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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는가
조디 웰먼 지음, 최성옥 옮김 / 토네이도 / 2025년 3월
평점 :
※ 본 포스팅은 토네이도 소용도리 2기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매주 월요일이면 '월요병'에 시달리곤 한다.
일주일의 시작이니 활기차게 시작하면 좋으련만
마음껏 즐겼던 주말의 후유증이랄까,
혹은 바쁜 하루, 반복되는 일상과
쳇바퀴 돌듯 끝없는 루틴에 지쳐
버티고 견디는 마음으로
그저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한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 달리해보면
월요일을 바라보는 마음이 달라진다.
신나는 여행과 휴가의 시작처럼
기대되는 행사가 월요일인 경우,
혹은 임종이 얼마 남지 않은 누군가에게
월요일은 마냥 귀찮고 싫은 날이 아니라
소중하고 활력 넘치는 순간,
의미 있고 중요한 날이 된다.
여기 운 좋게 맞이한 오늘을 낭비하지 말라며,
지금 당장 원하는 삶을 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 역시 우리와 다를 바 없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살아왔다고 했다.
허무와 생의 지루함에 빠져 자기 존재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삶을 살고 있던 중
어머니의 임종을 계기로 생각이 바뀌며
'매일이 활력 넘치고, 매 순간을 의미로 가득한
삶으로 만드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어차피 단 한 번 살고, 단 한 번 죽는 인생 속
더 즐겁게,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자는
라이프 코치 조디 웰먼의 메시지가
바로 이 책 《당신에게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는가》에 담겼다.
그는 우리가 인생을 더 넓고 깊게 사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는 것으로
항상 죽음을 성찰하는 태도인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를 강조한다.
생을 가장 활력 넘치게 살아가기 위해
가장 두렵고 멀리 유예하고 싶은
'죽음'을 강조하다니, 참 아이러니했는데
삶의 활력과 의미는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며
죽음을 외면하는 사람일수록 삶이 지루해지고,
죽음을 곁에 두는 사람일수록 매일이
생동감 넘치는 하루로 채워진다고 말했다.
해도 해도 새롭게 쌓이는 할 일,
반복되는 하루에서 잃어가는 생동감,
그리고 버티기만 하며
'태어난 김에 삽니다'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이 알려주는 활력 충전법, 의미 탐구법은
꺼져가는 일상에 숨을 불어넣고,
삶을 진짜 '내 것'으로 만들어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행동하는 것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다.
활기차게 사는 9가지 방법,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11가지 방법,
지루한 일상을 바꾸는 7가지 방법,
후회를 유익하게 활용하는 7가지 방법 등
이론적이고 감성에 호소하는 조언이 아닌
실질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책의 서두에서 그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당신에게 앞으로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있는지 알고 계시나요?"
매주 찾아오는 월요일에
딱히 의미를 부여한 적이 없기에
몇 번이나 되려나 싶은 생각이 들던 찰나
여성이라면 숫자 81, 남성이라면 76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뒤 그 숫자에 1을 더하고,
그 숫자에 52주를 곱한 숫자가
각자 자신의 인생에 남은
총 월요일의 횟수가 된다는 계산법에
뜻 없이 계산기를 두드려보게 되었고
그 숫자를 본 순간 번뜩,
'생각보다 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하는
조급한 마음이 들게 된 것이다.
마치 무한대로 주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던,
그래서 소중하지 않았던 인생의 시간이
갑자기 시한부처럼 한계가 느껴지며
이 유한한 날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하는 근본적인 고민에 접어들었다.
단순하지만 마냥 가볍지 않은 이 질문을 시작으로
그는 구체적인 행동을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후회 없이 살기 위한
삶의 12가지 영역에 대한 자가 진단법,
삶을 흔들어 깨우는 활력 챌린지,
변화 없는 습관과 루틴에 잠식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는 실천 가이드를 통해
'내 인생도 언젠가 끝난다'는 강력한 진실을
스스로가 제대로 마주하고 인정해
앞으로 남은 삶의 방향을 바꾸고
진짜 원하는 삶을 선명히 만들어
더 이상 막연하지 않은 인생으로 이끌도록
따스한 조언을 건넨다.
'내일 하지 뭐', '지금 말고 나중에'하며
해야 할 일에 대한 회피뿐 만 아니라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에 대해서도
나중으로 미루는 경향이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월요일이라는 구체적인 단위로
죽음을 우리의 가까이로 끌어오고 직시함으로써,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게 만들어주는
책 속의 질문들은
나만의 의미와 활력,
그리고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그리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처음에는 '죽음'을 자꾸 상기하는 것이
부정적인 감정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내가 곧 죽을 것이라는 사실은
이 삶을 제대로 살아내고,
마지막 순간까지 일말의 후회 없이 살고자 하는
강렬한 열망을 불러일으키며
삶을 '긍정'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이를 하나씩 이뤄가는 것처럼,
죽음이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한 동기가 되어
밀도 있고 깊이 있는 삶을 만드는
하나의 계기가 된 것이다.
단지 내가 삶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현재를 즐기는 방법을 찾아
생생하게 매일을 살아내는 것이기에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에 대해
무기력하게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죽음을 상기함으로 인해
두려움과 무관심, 시간 낭비로 가득했던
삶을 지나 생생하게 살아내는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생각하면
오히려 '긍정심리학'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내가 원하는 삶을 탐색하고,
불필요한 습관과 루틴을 버리고,
후회를 남기지 않는 인생을 위한
작은 행동들을 시작해 보면서
결국 '죽음을 가까이하는 것이
곧 삶을 충만하게 하는 길'이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끔 설득하는
책 속의 문장들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월요일을
더 이상 무의미한 반복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자 다시 한번 삶을 선택할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고,
또 허투루 인생의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는
'진짜 인생'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월요일마다 월요병에 시달리며
'일하기 싫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게으름과 체념으로 시간을 보내다
하루 끝에 '이러면 안 됐는데…'하고
후회하는 날들이 참 많았다.
하지만 인생에 주어지는 총 4,000번의
월요일 가운데 내가 그냥 흘려보낸
지난 월요일과 남은 월요일을 셈하고 나니
매주 찾아오는 월요일을
이제는 피하지 말고 제대로 맞이해야겠다는
단단한 다짐을 하게 되었다.
한 번에 뚝딱 마음을
실행으로 옮기기까지는 쉽지 않겠지만
차근차근 작은 실행, 버킷리스트로
나를 변화시켜 나간다면
앞으로 다가올 월요일들은 잿빛이 아닌
채도 높은 다양한 빛깔로
후회 없이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이 기대되지 않는 반복된 일상 속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제대로 깨달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독서였다.
내 마음가짐에 따라
'엇비슷한 매일'이 가슴 벅찬 하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다가올 월요일이 마냥 두렵거나
싫지 않을 것 같다.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건설적인 매일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조금은 안일하고 나태해진 사람들에게도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