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식당
하라다 히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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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빳빳하고 깨끗한 새 책도 좋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빛바래고

누군가의 손길이 많이 닿은 헌책에도

또 그만의 매력이 있다.


유독 너덜거릴 정도로 책장이 일어난 책은

얼마나 인기 있는 책이었는지 알 수 있고,

때로 어떤 문장 아래에 그어진 밑줄을 보면서는

'나도 이 부분 좋았는데…' 고개를 끄덕이거나

누군가 접어둔 페이지를 보며

'왜 접어두었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하여 일부러 헌책방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이미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책이나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아

새 책을 살 엄두가 나지 않을 때에,

혹은 아주 깨끗하지는 않아도

되려 편안하게 책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헌책 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도서관을 방불케하는 엄청난 장서를 가진

일반 서점은 아니지만

오히려 아무 때나 들어가 책장을 뒤적이며

보물처럼 숨어있는 책들을 찾아낼 수 있는

헌책방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때로 '여행지'같은 장소가 된다.


헌책방 하면 유명한 거리가 있다.

일본 도쿄의 세계 최대 헌책방 거리인

진보초 거리로,

오랜 시간 동안 자리한 고서점 들은

현대 서적이 아닌 오래된 서적만을 취급하고

인근에 출판사가 몰려있기도 해서

그야말로 '문학 거리'이다.


이 풍경을 배경으로,

다카시마 헌책방을 둘러싼 이야기가 펼쳐진다.


항상 실제 존재하는 거리나 식당을 배경으로

우리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소소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서정적인 감성과 감동을 전하는

작가 하라다 히카의 신작 《헌책 식당》이다.


책은 도쿄에서 헌책방을 운영하며 혼자 살던

오빠 지로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책방을 이어받아 운영하게 된

산고의 시점에서 시작한다.


한 번도 운영해 본 적 없는 서점이지만

오빠가 몇십 년을 운영해왔기에

하루아침에 '그냥 닫아버릴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다시 열은 산고,

하지만 아는 것이 없어 온통 난감할 뿐이다.


하지만 서점을 열지 못하는 동안에도

이웃 가게에서는 서점 앞까지 청소해 주며

정을 베풀어주었고,

그녀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대접하고

오빠의 일하는 방식을 알려주며 도움을 건넨다.


그래서 '일단은 운영해 보자' 마음먹고

서점 운영을 시작한 첫날,

큰오빠의 손녀인 미미코가 찾아와

도움의 손길을 건네 함께 영업을 시작한다.


입시 고민으로 작은할아버지를 찾아

조언을 듣기 위해 들렀던 헌책방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던 미미코는

'서점을 어떻게 할 생각인지 살펴보라'는

엄마의 심부름으로 서점을 찾았지만,

고모할머니인 산고를 도와 가게 운영을 하며

진보초 헌책방 거리의 매력에 푹 빠진다.


낯설었던 것도 잠시,

둘이 교대로 밖에 나가 점심을 사 먹고 오거나

식당에서 간식을 포장해와

끼니를 해결하곤 했는데

우연하게 책방을 찾은 손님에게

자신들이 먹을 '음식'을 나누고 책을 소개하며

어설펐던 그녀들의 서점 운영은 익숙해진다.


무언가에서 도망치듯 오비히로를 떠나

도쿄에 오게 된 산고,

자신의 몫은 아니지만 '헌책방'에

유독 정을 두고 있는 미미코는


책을 사랑하고 헌책방 주인을 존경했던

이웃 출판사, 철도 서적 전문 서점,

근처 카페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이 책방을 이어나가게 되는데……


도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실제 여행 코스로 많이 들르는

진보초 헌책방 거리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하라다 히카 작가 특유의 서정적이면서

마음에 작은 위안과 감동을 주는 스토리로

여행하는 느낌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먼지를 털어내며 청소를 하고, 가게를 열고,

구하기 힘든 오래된 책도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익도 얼마 남기지 않고 내어주는 마음,

그리고 그들의 고민이나 상처를 씻어주는

맛있는 음식들을 보며

시각적으로도 미각으로도 자극을 받았다.


