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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를 수 없는 나라
크리스토프 바타이유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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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를 수 없는 나라'는 한국에서 붙여진 제목이고  <안남>...이 원제다.
 
1996년 1판 1쇄. 2006년 2판 1쇄.

작년 여름 책을 구하지 못해 그렇게 애를 태웠드랬는데..ㅋㅋ

그로부터 한달쯤 뒤...2판이 찍혀 나왔더라는..쩝쩝쩝.
좀 뒤늦게 알았지만 단 1쇄로 막을 내린 책을 이렇게 다시 찍어주니 그 얼마나 다행이란 말이냐...^^
 .............
 
1700년대 말. 프랑스에서 베트남으로 떠난, 잊혀져 버린 선교사들의 이야기인데

미지의 땅에 적응하며 차츰 자연의 인간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삶이 투명하게 그려져 있다.

그 내용만으로는 '안남'이라는 제목이 꼭 필요하지 않았겠지만

프랑스와 베트남의 관계 자체가

두 나라 모두에게 필연적인 순간들을 많이 내포하고 있는 바,

이 소설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역쉬 간결한 문체.
간결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 자신감.
주절주절 말하고 또 말하고.
어떨때는 확인도 해. "알지? 알았지?"
그러지 말아야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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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구렁 :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운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본문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에,

기시감 :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상황이나 장면이 이미 경험하거나 본 것 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일.

분명 '구렁'과 '기시감'은 다르지만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을 설명하는 데에는 더할 나위 없는 단어들이다. 그렇다. 우선 맘에 들었건 것은 책 제목이었다. 책 안에도 그 제목이 40%를 차지한다는 내용이 나오는 바, 그렇게치면 제목에선 아주 성공한 책이다. 사실 1,2장에서는 작가의 생각을 인물들의 대화속에서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심지어는 그래서는 안된다는 말까지. 그런데 또 줏대없는 나는 그래서는 안된다는 대목에서 그럼 내가 그렇게 느꼈던 게 오해였나??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사람은 본래 어리석어서 그렇다 말하는 것을 들으면 그냥 그렇게 믿는다. 나는 못났어요 라고 말하는 것은겸손한 것이 아니라 너는 못났어!!로 나를 인식시키는 것이다.아,, 세상은 참 내 맘 같지 않다.나는 겸손한데 말이다.  

각설하고,

 이 책, 참 흥미롭다.

비교적 전통적인 추리 소설의 맛을 보게 하는 1장 '기다리는 사람들'의 사메시마 고이치로의 이야기로 부터 두 개의 다른 시, 공간이 넘나들었던 4장 '회전 목마'까지  모두 4장이되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책이 공통 분모가 될 뿐 그 각 각은 다른 내용으로 구성된다.  

미스테리'라는 장르적 접근에서 보면 1~3장과 4장은 확실히 다르다. 이미 언급했듯 4장의 경우 다른 시공간의 두 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지는데 이는 1~3장까지와는 다른 마무리를 의도했거나 일부 자신의 글에 대한 실험적 시도를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3:1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조금 급하게 할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는 것이다. 조금은 느닷없단 생각이 드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그러나 이 책을 대면하면서 다소간의 아쉬움을 일거에 날려 버릴 수 있었던 가장 큰 만족감은  이번엔 독자인 내가, 그 주인공들에게서 묘한 기시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전혀 현실적이지 않으면서도 또 어느새 은밀하게 형성되어지는 동질감 같은 것 말이다.  특히 3장 쇼코와 미사오의 이야기는 두 소녀의 삶에 대한 치열한 접근에서 확실히 여느 미스테리물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

징글징글한 인간군상의 여러 심리적 면모를 신비스럽게 이끌어 낸 매력적인 드라마의 탄생이라고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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