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램퍼트가 

극히 우호적으로 방대하게 인용하는 저자 중 Georg Picht가 있다. 

위의 책(<여기 그리고 지금: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 이후 철학하기>)은 아니고 

제목이 오직 Nietzsche일 뿐인 책. 위의 책도 궁금해지긴 한다. 아도르노는 얼마나 인용하고 있을까. 


방대하게 인용하기 때문에 

영어로 나온 책이거나 영어번역된 책일 거 같은데 

독어로 나왔고 번역되지 않았는데 램퍼트가 직접 번역하며 인용한다. 

그가 번역해 인용하는 문장들만 원문 찾아보더라도 '개이득'이라며 

나도 독어 원서 입수했다. 램퍼트 자신 그 책에 감탄하고 좋아하는 게 느껴지고 

그가 인용하는 문장들과 소개하는 내용들이 내게도 마음에 들던 책. 


독어 공부 시작하고 아주 어려운 책이 아니면 

사전 찾고 읽을 정도까지 하기를 올해 과제 하나로 여기는 중. Picht의 책도 

옆에 두고 참고할 수 있을 거 같다. 어디까지 왔나. 도착이 아니라 여정이 중요한데 아마 매일 바뀌는 

해를 보는 게 아니라 한 곳에서 굉장히 오래 있겠지. 


램퍼트 씨 인터뷰에, 강의와 연구가 어떻게 서로 영향주었나에 대한 대목도 있다. 

그는 매학기 세미나 한 과목(아마 대학원 과목)과 입문 과목(아마 학부 과목)을 가르쳤다. 

입문 과목에서 데카르트와 플라톤을 읽는데 데카르트를 예로 들면 같은 책을 그러니까 수업을 위해 50번을 읽었다. 

이 점에 대해 그가 이어 하던 말이 이런 것이다: "같은 책을 수업을 위해 50번 읽었다고 하면 "49번째 읽을 때는 쉽지 않나?" 같은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50번 모두가 어렵고 새롭다. 도전인 무엇이 반드시 있다. 수업 준비로 읽을 때 불어로 읽으며, 읽을 때마다 어휘들의 뉘앙스와 내가 놓쳤을 지 모르는 의미들을 염두에 두면서 세심히 검토해야 했다." 


고요히 침착하게 혁신하는 사람. 수업도 그렇게 하셨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책을 보면 "감사의 말"에서도 그렇고 곳곳에서 

어쩌면 이렇게 조용하고 허세 없을까, 이렇게 조용히 이 어려운 일을 하고 있을까.... 

같은 생각 든다. 조용한 탱커. 조용한 멱살캐리. 캐리어? 


특히 "감사의 말". 이 장르의 최고 모범으로 누가 램퍼트의 "감사의 말"을 

제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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