작은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담은

3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게누키스시,

진보초 거리의 최고 명물인 비프 카레,

북카페의 카레빵이나

튀긴 면에 소스를 부어 먹는 야키소바,

대단한 문호들이 사랑했던 맥주까지

다양한 메뉴가 소개되면서

뱃속 허기는 물론 마음의 허기까지

채우고 달래주는 작가만의 시선 덕분에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갑자기 세상을 떠난

오빠와 작은할아버지를 대신해

어떻게든 책방을 운영하려는

산고와 미미코의 노력,

그리고 각자의 고민에 빠진 두 주인공이

고민을 해결하고 진심을 깨닫는 과정은

세상을 떠난 헌책방 주인이 남긴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카시마 헌책방을 찾는 손님은

책과 이 서점에 익숙한 이웃들은 물론,

책에 별로 익숙하지 않거나

때로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이다.


각기 직업도 취향도 사고방식도 달라

손님들을 지켜보는 산고와 미미코는

'이 손님에게는 무엇을 추천할까'

골똘히 궁리하고 상대방을 바라보며

'마음을 읽는 눈'을 키워갔을 것.


책방 일을 좋아하지만

논문에는 진척이 없는 국문과 대학원생인

미미코 역시 이렇게 손님들을 마주하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깨닫게 되고,


어떤 감정에서 자신이 없어

도망치듯 도쿄행을 결심한 산고 역시

용기를 내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된다.


각자의 막막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는

손님들을 도와가면서 두 주인공은

책방 일의 보람과 소중함을 느끼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문제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성장'을 이룬다.


상냥하며 따스한 손길로

손님을 위한 책을 고르고

맛있는 음식을 내미는 그들의 진심,

그로 인해 회복하고 한걸음 나아가는

손님들의 모습을 통해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우리의 인생이지만

서로가 맞닿아 끈끈하고 섬세하게 연결된,

'함께'의 삶 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야기가 담긴 책,

그 책을 통해 어떤 하나의 '연결고리'가 된

산고와 미미코의 엔딩이

사실은 책방 주인 지로가 바라던,

부탁하고자 했던 유언이 아니었을까 싶다.


책과 서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따스한 음식과 함께 어우러지는

힐링 소설을 찾는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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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50쇄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전세계가 주목한 코넬대학교의 ‘인류 유산 프로젝트’
칼 필레머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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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토네이도 소용도리 2기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몇 해 전, 미국의 한 유튜브 채널이

두 달여 만에 100만 구독자를 넘기며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었다.


해당 채널은

'Dad, how do I?(아빠, 어떻게 하죠?)'라는 이름으로

넥타이 매는 법, 면도하는 법, 타이어 교체법,

셔츠 다림질하는 법 등

사소하지만 한 번쯤은 아빠로부터 배워야만

알 수 있는 다양한 팁을 소개한다.


이 채널을 만든 롭 케니는

14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집을 나간 뒤

알코올 중독에 빠진 어머니,

7명의 형제자매와 불우한 유년기를 보내며

아버지의 커다란 빈자리를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29년의 결혼생활을 통해

딸과 아들을 성인으로 키워낸 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중요한 일들에 대해

꼭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 아래

기초적일 수 있지만 유용하고 실용적인 정보를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가 만들어낸 영상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고,

누군가에게 '도움받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살아가면서 우리는 누구나

'인생이 처음'이기에 겪는 좌충우돌이 있다.

결혼, 직장 생활, 육아, 인간관계 등

다양한 이슈와 사건들 앞에

때로는 난감해지고 후회하기도 하며

누군가 정답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롭 케니의 유튜브 채널처럼,

인생을 먼저 살아온

1,000여 명의 70세 이상 어르신들을 통해 얻은

그들이 전하는 인생 전반에 대한 조언을

총망라해 담아낸 책이 있다.


코넬대학교 칼 필레머 교수가 써 내려간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삶의 문제를

똑같이 고민했고 이를 극복해낸

현자들이 전하는 해답을 전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방향을 찾게 도와주는

행복 지침서라 할 수 있겠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다 삶의 조각이며,

그 조각들이 맞춰져 온전한 삶이 만들어진다.

