게 살고 있지만

마음먹은 대로 삶이 흘러가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는 '천천히 가도 괜찮다'라며

위로를 건네거나 다정한 마음을 보내면서도

스스로에게는 엄격하게 채찍질을 하며

버티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의미 없이 반복하는 하루는

스스로를 작고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절로 위축되게 되는데,

이런 마음 한자락에 위로를 주는

《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는

삶의 균열 속에서도 버텨온 시간의 힘을

잔잔하게 일깨워 준다.


단단한 힘으로 매일을 버틴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주저앉았다가도

다시 몸을 일으키는 용기,

불안 속에서도 하루를 이어온 시도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를 자라게 했고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그 믿음이 나의 편이라는 것.


책은 작가가 경험한 불안과 좌절,

후회와 같은 감정들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삶의 흔들림은 누구나 겪는 과정이기에

그가 담아낸 감정들은 그만의 경험이 아닌

모두에게 공감할 만한 포인트가 많았는데,


그것들이 결코 실패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만든 과정임을 강조하며

회복으로 우리를 이끌어준다.


유독 내가 작아 보이는 날,

마음이 무너지는 날,

다정한 타인의 마음에 기댄 날,

더디지만 걸음을 더한 날 등

마음에 파도가 일렁이는 날이 많다.


힘듦을 마주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무심히 스쳐 간 누군가의 친절과

말없이 건네진 배려,

곁을 내어주거나 기다려준 마음처럼

사소해 보이는 순간들이

삶을 이어오게 하는 힘이 되었음을

잔잔하게 짚어주는 문장들을 통해

어두워진 마음을 다시 밝힐 수 있었다.


혼자인 것 같은 순간에도

누군가의 온기로 인해 버텨냈음을,

그렇게 내가 받은 온기는 나를 스쳐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흘러가고

은은하게 이어지는 삶과 연대로

우리가 서로의 어둠을 덜어낸다는 시선을

외로움이나 쓸쓸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무언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부담,

잘하지 못하는 것 같아 드는 자괴감이나

걱정 어린 마음을 헤아리듯

의미 없이 헛된 시간을 낭비하며

무심히 지나간 하루,

지금 내 안에 움트는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다는 다독임은 커다란 힘으로 다가왔다.


느린 걸음, 서툰 선택, 흔들리는 마음까지도

모두 의미 있는 조각들이며,

그것이 결국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는 메시지는

자기 자신을 믿는 용기를 일깨워 주며,


'너만 그런 게 아니야', '그럴 수 있어'처럼

짧지만 마음을 헤아려주는 문장들은

커다란 위로이자 다정한 대화로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다.


보통 힘든 순간을 마주하면

얼른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에

외면하거나 되짚지 않으려 애쓰곤 한다.


하지만 힘들었던 순간조차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 위한

필수 과정이었다는 깨우침은

삶을 살아가며 흔들림을 마주하더라도

걱정보다는 단단하게 마주하는 용기를 주었고,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거나

스스로를 미워하는 자기비난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할 때

삶이 더 가벼워지고 아름다워진다는

작가의 삶을 긍정하는 태도는

나의 세계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사람을 붙잡아주고

다시 일어설 힘을 준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게 해주는 작은 위로의 문장들을 통해

내가 겪은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을 배웠다.


작가의 진솔한 고백이 담긴 문장은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맞닿아

더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책을 통해 '내가 나를 믿어주자'는 결심,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늘 불안과 후회 속에 흔들리거나

누군가에게 위로가 필요한 사람,

삶을 긍정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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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지친 밤에는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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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내가 입고 싶은 대로 옷을 입는 것은 당연한 건데

슬슬 '너무 나이에 안 맞는 차림새인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SNS에 올라오는 사진이나 릴스를 보면

이따금 '나이에 안 맞아요, 너무 과해요'

하는 댓글이 달리며 논쟁이 붙기도 하고,

'영포티룩'이라며 젊은 층이 즐겨 입는 브랜드를

따라 입으며 젊어 보이려 애쓰는 40대 이상을

희화화하는 말이 생기기도 하니

괜스레 옷 하나 입는 것에도 조심스럽다.


