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원작을 토론한 

Slate audio book club 에피에 스티븐 멧캐프가 출연하여 

책과 저자를 향해 "경멸의, 거침없는 대분출 (great, unbridled expression of Metcalf contempt of all time) *대나 스티븐스의 표현" 하기도 했다. 이건 08년의 일. 10년에 줄리아 로버츠 주연한 영화를 주제로 


culture gabfest에서 토론한 에피가 있는데

여기서 이 세 사람이 쓰는 말들이, 말만으로도 (책도 영화도 안 본 사람이라도) 

조금 웃게 만든다. "그 심오한 비진실성(deep insincerity)" 이런 구절. It almost makes no sense whatsoever. 

에피 제목도 조금 웃김. "먹고 기도하고 토하라 (Eat, Pray, Vomit)." 


원작에서 길버트가 "짜증나게 잘 쓴다 (irritatingly well-written)"는 건 인정해야 한다는 

스티븐스의 말에 멧캐프가 이렇게 답한다. "그 점을 인정하는데 조금도 망설이지 않겠다. 

그녀는 하이엔드 잡지에 기고하던 작가고 호평받은 단편집을 내기도 했다. 그녀는 잘 쓴다. 

하지만 잘 쓴다고 해서, 그녀 책이 허위의식의 웅장한 기념비가 아니 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허위의식의 웅장한 기념비." 

a towering monument of false consciousness. 


이런 말은 팝음악 역사를 개관하면서 "후기자본주의" 같은 말을 정확하고 

불시의 이해를 안기는 방식으로 쓰는 것과 비슷하게 (이것도 culture gabfest에서 있었던 일) 

무려 인식의 충격, 그것과 동반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웃지 않을 수 없는 말. 들으면서도 웃겼지만 

혼자 생각하면서도 여러 번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여기 덧붙여 그가 하던 말은 "허위의식의 금자탑. 이 점에서 그녀 책을 <마인캄프>에 비견할 수 있다." 



그가 선생이라면 그에게 배울 수 있는 것들 중 이것이 있을 것이다. 

인문학으로 세계와 인간을 이해하기. 냉소하지 않고 지배하지 않으며, 나를 만든 

남들과 이 세계를 개념들로, 생각의 방법과 힘으로 선명하게 구성하기. 


인문학자라고 다 저걸 가르치는 게 아니고 아니 소수만 (극히 소수만) 그런다는 걸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의 경우엔, 그가 무슨 말을 하든 거기 세계와 인간들을 정확히 이해하려는 

고통의 흔적 같은 것이 있다. 가장 웃긴 농담에도. 학생에게 지속적이고 뚜렷한 자극, 영감을 주는 건 

그런, 말해지지 않는 고통의 흔적 같은 걸지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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