그렇기에 그 삶을 희망차고 행복하게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지금, 오늘 이곳에서 가능한 행복해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메시지이다.


책은 결혼생활, 육아, 나이 듦,

후회 없는 삶, 나머지 인생을 헤아리는 법 등

1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다양한 인생과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조언을 건넨다.


첫 번째는 결혼생활에 대한 조언이다.


현자들은 비슷한 태도관과 가치를 가진 사람,

사랑도 중요하지만

깊은 우정을 느끼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결혼 후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반반씩 공평해야 한다는 태도를 버리고,

내가 얻은 것보다 더 많이 주려고

서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대화하고, 결혼관에 충실하고

그 개념을 진지하게 생각할 때

보다 아름다운 동행을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직장 생활에 대한 내용이다.


직업을 고를 때는 수입만 고려하지 말고

일에 대한 목표의식과 열정, 즐거움 같은

내적인 보상을 주는 일을 찾아야 한다.


'평생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끈기 있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하며,

그다지 이상적이지 않은 직업이라도

그 경험을 낭비하지 말고 최대한 활용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


성공하고 싶다면 인간관계 기술을 연마하고,

상사의 지시에 지나치게 좌우되지 말고

관심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자율성'이

직업만족도를 좌우한다.


세 번째는 육아에 대해 다룬다.


계획된 좋은 시간뿐만 아니라

흘러가는 소소한 일상을 함께 하는 것이

부모와 자녀를 가깝게 만들기에

때로 희생이 필요하더라도 가능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둘 이상인 경우

편애하는 아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만

이를 아이들이 알아서는 안 되며,

훈육할 때는 애정 어린 방식,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자녀와의 관계는 아이들이 자라

독립한 이후에도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관계의 균열을 피하고

'평생의 관점'으로 볼 것을 제안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라,

나중에 나를 닮은 부모가 된다.

건강한 아이가 건강한 부모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라 조언한다.


네 번째는 두려운 '나이 듦'에 대한 조언이다.


보통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

노년의 삶은 기회이자 모험,

성숙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며

나이를 먹는 것은 생각보다 괜찮은 일이라고

우리보다 먼저 인생을 산 현자들은 말한다.


다만, 흡연· 나쁜 식습관 · 운동 부족 같은

좋지 않은 생활습관은

남은 몇 년 혹은 몇십 년 동안

고통받게 할 수 있으니

몸을 아끼라고 조언한다.


그렇다고 해서 죽음을 걱정하느라

불안해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대신 그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비해

계획을 잘 세워둘 것,


중년 이후에 찾아올 사회적 고립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며

의식적으로 새로운 기회와 인간관계를 만들어

'관계의 끈'을 놓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제안은

마냥 두렵게만 느껴지는 '노후의 삶'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섯 번째는 인생에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게 될 일은

크건 작건 정직하지 못한 행동이기에

항상 공명정대하게 행동할 것,


새로운 기회나 도전할 일이 생겼을 때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


할 수 있는 한, 필요하다면

다른 일을 포기하더라도

여행을 다니며 경험을 쌓을 것,


충분히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배우자를 선택할 것,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진심은 살아있을 때,

지금 바로 표현하라 제안한다.


마지막은 현자들이 세상을 살아오며

3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걸,

그랬다면 이 세상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몇십 년은 더 있었을 텐데 생각한

인생에서 잊지 말아야 할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삶은 아주 짧기에

중요한 일들은 지금 당장 해야 한다며

행복은 완벽하게 준비된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어려움과 고통이 삶을 뒤흔들 때도

행복한 삶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라 말한다.


걱정은 귀중한 삶을 낭비하게 만드니

걱정을 줄이고 오늘 하루에만 집중에

단순한 일상의 즐거움에 적응하고 음미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


우리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살아오며

더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울고 웃으며

그렇기에 더 빨리 인생의 참된 지혜를 얻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전하는 이 메시지들은

그 어떤 문화유산 못지않게 꼭 물려받아야 할

소중한 가치를 지녔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며

낙담하며 웅크리고 있을 때

말없이 등을 쓸어주고 다독이던

할머니의 손길처럼

인생의 발걸음에 방향을 일러주는

이 문장들이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데

단단한 힘이 될 것 같다.


