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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내면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정이든 지음 / 세네카 / 2025년 6월
평점 :
필사는 단순히 베껴쓰기를 넘어 마음의 위안과 안정, 나아가 정서적 발달을 돕는다. 많은 필사책이 있지만 자신에게 맡는, 도움이 되는 필사책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베스트셀러 또는 유명인의 필사서적이라 해도 내게 와닿지 않으면 그냥 글쓰기 연습에 불과하다. 이번에 만난 필사책은 특정인물 한명의 생각을 담은 것을 넘어 국내외 우수의 작가와 유명인들의 글 속에서 발견한 명언들과 지혜를 담아 한쪽에 편중하지 않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고있다.
시와 소설, 에세이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부분적으로 출저한 좋은말들을 필사하고 있자면 마치 여러권의 필사책을 동시에 접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읽고 쓰기 편하도록 제본형태로 묶어진, 형태도 필사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페이지가 구겨지거나 접히지 않으니 막힘없이 술술 써내려가는 마법을 보인다.
순서대로 써내려가도 좋겠지만, 마음에 따라 마음에 가는 문장으로 페이지를 넘기고 와닿는 글을 골라 필사해도 좋다. 우리에게 순서나 형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마음가짐과 변화하려는 스스로의 의지가 더 깊게 작용한다.
카를로 로벨리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중에서 발췌하여 필사한 내용이 기억에 맴돈다.
"우리는 기억이다. 우리는 추억이다. 우리는 아직 오지 않는 미래에 대한 갈망이다. 기억과 예측을 통해 이런 식으로 펼쳐진 공간이 시간이다. 때로는 고뇌의 근원이지만, 결국은 엄청난 산물이다."

저자는 단순한 필사를 넘어
이 도서의 200% 활용법을 전달한다.
• 인생문장 필사하기
• 더 깊게 이해하기
•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필사는 재미로 시작을 했지만, 몰입의 시간을 즐기는 순간들이 모여 내면의 지성을 꽃피우기 한다. 💐
이제 필사는 글쓰기를 넘어 생각하기로 넘어간다.
필사 후,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깊게 이해함으로써 필사 다음의 글을 내가 만들어 낸다. 또 그렇게 새로운 생각과 또 다른 필사의 글이 창조된다.
저자가 어렵게 골라낸 좋은문장과 시들은 분명 삶을 살아가는데,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실패와 좌절을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에 따라 우리는 다르게 반응한다. 그리고 그 선택과 반응이 삶을 좌우하기도 한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삶의 태도가 인생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력을 준다는 것이다.

좋은문장을 통해 보다 나은 태도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면 필사는 그것으로 기본적인 역할은 다 한 것이다. 필사를 통해 글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 보고, 마음에 남겨 자연스럽게 내 것이 된다면 이 책이 목표로 하는 내면의 지성이 어느정도 깨어나지 않을까?
지금은 타인의 글을 필사하지만, 다양한 경험과 다독을 통해 훗날에는 나의 글이 다른 독자들에게
필사되어 보길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