누군가는 '이제 나이가 들어서

무거운 재킷이나 코트를 입으면 옷 몸살이 와서

가벼운 옷이나 가방만 찾게 돼요' 하는

고민을 토로하기도 하니

나이에 따라 사소한 것들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분명 나에게 잘 어울리던 옷과 색상이

이제는 남의 옷을 입은 양 어색해지고,

멀리서 보면 칙칙해 보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둥 떠 보이거나

주름이나 잡티가 부각되어 보이는 얼굴은

자신감을 절로 떨어뜨린다.


대단히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일상이 달라진 건 아니지만

그 사소한 '변화'가 쌓이고 쌓이면서

반짝임을 잃은 존재가 된듯해 씁쓸해진다.


30대 미혼 여성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로

많은 인기를 끈 마스다 미리 작가의 신작

《중년에 지친 밤에는》은

막 50대, 무언가를 잃어가는 시기에 접어든

중년의 고민을 다루었다.


더 이상 티셔츠가 어울리지 않는 나이,

눈에 예뻐 보이고 갖고 싶은 물건은 많지만

이제는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나이,

이따금 나이 듦에 서글프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애쓰지 않아도 되고

모든 것을 잘 해내지 않아도 괜찮다는 감각으로

편하기도 한 미묘한 감정의 결을 다루었다.


막 50대에 접어든 주인공이

홀로 레스토랑을 찾았다가

우연히 뒷자리에 앉은 동년배 여성 두 명이

나누는 대화를 엿들으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비슷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이들이 나누는

대화에 공감하면서 괴롭고 슬픈 생각도,

때로는 소소한 즐거움을 느낀다.

그리고 오늘도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하는 만남이 반복되며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으로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무언가를 잃고 놓치고 흐려지는 시간만이 아니라

지치고 재미없는 순간도 물론 있지만

그조차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다용도로 지퍼백을 활용하거나

별일 아닌 순간에서 웃는 사소한 행복,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매일 안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나이 듦에 익숙해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마냥 오지 않았으면 했던 중년의 시간도

조금은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년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일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비슷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앞으로 나아가는 삶은


때로 괴롭고 힘들며 슬픈 날이 다가오더라도

각자의 즐거움으로 상쇄하고 위로받으며

그럼에도 또 살아갈 수 있겠다는 기대를 주었다.


동 세대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작지만 단단한 위로의 문장으로,

잊고 있던 일상의 즐거움을 일깨워 주는

기회를 주리라 생각한다.


긴 설명 없이도 깊은 공감을 이끌어주는

마스다 미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30대의 공감을 넘어 함께 성숙해

중년을 맞이하는 기분이 따뜻하다.

앞으로도 함께 무르익을 그녀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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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사람을 위한 실행의 기술 - 노력과 의지 없이도 바로 행동하는 뇌 만들기
토야마 미키 지음, 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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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의지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라는 말은

오랫동안 정설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의지력의 한계를 느끼며

해야 할 일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결심을 끝까지 결과로 만들지 못해

스스로에게 실망하곤 한다.


누군가는 시작을 못하고,

누군가는 중간에 끊기며,

또 다른 이는 목표를 달성하고도

다음 행동으로 이어가지 못한다.


각 단계마다 직면하는 어려움은 다르지만,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만 파악하기 때문에

결심을 행동으로, 행동을 결과로 연결하지 못한다.


막연한 다짐, 흐지부지한 실행,

애매한 결말로 이어지는 기존의 실패에서 벗어나

이제는 다른 결말을 만들고 싶은 건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미루는 사람을 위한 실행의 기술》은

이런 악순환을 끊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노력과 의지 없이도 바로 행동할 수 있는

심리·행동 전략을 제시한다.


책은 총 7일간의 실행전략을 통해

미루는 습관을 끊고

행동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제안한다.

핵심은 의지에 기대지 않고

환경과 사고의 구조를 재설계하는 것이다.


DAY 1. 자원을 고갈시키지 않도록 노력을 조절하자.