한 번만 읽고 넘어가지 않고

인생의 고비가 힘듦이 찾아올 때마다

그들이 전하는 마음을 되새기기 위해

곁에 두고 자주 찾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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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이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33
표명희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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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창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학교 다니던 시절을 돌이켜 보면

엄마는 가정주부, 아빠는 회사원인 게

모두에게 당연한 기정사실로

때로 엄마가 일을 하는 맞벌이 가정이나

편부, 편모 가정은 '다르다'는 이유로

아이들 입에 오르내리곤 했었다.


얼핏 다 똑같은 모양으로 사는 것 같지만

한 발짝 다가가 그 안을 들여다보면

집마다 각기 다른 사정, 이유로 제각각이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이렇게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각자의 일상을 통해

생생하게 한국 사회의 면면을 그려낸

표명희 작가의 《당근이세요?》를 보며

낯설지 않은 우리의 과거와 오늘을

청소년의 시선으로 엿볼 수 있었다.


각기 다른 사연으로 얼핏

'정상가족'의 모습을 이만큼 비켜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따라 읽어가다 보면

막상 우리의 가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들의 삶에 많은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1980년과 2002년,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 사회에 벌어진 다양한 사건을

청소년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사회에서 발생한 일들이 각자만의 일이 아니라

'나의 가족과 우리 이웃의 일'이라는 것을,

서로에게 베푸는 작은 선의와 배려, 어우러짐은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이

마냥 삭막하지만은 않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책은 월드컵 4강 신화의 기적으로

온 국민이 열광했던 2002년을 배경으로 한

〈딸꾹질〉로 시작한다.


386세대인 지완의 부모님은

월드컵이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정치문화적으로 업그레이드가 안될 것 같으니

스포츠로 승부하려는 모양'이라며

회의적인 모습이었는데

한국의 첫 승리를 기준으로 태도가 돌변해

같은 경기를 반복해서 보거나

응원 티셔츠를 사고, TV를 바꾸는 등

축구 결과처럼 '이변'에 가까운 변화를 보인다.


이해할 수 없는 부모님의 이변 아래,

한 번도 한 적 없는 술 심부름을 가는 지완은

슈퍼마켓을 비워두고 축구에 몰입하는

아저씨를 기다리다가 맥주에 손을 대고

슈퍼마켓의 음식을 먹는 '이변'을 저지른다.


모든 국민과 나라가 통째로

'이변' 그 자체였던 그때의 분위기,

강자를 이기며 짜릿했던 감정을

100%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함께 휩쓸렸던

그 시대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이어지는 〈당근이세요?〉는

편모 가정 아래에 살고 있는 나라가

엄마의 심부름으로 용돈을 벌기 위해

'당근 거래'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당근 거래에 응한

외국인 노동자에게 물건을 건네고

오랜만에 예전에 살던 동네로 가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한 명은 다문화 가정, 나머지 한 명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시설에서 지낸다.


각자의 고충을 가진 '가정 사정'을 생각하면

편모 가정일 뿐 나쁘고 힘든 기억이 없는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하는

나라의 모습을 보며,


다양한 가족의 형태로,

여러 문화가 뒤섞인 것이 익숙한 시대로 바뀐

요즘의 현실을 엿볼 수 있는 시선이었다.


세 번째 이야기 〈오월의 생일 케이크〉는

조금 묵직한 소재를 담았다.

큰아빠의 생일을 맞이해 엄마의 심부름으로

할머니 댁에 '도시락 찬합 생일상'을

가지고 가는 민서의 이야기로,


군 복무하던 1980년 5월 이후

시간이 멈춰버린 채 현실을 살지 못하는 큰아빠와

이를 안타깝게 여기는 할머니,

큰아빠와 부딪치며 갈등하는 아빠를 보며

국가가 자행한 폭력이 한 가정과 가족에게

어떤 상처를 남기게 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정확하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도통 입을 열지 않는 큰아빠,

일도 무엇도 하지 않고 '그저 사는'

큰아빠가 부끄러운 날도 있었지만

길에서 우연히 목격한 사건의 충격으로

두려워하는 자신을 보듬어 안아주고

품어주는 큰아빠의 모습을 보며

그들의 내일은 좀 더 평온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이 되었다.


