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어로위츠 이야기>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연기한 해럴드 마이어로위츠. 

스티븐 멧캐프는 해럴드 마이어로위츠를 이렇게 규정했다: "이제 노인인 조각가. 조각가로 진정 

성공을 하진 못했고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하게, 자신이 성공 못했음과 화해하지 못한 인물. (He's an aging sculptor who never really made it and, more critically, never really came to terms with never having made it). 그는 자신의 실망을 다 자란 자식들에게 가해지는 서사시적 수동공격으로 표현한다 (And he takes his disappointments out with epic passive aggression on his adult children)." 


Aging sculptor who never really made it and, more critically, never came to terms with never having made it. 

나는 이 구절에 잠시, 약하지만 한숨 쉬면서 감탄했다. 해럴드 마이어로위츠 캐릭터를 한 줄로 규정하라면 이보다 더 잘하기 어렵겠다고. 이 정도 뛰어남은 사실 어디서나 보는 뛰어남이긴 할 것이다. 뉴욕타임즈의 영화비평가 A. O. Scott. 그에게도 이와 비슷한 감성, 그리고 말솜씨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멧캐프에게는, 말로 들으면 그게 더 분명하지만 글로 읽을 때에도 


그와 비슷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없거나 약하게만 있는 

"angst" 이것이 있다. 자기과시 자기탐닉은 아니면서, 그럼에도 언제나 자기가 기준인 사람에게 있을 법한. 

진리는, 내가 나로서 느끼고 생각한 것에서만 찾아질 것이다.... 같은 태도 있는 사람에게 있을 법한. 


어쨌든 나는 그의 (행동으로는 스토커에 가까운) 팬이 되었고 

웹에서 검색되는 그의 모든 글을 읽고 팟캐스트는 차근차근 조금씩 천천히 정복 중이며 

팟캐스트 말고 그가 했던 강연, 대담 등도 찾아서 보고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 철학과에서 "신자유주의" 주제로 했던 강연이 있는데 

강연을 시작할 때 그가 이런 얘길 한다. "나는 책이 거의 없고 "하이브로우" 책들은 아예 없는 집에서 성장했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동부의 화려한 사립 보딩스쿨로 가게 되었고 내 생애 최초로 개성적이며 극히 똑똑한 인간들을 거기서 만났다. 그들은 "위대한 책들"을 잘 알고 있었다. 오늘 나를 강연자로 여기 있게 한 저스틴 담스(*오하이오 철학과 학과장)가 그들 중 한 명이었다. 그가 그 시절의 나에게 정신의 모델로 끼친 지대한 영향이 있다. 내가 그에게 끼친 영향은 없지만 나는 그가 그 시절의 나를 기억했으며 그래서 날 강연자로 초청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러나 그와 얘기하면서 나는 그에게 나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음을 발견했고.........." 





그의 얘기 들으면서 나는 

우리의 경우, 그 어느 명문고교라 해도 

공부를 잘한다거나 머리가 아주 좋다거나 하는 학생들은 있어도 

취향이 "하이브로우"인 학생들은 없지 않나....  생각했다. 어디가서 말하면 적만 만들 생각, 그런 생각을 

주로 하지만 하여튼 이 때도 그런 생각을 함. 


저게, 그게 아닌가? 적을 (한 사람이라도) 만든다면 

단지 틀렸기 때문에 만드는 생각인가? 아니면 우리의 곤경은 여기서도 볼 수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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