끊임없이 애쓰기를 당연하게 여기고

이를 강요하는 사회의 분위기와 달리,

의지력도 자원과 마찬가지로 고갈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효율적으로 노력을 조절해야 한다.

의지와 의욕을 앞세워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다루는 법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


DAY 2. 목표의 난도에 따라 전략을 바꿔라.

목표 달성의 여정에는 다양한 장애물이 있다.

심적 대비를 활용하면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을 마련하게 되고,

그러면 목표 달성이 보다 쉬워진다.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비교적 쉬운지, 어려운지에 따라

어떤 전략을 사용할지 확실히 인지하자.


DAY 3. 실행 의도를 세워서 행동을 자동화한다.

실행 의도는 의지력이 거의 필요하지 않고,

행동할 생각이 없어도 자동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자원의 고갈을 막고

다른 일에 자원을 쓸 수 있다.


DAY 4. 무의식 모드로 자원을 절약한다.

무작정 모든 것을 의식하며

의지력으로 상황을 움직이려 하기보다는

무의식의 힘에 행동을 맡기고,

필요할 때만 의지력을 사용할 때

목표 달성으로 이어지는 지름길로 이어진다.

의식의 유연성과 무의식의 효율성을 잘 조합하자.


DAY 5. 지금까지 사고와 앞으로의 사고를

구분해 사용한다.

목표 달성으로 가는 길은 긴 여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 추구의 시작 - 도중 - 끝난 이후'로

각 단계별 사고를 구분해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시작 단계에서는 새 출발 효과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자신을 조정한다.


목표 추구 중간 단계에서는

지금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얼마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지를 모니터링하자.

진행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느냐에 따라

목표 추구에 대한 의욕이 달라진다.


무사히 목표를 달성했을 때는

지금까지 해온 일에 시선을 돌려

걸어온 여정, 스스로의 성장을 확인하자.


DAY 6. 성취 지향형과 안정 지향형에

맞는 전략은 다르다.

성취 지향형, 안정 지향형 중

자신의 유형을 파악하고

유형에 맞는 전략을 이용해야 한다.


목표 추구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

자신의 유형과 상황에 맞춰

제대로 전략을 구분해 적용할 때

보다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DAY 7. 자제력을 꾸준히 단련한다.

자제력도 쓰지 않으면 점점 약해진다.

반대로 근육처럼 사용할수록 단련된다.


자제력을 헛되이 쓰지 않는다고 의식하면서

자제력을 조금씩 단련한다는 생각을 함께 해서

유혹에 맞서야 한다.

이 2가지 사고를 동시에 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전략이 된다.


그동안 미루는 습관은

게으름, 혹은 의지 부족 같은

개인의 성격 문제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를 행동을 유도하지 못하는

환경과 구조 때문이라는 시선으로 접근하니

보다 이해하기 쉬웠다.


거대한 목표나 무조건으로 많은 에너지

혹은 시간을 투여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단위의 행동을 꾸준히 반복하거나

자신의 동기 구조, 사고 패턴에 맞는

'개인화된 실행법'으로 접근할 때

보다 효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는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나의 성향을 찾아가는

새로운 발견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동기 부여가 높아지는 타이밍,

유형별 목표 달성률을 높이는 심리&행동 전략은

미루기만 하던 일을 완주로 이끌어주는

첫걸음을 제시해주었고

막연한 다짐과 흐지부지한 과거를 뒤로하고,

노력과 의지 없이도 바로 행동하는 뇌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든다.


앞으로 공부나 운동, 업무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이 책의 가르침이 큰 힘이 될 것 같다.

연초에 세워두고 흐지부지 되었던 계획,

미루느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일들을

다시 들여다보며 실행해봐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강한 행동력의 공식,

나의 유형에 꼭 맞는 방법을 일러주는 이 책을 통해

작심삼일로 자주 무너진 경험이 있는 모두가

그동안 미뤄왔던 인생을 바꿔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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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
와카타케 치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부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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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SNS에서 '나이들어 못하는 건 키즈모델 뿐'

이라는 말이 밈처럼 한창 유행했다.