마지막 이야기 〈개를 보내다〉는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받고

게임에만 빠져 지내던 진서가

어느 날 생일선물로 아빠가 데려온

유기견 '진주'를 만나며 달라지게 된

이야기를 담았다.


충분한 준비나 상의도 없이,

아빠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데려온 입양은

가족 사이를 삐걱거리게 만들기도 했지만

어느덧 강아지를 가족으로 인정하고

돌보게 된 진서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노견에 접어든 강아지

진주는 기력을 잃기 시작하고,

개를 데리고 동물 병원으로,

여기저기 검색과 도움을 얻어 가며

개를 돌보고 보내는 과정을 겪게 된다.


반려동물과의 추억과 작별을 담아낸

이 이야기를 통해 애틋한 마음과 동시에

이러한 과정 속 '성장'하는 주인공을 보며

뭉클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어디에나 있을법한'

평범한 청소년들의 이야기이기에

가볍게 슥슥 읽기 좋은 네 개의 사연은

얼핏 커다란 의미로 와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사회적 참사나 역사적 사건, 이슈를 되새기며

공감하고 추억을 되짚는 시간을 가졌고,

그 소통 아래 각자가 가진 상처 나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 아이들을 통해

조금은 더 나아진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


그렇기에 혹여 내가 가진 '평범하지 않음'으로

조금은 주눅 들거나 위축된 청소년들이라면,

책을 통해 '말하지 않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을'

무언가로 받아들이고 다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읽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재미,

공감과 위로를 안겨줄 수 있는 책이라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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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샐리 페이지 지음, 노진선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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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다산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수많은 사람을

스치고 함께 생활하며,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때로 우연히 버스나 지하철에서

대화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심취해

'궁금해서 내리고 싶지 않네' 싶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흥미를 자극하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거리며 몰입하기도 한다.


그렇게 누군가가 하는 이야기를

수집하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유능한 청소 도우미'라 칭찬받으며

매일같이 정해진 고객의 집을 오가며

청소를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재니스가 그 주인공이다.


자신의 본업인 '청소 도우미'일 외에도

그녀는 스스로를 '이야기 수집가'라 칭한다.

누구에게도 이를 입 밖으로 내지 않지만,

청소를 하며 만나는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위로하며 토닥이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친절을 베푸는 따뜻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는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뿐,

자신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하지 않는다.

매일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거의 반백수와 다를 바 없이

집안일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남편

마이클이라는 걱정이 있고,

그로 인해 사이가 멀어진 아들은

저 멀리 다른 지역에 따로 떨어져 산다.


그리고 마음 한편에는 누구에게도

꺼내놓지 않은 비밀,

그로 인한 죄책감으로 인해

타인을 헤아리기만 할 뿐,

내 안의 상처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관심을 갖거나 헤아릴 생각을 하지 못한다.


책은 그녀가 수집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그녀가 만나는 고객들의 사연이 이어진다.

'왜 자신의 이야기는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만 할까?'라는

재니스에 대한 다소 미심쩍은

호기심과 궁금함이 이어지던 찰나


새로 일하게 된 B 부인의 집에서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게 되며

재니스는 그동안 애써 외면해왔던

스스로의 감정, 상처를 마주하게 되고

그 안에 숨겨진 재니스의 비밀이 드러나게 된다.


열심히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지만

그런 자신을 '고작해야 청소 도우미'라고만

생각하며 제대로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는

남편 마이클을 떠나지도 못하고,

동생과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을 가진 채

'그저 나는 이야기가 없는 사람'이라

스스로를 낮추는 재니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궁금했는데


무언가 비밀을 알고 있는 듯 그녀를 자극하는

B 부인의 교묘하고 능숙한 독려는

쉴 새 없이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했다.


