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책들이 배송되었고 

곧 배송될 예정인 책들도 적지 않다. 그 중 가장 기대되는 건 게일 콜드웰의 

Let's take the long way home. 그보단 덜하지만 부부가 쓰고 그린 위의 책도 꽤 궁금하다. 

제목 "Dotter of Her Father's Eyes"는 조이스의 Finnegans Wake의 한 구절을 비튼 것이라는 듯하다. 

dotter of his father's I's, 같은 구절이 <피네건의 경야>에 나오나 봄. 그 구절을 비튼. 지금 검색해서 

알아낼 수도 있겠지만 책이 도착하면 책이 주는 길을 따라 알아보기로 함. 


하여튼 저 제목에서 "dotter"를 "daughter"로 바꾸어 읽으면 제목의 뜻은 

"아버지에게, 아버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같은 것이 되겠고 이렇게 해서 적절한 제목이 된다. 

조이스와 조이스의 딸 루치아 조이스의 관계, 그리고 저명한 조이스 학자였던 저자 메리 탤보트의 부친과 메리 탤보트의 관계를 교직하는 책이라고. 한편 메리 탤보트의 회고록(아버지를 회고하는), 다른 한편 조이스의 딸 루치아 조이스의 전기. Fun Home 읽고 나서 


Fun Home과 같은 종류, 똑같은 종류 책은 어디 없는가. 

애타게 그런 책을 찾다가 마침내 찾아냈던 책이다. 아마존 독자 서평들을 보면 

실망하지 않을 거 같다. 심오할 거 같음. 저자가 자기의 가장 좋은 일부를 독자에게 아낌없이 내주는 책. 


이런 책들이 우리에게 보게 하고 (자기들을 모범으로) 

그래서 우리가 배울 수 있게 하는 게 아래 포스트에 쓴 "be present"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자기 경험, 자기 감정) 더 넓은 영역에서 더 온전히 알고 체험하는 능력. 자기 현실 속에 진입하고, 그 안에 자각과 함께 있는 능력. 좋은 책들은 예외없이 언제나 이 능력을 연습시킨다고 전에도 알았던 거 같기도 한데 


Fun Home 읽으면서 그 점 명확해진 거 같다. 

심지어 묻혀 있던 기억들이 새로운 의미들을 불러모으며 재구성되기. 이런 일도 일어나는 거 같음. 

캐롤라인 냅의 아버지는 타계하기 얼마 전 그녀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통찰이란 어쩌면 사실의 재구성일 거야." 

Insight is almost always a rearrangement of 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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