피식하고 웃음이 나오며

그래,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지

머리로는 그 이야기를 이해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아무리 그래도 이 나이에 무슨' 하며

새로운 시작이나 도전을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인생의 후반기에서도 빛을 발하는 사람도 있다.

박완서 작가님만 하더라도

아이들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로 지내다가

40대에 전업작가로 활동하게 되었고,

이따금 뉴스를 통해 80대의 나이에

수능을 보고 늦깎이 대학생 생활을 시작하는

어르신들의 소식을 들을 때면

인생에 정해진 때란 없다 싶기도 하다.


내리막길만 남았다고 생각한 인생의 후반기,

남편과의 사별 이후 50대의 나이에

젊은 시절 꿈이었던 소설가가 되기 위해

펜을 든 사람이 있다.

《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의 작가

와카타케 치사코가 그 주인공이다.


아들의 추천으로 소설 수업을 듣기 시작했지만,

그녀가 첫 작품을 발표한 것은

그 수업을 듣기 시작한 지 8년이 지나서였고

누군가는 '말년에 이렇게까지' 싶을 텐데

63세에 일본 문학계를 뒤흔드는 문예상,

아쿠타가와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최고령 신인으로 반란을 일으켰다.


일반적인 직장의 정년퇴임도 65세 남짓.

나라에서 인증하는 '노인'의 범주에 다다른 그때

신예의 마음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그녀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남은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긴,

더 남은 것이 없다고 여겨질 법한 인생에

스스로 새로운 점을 찍어 여전히 성장하는

그녀의 인생을 이 책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남편과의 사별로 삶이 한차례 크게 무너져

상실에 따른 절망감에 빠지게 되었지만,

그녀는 당시를 회고하며 동시에 자기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오랫동안 머릿속을 떠돌기만 하던 생각들이

비로소 하나의 선처럼 이어졌고,

슬픔이 슬픔으로 끝나지 않은 채

어떤 결실을 맺어 그녀를 글쓰기로 이끌었다.


그녀는 이 이야기를 '써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것이

인생의 후반기 새로운 축제를 여는 서막이 되었다.


어쩌면 일반적인 젊은 작가들보다

더딘 속도와 성장 일지도 모르지만

조금 느려도 내가 갈 수 있는 만큼,

그리고 하고 싶은 나의 이야기를

직접 글로 펼쳐내는 그녀의 인생은

그 어느 때보다 반짝반짝 빛났다.


이런 기회를 놓치는 건 바보라며,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내세울 것 없는 솜씨일지라도

나만의 다룰 수 있는 '노년 소설'이 있을 거라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가는 모습은

'성취'보다 인생의 '행복'을 일깨워 주며

우리에게 어떤 속도로,

또 어떤 방향으로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만들었다.


젊을 때에는 남들과의 속도를 맞추기 위해

나에게 맞는 빠르기가 어떤지,

또 오롯이 나를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고

사회의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남들의 시선 아래 나를 조각하고

거기에 위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만큼 인생을 살아보니

행복이니 불행이니 하는 것은

결국 인생이 지닌 색깔과 같은 것이라며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를 갖게 된

내공 있는 '어르신의 짬'에서

나름과 멋과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지나간 젊은 날의 청량함과 반짝임을

되돌릴 수는 없기에

잃어버린 것보다 남은 것들을 세어보며

그것들이 아직도 이렇게 빛난다는 것을

발견하는 시간으로 만든 그녀의 노년이

우리가 그동안 익숙하게 떠올려온

삶의 마지막 모습을 다른 방향으로 비튼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서글프고,

그래서 점점 못나고 불필요한 사람처럼

느끼기 쉬운 마음에

불안이나 슬픔이 아니라 자유와 해방으로

이끌어주는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


조금씩 나이를 먹어갈수록

행동반경을 단출하게 줄여가고

인생을 그동안 만들어온 모양새로 잘 유지시켜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언제든, 스스로 나 자신을 위해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의 시선으로

그냥 '남은 인생'이 아니라 새로운 시간으로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기대가 든다.


