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스트에 실린 금정연의 서평을 읽고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약 120쪽의 짧은 은행나무 노벨라 시리즈. 리뷰를 쓰려고 책 뒷날개를 살펴보니 ˝단편의 짜릿함, 장편의 여운 젊은 감성을 위한 테이크아웃 소설 시리즈˝라고 쓰여있다. 참 잘 지어냈다. 맘만 먹으면 한 달음에도 읽어버릴 수 있는 말 그대로 `테이크아웃` 소설이다. 다 읽고보니 소설보다 금정연의 서평이 낫다. 내가 금정연의 글에서 밑줄 친 문장은 `피로는 사랑의 적이다`였다. 과도한 책임감이 만들어낸 피로가 불러온 감정의 마비 상태. 그리고 남는 건 기계적인 노력. (악스트 창간호 29~30p) 내가 소설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부분들이 금정연과 거의 정확히 일치해서 그의 서평을 읽는 것이 모든 분들에게 더 이로울 듯 싶다. 이번에는 <힐>말고 <서서비행>이나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