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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50쇄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전세계가 주목한 코넬대학교의 ‘인류 유산 프로젝트’
칼 필레머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 2024년 7월
평점 :
※ 본 포스팅은 토네이도 소용도리 2기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몇 해 전, 미국의 한 유튜브 채널이
두 달여 만에 100만 구독자를 넘기며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었다.
해당 채널은
'Dad, how do I?(아빠, 어떻게 하죠?)'라는 이름으로
넥타이 매는 법, 면도하는 법, 타이어 교체법,
셔츠 다림질하는 법 등
사소하지만 한 번쯤은 아빠로부터 배워야만
알 수 있는 다양한 팁을 소개한다.
이 채널을 만든 롭 케니는
14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집을 나간 뒤
알코올 중독에 빠진 어머니,
7명의 형제자매와 불우한 유년기를 보내며
아버지의 커다란 빈자리를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29년의 결혼생활을 통해
딸과 아들을 성인으로 키워낸 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중요한 일들에 대해
꼭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 아래
기초적일 수 있지만 유용하고 실용적인 정보를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가 만들어낸 영상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고,
누군가에게 '도움받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살아가면서 우리는 누구나
'인생이 처음'이기에 겪는 좌충우돌이 있다.
결혼, 직장 생활, 육아, 인간관계 등
다양한 이슈와 사건들 앞에
때로는 난감해지고 후회하기도 하며
누군가 정답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롭 케니의 유튜브 채널처럼,
인생을 먼저 살아온
1,000여 명의 70세 이상 어르신들을 통해 얻은
그들이 전하는 인생 전반에 대한 조언을
총망라해 담아낸 책이 있다.
코넬대학교 칼 필레머 교수가 써 내려간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삶의 문제를
똑같이 고민했고 이를 극복해낸
현자들이 전하는 해답을 전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방향을 찾게 도와주는
행복 지침서라 할 수 있겠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다 삶의 조각이며,
그 조각들이 맞춰져 온전한 삶이 만들어진다.
그렇기에 그 삶을 희망차고 행복하게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지금, 오늘 이곳에서 가능한 행복해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메시지이다.
책은 결혼생활, 육아, 나이 듦,
후회 없는 삶, 나머지 인생을 헤아리는 법 등
1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다양한 인생과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조언을 건넨다.
첫 번째는 결혼생활에 대한 조언이다.
현자들은 비슷한 태도관과 가치를 가진 사람,
사랑도 중요하지만
깊은 우정을 느끼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결혼 후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반반씩 공평해야 한다는 태도를 버리고,
내가 얻은 것보다 더 많이 주려고
서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대화하고, 결혼관에 충실하고
그 개념을 진지하게 생각할 때
보다 아름다운 동행을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직장 생활에 대한 내용이다.
직업을 고를 때는 수입만 고려하지 말고
일에 대한 목표의식과 열정, 즐거움 같은
내적인 보상을 주는 일을 찾아야 한다.
'평생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끈기 있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하며,
그다지 이상적이지 않은 직업이라도
그 경험을 낭비하지 말고 최대한 활용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
성공하고 싶다면 인간관계 기술을 연마하고,
상사의 지시에 지나치게 좌우되지 말고
관심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자율성'이
직업만족도를 좌우한다.
세 번째는 육아에 대해 다룬다.
계획된 좋은 시간뿐만 아니라
흘러가는 소소한 일상을 함께 하는 것이
부모와 자녀를 가깝게 만들기에
때로 희생이 필요하더라도 가능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둘 이상인 경우
편애하는 아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만
이를 아이들이 알아서는 안 되며,
훈육할 때는 애정 어린 방식,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자녀와의 관계는 아이들이 자라
독립한 이후에도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관계의 균열을 피하고
'평생의 관점'으로 볼 것을 제안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라,
나중에 나를 닮은 부모가 된다.
건강한 아이가 건강한 부모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라 조언한다.
네 번째는 두려운 '나이 듦'에 대한 조언이다.
보통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
노년의 삶은 기회이자 모험,
성숙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며
나이를 먹는 것은 생각보다 괜찮은 일이라고
우리보다 먼저 인생을 산 현자들은 말한다.
다만, 흡연· 나쁜 식습관 · 운동 부족 같은
좋지 않은 생활습관은
남은 몇 년 혹은 몇십 년 동안
고통받게 할 수 있으니
몸을 아끼라고 조언한다.
그렇다고 해서 죽음을 걱정하느라
불안해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대신 그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비해
계획을 잘 세워둘 것,
중년 이후에 찾아올 사회적 고립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며
의식적으로 새로운 기회와 인간관계를 만들어
'관계의 끈'을 놓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제안은
마냥 두렵게만 느껴지는 '노후의 삶'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섯 번째는 인생에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게 될 일은
크건 작건 정직하지 못한 행동이기에
항상 공명정대하게 행동할 것,
새로운 기회나 도전할 일이 생겼을 때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
할 수 있는 한, 필요하다면
다른 일을 포기하더라도
여행을 다니며 경험을 쌓을 것,
충분히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배우자를 선택할 것,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진심은 살아있을 때,
지금 바로 표현하라 제안한다.
마지막은 현자들이 세상을 살아오며
3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걸,
그랬다면 이 세상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몇십 년은 더 있었을 텐데 생각한
인생에서 잊지 말아야 할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삶은 아주 짧기에
중요한 일들은 지금 당장 해야 한다며
행복은 완벽하게 준비된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어려움과 고통이 삶을 뒤흔들 때도
행복한 삶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라 말한다.
걱정은 귀중한 삶을 낭비하게 만드니
걱정을 줄이고 오늘 하루에만 집중에
단순한 일상의 즐거움에 적응하고 음미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
우리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살아오며
더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울고 웃으며
그렇기에 더 빨리 인생의 참된 지혜를 얻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전하는 이 메시지들은
그 어떤 문화유산 못지않게 꼭 물려받아야 할
소중한 가치를 지녔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며
낙담하며 웅크리고 있을 때
말없이 등을 쓸어주고 다독이던
할머니의 손길처럼
인생의 발걸음에 방향을 일러주는
이 문장들이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데
단단한 힘이 될 것 같다.
한 번만 읽고 넘어가지 않고
인생의 고비가 힘듦이 찾아올 때마다
그들이 전하는 마음을 되새기기 위해
곁에 두고 자주 찾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