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4월 3주

과거의 그녀들의 사랑법을 묶어보았다. 지금 시대엔 이게 무슨 자주적이야? 라고 생각되겠지만 그때는 참 센세이션한 사랑법이 아니었을까...? 

1. 제인 에어 

샬롯 브론테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제인 에어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성인 앨리스로 나온 미아 와시코우스카가 열연한다. 포스터처럼 영화 속에서도 미아 와시코우스카는 정말 예쁘게 나온다.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 

봉건적이고 보수적인 19세기 귀족사회에서 가난한 고아로 태어난 제인 에어. 여인의 교양이 아닌 지성을 택한 그녀는 손필드 저택의 가정교사가 된다. 그 곳에서 저택의 주인 로체스터에게 영혼이 통하는 운명 같은 사랑을 느끼고, 로체스터 역시 그런 제인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로체스터에게 청혼을 받고, 결혼식 날 저택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제인은 결국 로체스터를 버리고 손필드를 떠나는데... 

귀족과 가정교사의 사랑. 흔히들 알고 있는 신데렐라 스토리이다. 하지만, 제인 에어는 좀 다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지만 그 사랑을 잊지 못하고 계속 그리워하다 장님에 다리까지 불구가 된 로체스터에게 다시 돌아가는 제인. 그를 사랑한 것이 그의 지위와 외모(?) 때문임이 아니라 그 자체를 사랑했다는 게 느껴진다. 원작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는 게 더 재미있을 듯 싶다. 원작을 좀 잘라먹은 부분이 있어서...ㅋㅋ  

 

2.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캐리비안'시리즈의 여전사 '엘리자베스'가 여기서도 주인공 '엘리자베스'로 나온다. 남자주인공이 생각보다 좀 덜 매력적이지만 원작을 재밌게 읽은 사람이라면 볼 만 할 듯.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믿는 자존심 강하고 영리한 소녀. 좋은 신랑감에게 다섯 딸들을 시집 보내는 것을 남은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는 극성스러운 어머니와 자식들을 극진히 사랑하는 너그러운 아버지와 함께 화기애애한 '베넷가(家)'의 다섯 자매 중 둘째이다.
조용한 시골에 부유하고 명망있는 가문의 신사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매튜 맥파든)'가 여름 동안 대저택에 머물게 되고, 대저택에서 열리는 댄스 파티에서 처음 만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서로에게 눈을 떼지 못한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엘리자베스'와 무뚝뚝한 '다아시'는 만날 때 마다 서로에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는데, '다아시'는 아름답고 지적인 그녀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폭우가 쏟아지는 날, 비바람이 몰아치는 언덕에서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둔 뜨거운 사랑을 그녀에게 고백한다.
결혼의 조건은 오직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는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자신의 친구 '빙리'와 그녀의 언니 '제인'의 결혼을 '제인'이 명망있는 가문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한 것을 알게 되자, 그를 오만하고 편견에 가득 찬 속물로 여기며 외면하는데...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빠져 눈이 멀어있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과연 서로의 진심을 알고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오만한 남자 다아시와 그에게 편견으로 똘똘 뭉친 엘리자베스의 밀당은 대사만 옛스럽지 하는 행동은 지금과 별반 다를게 없다. 원작소설이 좀 두꺼워서 책으로 읽기 힘들 것 같은 사람들은 영화로 보는 것도 좋을 듯. 뭐,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영화와 소설을 비교해 가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3. 주홍 글씨 

나다니엘 호손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여주인공 헤스터역엔 데미 무어가 열연했고, 남주인공 딤즈데일은 게리 올드만이 열연했다. 어떻게 보면 운명에 굴하지 않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이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이건 불륜이다. 원작소설을 좀 각색해서 원작소설에서 느낀 감정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 만 할 듯.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 

17세기 말엽 영국에서 온 아름다운 헤스터 프린(Hester Prynne: 데미 무어 분)은 청교도주의가 지배세력인 식민지사회 보스톤의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 훌륭한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가난한 그녀는 아버지에 의해 한 부유하고 늙은 의사 로저 프린(Dr. Roger Prynne: 로버트 듀발 분)과 결혼하게 되나 남편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녀는, 엄격한 청교도들이 새로운 세계에 '하나님의 집'을 세워 신성한 성경과 도덕성에 따라 사회를 지배하려고 하는 것을 알게 된다. 보스턴 정착민들의 대부분은 이 억압적인 규율을 따르는 것이 어려웠고 항상 인디언들의 공격의 위협이 있었다.
청교도들이 인디언들을 크리스챤으로 인도하려 하지만 이것은 인디언의 힘센 추장 '필립왕'을 분노하게 하여 사건은 폭풍우처럼 일어나게 된다. 처음에 헤스터는 이 식민지 사회에 환영 속에 받아들여졌다. 그녀는 갑자기 습격한 인디언들에게 납치된 남편을 기다리기 위해 마을 변두리의 큰 농장에 정착하지만, 점점 더 엄격해지는 청교도 생활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른 여인들의 인도자가 된다. 헤스터의 젊고 아름다우며 현명한 생각들이 남자들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으나 그들의 아내에게는 질투심을 유발하게 한다. 매력적이고 야망에 찬 딤즈데일(Reverand Arthur Dimmesdale: 게리 올드만 분)은 많은 인디언들을 크리스챤으로 인도하여 교회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게 된다. 그와 헤스터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고 몸과 마음이 강한 열정으로 매료된다. 물론 헤스터는 이미 결혼한 여자지만, 외로웠고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이끌리는 욕망을 절제해야 했기에 책들을 교환하고 은밀한 곳에서 밀회를 나누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로저 프린이 인디언들에 의해 피살되었다는 전갈을 받았을 때 헤스터와 딤즈데일은 기뻐했다. 마침내 그들의 열정이 거칠게 폭발했고 거의 동불적 본능으로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다. 딤즈데일의 아이를 가진 헤스터와 딤즈데일은 어떠한 수치와 모욕도 다 견디어내고 그들의 사랑을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그러나 청교도들은 남편을 배신하고 불륜을 저지른 죄로 그녀에게 수치심을 주기 위해 가슴에 주홍글씨로 'A'를 달도록 한다. 헤스터는 교도소에서 수개월을 보내면서 고통을 견디었고, 결코 딤즈데일을 배신하지 않았다. 헤스터가 감옥에서 지내면서 끊임없이 딤즈데일을 그리워하는 동안 딤즈데일은 헤스터의 주홍글씨와 아기 퍼얼의 울음소리를 생각하며 괴로워했다. 마침내 헤스터의 남편 로저 프린이 돌아와 아내의 간통 사실을 알고는 몹시 격노하여 로저 칠리워스라는 이름으로 위장해서 개인적으로 복수할 계획을 세운다. 그는 계획대로 아주 치밀하고도 음흉하게 딤즈데일을 파괴해 나가기 시작하는데...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소설과 결말이 다르다. 소설 속에서는 딤즈데일이 헤스터의 품에 안겨 죽음을 맞이하는데, 영화는 좀 다른 결말을 낸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보다는 영화를  더 재밌게 본 듯 하다. 데미 무어의 아름다웠던 시절을 볼 수 있다. 영화를 다 본 후에 원작소설을 읽고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이번 페이퍼는 운명을 극복한 그녀들의 사랑이야기를 포스팅해 보았다. 봉건적인 사회 속에서 자주적으로 사랑하는 그녀들의 사랑법을 보고 올 봄에는 아름다운 사랑을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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