재니스는 평범한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일을 하는 이야기,

그들이 용감하고 재미있고 친절하고

이타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그런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야만 삶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고,

보통 사람에게도 비범한 힘이 있으며

그로 인해 희망이 존재한다고

믿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런 '평범한 사람에게 있는 비범한 힘'이

자신에게도 존재하고 있음은 알지 못한 채

타인의 '현실'을 바꾸고 위로하는 데에만

도움을 주는 그녀였다.


하지만 그런 재니스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자극하기 위해

B 부인이 꺼낸 '베키'이야기는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베키와 상반되는 스스로를 깨달으며

알을 깨고 나오듯 자신의 상처를

비로소 어루만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없을 것이라고

누구에게도 입을 열지 못한 채

마음의 짐을 혼자서만 지고 있던 재니스가

이야기를 한 것만으로도 변화가 일어나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지만

또한 모든 것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하는 성장은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발견한

새로운 인생의 기회였다는 점에서

굉장히 울림 있는 의미로 다가왔고


누구에게나 마음 한편에 있는 상처,

완벽하지 않은 자신에 대한 불만족이나

혹은 실망감을 가지고 있다면

재니스가 그러했든 타인과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도

존재하긴 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포용하며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그렇게 홀로 외로운 싸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녀에게 손 내밀어 준 따스한 이웃,

그들과의 상호작용으로 변화하는

재니스의 모습을 기회 삼아

자신의 마음에 담긴 얼룩을 지워내고

새로운 인생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면서 용기를 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적극적인

'나다운 인생'으로의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재니스를 보며


결국 그녀의 인생을 바꾼 것은

그녀가 열심히 수집하고 모아온

타인의 이야기 덕분이 아니라

오롯이 그녀 자신의 이야기였음을,

그리고 그 이야기를 그저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전하고 나누는 '소통'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그 힘을 발휘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게 누구든, 나를 둘러싼 다른 사람과의

유대와 공감 아래 '상호작용'하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들이라는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연결'이 주는 변화가 크기에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고,

내 생각과 상처를 이야기하는 게

때로 어렵고 서툴더라도

담담하게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은

분명 존재한다는 단단한 믿음이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큰 힘이 될 것 같다.


타인의 이야기만을 쫓던 재니스가

비로소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듯

책을 덮고 나니 '나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혹시 내가 외면하고 있던 나의 이야기,

감정이 있지는 않은가 하고

마음속을 다시 한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자존감이 떨어질 때,

내 의견보다는 타인의 의견을 따르는 게

오히려 편하다고 생각하는 우유부단한

너무 착하기만 한 사람들,

다른 사람을 헤아리며 배려하고,

내가 맡은 '역할'에만 집중하면서

내 삶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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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과 초콜릿, 경성에 오다 - 식민지 조선을 위로한 8가지 디저트
박현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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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10기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지난여름, 《메밀꽃 필 무렵》을 쓴

이효석 작가의 고향이자 작품의 배경이었던

봉평에 다녀왔다.

이효석문학관에서는 그의 생애와 작품,

시대상과 삶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었는데

그 시대를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유학 생활로 서구 문명에 일찍이 눈을 떠,

모카커피와 버터가 들어간 빵 같은 음식을

좋아하고 즐겼다는 얘기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따금 '고종이 즐기던 간식'으로

가베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커피나

궁궐의 물건들 중 '까눌레 틀'이 나올 정도로

서양식 디저트를 즐겼다는 정보 역시

먼 과거, 치열했던 우리의 근대사 속에서도

새로운 맛의 매력에 빠진 선조들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끼니 말고

오직 맛이나 즐거움을 위해 찾는 디저트가

100년 전에도 있었다니

과연 어떤 간식들이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이 책 《호떡과 초콜릿, 경성에 오다》 을

펼쳐보게 되었다.