노년기야말로 인생의 본무대라 말하는

호쾌한 할머니의 글을 바라보며

그에 비하면 아직 인생의 절반도

채 살지 않은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고,

너무 움츠러들지 말고 원하는 것들을

시도해 보는 용기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면 두뇌 회전이 느려지니까,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버거우니까

괜히 몸 사리게 되었었다.


타인의 시선은 신경 쓰지도 않으며

모든 일의 우선순위에 '나'를 두고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는

노년의 지혜를 잊지 말고 새기면서

차근차근 나만의 인생,

나만의 축제가 벌어질 시간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이다.


늦은 공부를 다시 시작해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엄마에게도,

무언가를 새로 도전하기에 두려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나이를 불문하고 나이 듦이 절망이 아닌

기쁨으로 이끌어주는 이 책의 시선이

조금 더 인생을 살만하게,

재미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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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트 - 중독에 빠진 일상을 건강하게 회복하기 위한 안내서
탈리타 포시 지음, 최가영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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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뭐든 한번 꽂히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그런가,

이따금 정신을 못 차리고 빠져들 때가 있다.


연휴 기간 동안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설치한 모바일 게임,

짧은 쇼츠를 보고 시작한 드라마나 시리즈물에

새벽까지 몰두한 적도 있다.

한창 살을 빼고 싶을 때는

먹는 것을 극단적으로 줄이기도 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정신없이 빠져드는 내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그저 관심사에 몰입한 것일 뿐

중독이라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한바탕 몰하다다가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극단적으로 멈추면 금단현상을 겪고서야

일상으로 돌아오곤 했다.

하지만 대상만 바뀔 뿐,

여전히 반복적으로 중독의 늪에 빠진다.


최근에는 중국 드라마에 빠져

시간을 잊고 영상을 보다가,

중독에 빠진 일상을 건강하게 회복하기 위한

안내서라는 소개 글을 보고 《훅트》를 펼쳤다.


이 책은 저자 탈리타 포시가

10대 시절부터 겪은 술, 약물, 섭식 장애 경험과

회복 과정을 바탕으로 쓰였다.

현재 중독 전문 심리치료사로 활동하는 그녀는

경험자이자 치료사라는 이중적 시각으로

중독을 탐구하였다.

단순한 심리 이론서가 아니라,

실제 고통과 회복을 겪은 사람의 목소리라서

더 깊은 공감이 가능했다.


책은 현대인이 겪는 다양한 중독인

술, 약물, 음식, 스마트폰, 관계,

쇼핑, 일 중독을 다루며,

이를 단순한 습관이 아닌

내면의 상처와 연결된 문제로 재정의한다.


중독은 의지 부족이 아니라 고통을 덮기 위해

빠른 만족을 추구하는 행위라는 점,

반복되는 몰입 뒤에는 수치심이나

불안 같은 감정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독의 진행 단계와 메커니즘을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단순히 '멈추라'는 조언이 아니라

실천적인 회복 방법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충동이 올 때는

멈춤-호흡-선택의 3단계를 적용하고,

작은 성취를 기록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경험을 나누는 방법을 권한다.

노트나 일기를 통한 자기 점검법도 소개해,

병원이나 약물치료가 부담스러운 사람도

일상에서 회복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처럼 가볍게는 영상이나 게임에 빠지거나

쇼츠, SNS, 쇼핑, 일중독 등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쉬운 일상의 중독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회복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동안은 어떤 행위에 빠져있으면서도

스스로에 대해 '중독까지는 아니야'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내가 가진 작은 중독들이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래도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무조건 중독을 단절하는 금욕이 아니라

건강한 삶과 관계의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책의 대안은 커다란 힘이 되었다.


중독은 나약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치유가 필요한 내면의 신호로 해석하며,

자기 이해와 작은 실천이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중독에 빠진 스스로를 미워하는 중독자들에게

그런 자신을 이해하고 돌보는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에 중독된 채

살아가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이 책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쾌락에 휘둘리는 삶에서 벗어나

자신이 주도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해주었다.

전문적 통찰과 저자의 경험이 더해지며,

중독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특별한 계끼가 되었다.


나처럼 지금 무언가에 푹 빠져 있거나,

한번 중독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훅트》를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마주하고

회복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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