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 누구도 인생이 우리에게 행한 일들을 피할 수 없어. 그것들은 

우리가 알기 전에 일어나고 일단 일어난 다음이면 그것들 때문에 네가 해야할 일들이 있게 되며 

그러다 마침내 만사가 너와 네가 되고 싶은 사람 사이를 갈라놓게 돼. 그렇게 넌 너의 진정한 자아를 영원히 잃는 거야." 


<밤으로의 긴 여로>. 




대학 시절 좋은 기억 중엔 

현대희곡 시간에 읽었던 <느릅나무 밑의 욕망>이 있다. 

유진 오닐. Desire under the elms. 영어 잘 모르면서 읽어도 감탄이 이는 

구절, 문장들이 있었다. 어찌할 수 없음. shit happened to me. 그런데 어찌할 수 없음. 이런 걸 이렇게 예민하게 정확하게 아프게 그려내다니. 이런 게 문학인가... 


<밤으로의 긴 여로> 같은 한국문학 작품이 없음은 

(있습니까? 없다니 이 사람아 이게 한국판 <밤으로의 긴 여로>야. 이런 작품?) 

우리가 빠져 있는 마비를 보여주는 거 아님? 도덕적 마비? 정신적 마비? <엄마를 부탁해> 같은 책은 

그 책과 더불어 비슷하게 (..... 형용사를 채우시오. -- 한) 책들이 끝없이 나오지만 


한국에서 나오지 않는 책들. 나온 적 없는 책들. 나올 리 없는 책들. 





유진 오닐도 참, 말을 쓰는 강하고 섬세한 자기 방식이 있다. 

Happiness hates the timid. 이런 말을 하다니. 





"(.....) 오직 과거가 일어나고 또 일어날 뿐이야." 

이 말도. 이 말도, 이런 말을 하다니. 


니체가 독일을 (독일정신, 독일인들, 독일 문화, 독일 철학....) 극딜했던 방식으로 

우리 중 누가 우릴 극딜하면 아주 좋겠음. 니체가 보여준 심오함, 통찰과 함께 그런다면. 

너무나 감동하며 읽을 거 같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