'밥 배, 간식 배는 따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간식,

인기 있는 빵을 사기 위해 몇 시간이고

줄 서는 것을 서슴지 않는 우리의 과거에는

어떤 간식들이 인기 있었을까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책에는 식민지 조선을 위로한

8가지의 디저트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에 얽힌 우리의 근대사를 살펴보는

'미식 역사'이기도 했는데


커피, 만주, 멜론, 호떡,

라무네, 초콜릿, 군고구마, 빙수까지

배고프고 고단했으며 사는 것 하나

녹록지 않았던 식민지 조선에서

각자의 삶을 위로하고 달래주는 역할을 했던

100년 전 인기 간식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식민 지배라는 안타까운 우리의 역사를

우리의 생활 속에 녹아든 디저트와

그에 얽힌 다양한 작품과 사회상을 통해

다시 읽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새로운 간식의 출현이

곧 문명이나 위생 등을 의미해

지금과는 다르게 먹는 방법이

'세련된 행위'처럼 보였다는 사실은

무척 신선한 접근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제대로 된 커피를 내리는 방법을 몰라

때로는 30분씩 끓이거나 농도를 맞추지 못해

'힝기레밍그레'한 맛을 가지기도 했지만

그 커피를 마시는 분위기 자체를 즐기기 위해

일반인 역시 카페라는 장소를 찾기도 했고,

때로는 문학인들의 아지트가 되어

그들의 작품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등

단순히 '먹거리'를 넘어서 우리의 사회문화에

영향을 주는 간식의 모습과 역할은

굉장히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


언젠가 오래 방영이 되어 오면서,

만화 속 배경에 등장하는 가구배치나

가전제품을 통해 당시의 사회상이나

중산층의 삶을 유추할 수 있었다는

'아기공룡 둘리'의 경우처럼,


선조들이 즐긴 디저트나 간식,

작품에 드러난 간식의 가격 등을 통해

당시의 역사와 사회상을 역으로

추적하고 짐작하는 과정은

단순히 우리가 겪어온 아픈 식민 지배

역사를 넘어 '즐거운 추억'이기도 했다.


작가 이상이 죽기 직전까지 먹고 싶어 했으나

사실은 엄청난 가격으로 살 엄두를 내기

어려운 과일이었던 멜론을 보면서는

어린 시절에는 꽤 비쌌는데

지금은 가장 쉽고 싸게 살 수 있는

'바나나'를 떠올리게 하며 웃음 지을 수 있었고


비위생적이고 어두컴컴한 환경에서 파는

호떡의 경우에는 든든해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최적의 간식'이었지만

이곳을 드나드는 것을 부끄러워했다는

당시의 시대 상황은 지금의 인식과 달라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실제 위생이 떨어져서의 이유도 있지만

일본과 중국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

중국에서 들어온 호떡을 더 지저분하고

'문명에서 뒤떨어지는' 표현을

해왔다는 설명을 보며 음식과 얽힌

역사, 시대적 배경도 함께 읽을 수 있었다.


탄산을 새어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구슬이 달려 있던 최초의 탄산음료 라무네나

한참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과거에도

여전히 '연인 간의 사랑'을 의미하는

디저트였던 초콜릿을 보면서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현대식 디저트'의

시작을 엿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


만주에 이어 호떡, 군고구마로 이어지는

'뜨끈한 겨울 간식' 유행의 변화,

어린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방정환 선생님이 무척이나 즐기며

그 '맛'을 극찬했다는 빙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작품, 신문 등에 등장한

식민지 조선의 디저트들은

분명 글임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먹음직스러운 표현인지

몇 번이나 침을 삼키게 만들기도 했다.


아픈 과거의 시간이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를 위로하고

매료시킨 달콤한 문명, 간식의 근대사는

색다른 관점에서 우리의 역사를

접근하고 재조명할 수 있게 만든

계기가 되어 굉장히 의미 있었고,


달콤한 그 맛으로 잊어낸 시름,

나라 잃은 비극 그 안에서도 찾은

각자의 낭만과 작은 즐거움이

먹는다는 행위가 가져다주는

위로와 문명으로의 발전까지

다양한 부분을 두루 살펴볼 수 있어

무척이나 뜻 싶은 독서였다.


겨울마다 즐기는 호떡이나 군고구마,

여전히 쉽게 만날 수 있는

만주나 초콜릿, 빙수의 시작이 어땠는지

맛있는 간식들의 시작을 짚어보며

우리의 근대사까지 살아본 기분이다.


그 힘들었던 나날들 속,

위로가 되는 간식이 있어서

그래도 참 다행이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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