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은 잠이 오지 않아서 - ASMR 에세이
김희진 지음 / 홍익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오늘밤은 잠이 오지 않아서>


"밤에 불을 끄듯 생각도 끌 수 있음 좋겠다."


"삶에 대해 생각해야 해.

살아지는 것 말고 살고 싶은 걸 떠올려야 해.

누군가 그려달라는 대로 그린 그림과,

내 생각으로 그리는 그림은 달라."


가끔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말짱한 가뜩이나 힘든데 잠도 안오는 그런 날이 있다. 어렸을때는 눈만감고 침대에 누우면 바로 잠이 쏟아지는데  요즘은 오랜시간 뒤척거려도 잠이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다음날까지 영향을 준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책 제목이 요즘 내 마음과 너무 비슷해서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으로 지치고 힘든 날을 위로해줬으면 하는 기대감을 안고 <오늘밤은 잠이 오지 않아서>를 읽었다. 이 책은 <회사 가기 싫은 날>쓴 김희진 저자의 3번째 책으로 새벽에 자주 깨어있으며 불면증에 시달렸던 자신의 경험을 담은 이야기로 잠이 오지 않는 밤마다 쓴 이야기이다. 나도 이 책의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저자가 글을 썼던 것처럼 나도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저자의 이야기와 예쁜 흑백 삽화와 감정적인 글귀들도 담겨져있다. 불안 속을 걸어가는 삶의 위태로운 순간을 살아가는 이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긴 이 책을 읽으면서 "나 그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지 잠이 안오는게 별 다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잠이 안오는게 그동안 마음이 힘들었고 불안했기때문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내 마음을 잘 모르고 있었고 나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볼 노력을 안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있으며 1부는 혼자 뒤척이는 밤들, 2부는 나와 당신의 도시, 3부는 일 생각은 끄고 싶은데, 4부는 내일로 흘러가는 밤하늘이라는 소제목으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이 책의 저자가 여성작가이기때문에 30대 여성으로서의 삶과 고민들이 담겨있다. 아직도 한국에선 독신으로 산다는게 그리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아니다. 그래서 30대가 되면 여성들이 가장 많이 질문 받는 것이 결혼에 대한 질문이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 저자도 결혼에 대한 생각과 결혼하지 않고 혼자사는 삶에 대한 생각도 담고 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저자의 삶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다.  결혼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삶도 그렇고 일에 대한 이야기와 그밖에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등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만약 누군가 잠 오지 않는 밤에 책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오늘 밤은 잠이 오지 않아서>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소감을 물어보고 싶다. 아마 책을 읽은 독자가 30대 여성이라면 그간의 고민들을 공감하고 위로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니 사회생활에서 여자로서 살아가고 평가받는 순간들이 떠오르며 공감되었다. 그리고 여성으로서 일과 결혼 등 절대 무시하기 힘든 여러 난제들에 "저자도 그렇다"하는 생각이 들면서 안심이 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문구 중에  "새벽에 깨면 온 밤이 오롯이 내 차지가 된다. 주황색 가로등만이 길을 비추는 말 없는 고요함 속에서 모든 긴장을 푼 채 내가 될 수 있는 시간. 혼자를 책임지는 시간이다"라는 등의 잠 못드는 밤의 쓸쓸하고 텁텁한 마음들에 릴렉스한 마음을 전해주는 감성적인 글귀들이 등장하는데 이 글귀 들이 끈임없이 마음을 이완시켜주었다. 그리고 감성적인 문구와 함께 흑백의 드로잉 삽화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눈과 마음이 모두 행복했고 아무 걱정도 없이 누구인가 상관없이 따스하게 안아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가끔씩 내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고요한 시간, 새벽이든 깊은 밤이든 그런 시간에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면 잠이 안오는 밤의 위로와 공감으로 나의 마음을 들여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했다. 가끔씩 잠 못이루는 밤을 지샜던 기억이 있으신 분들이나 지금도 그런 밤을 지내고 계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오늘밤은 잠이 오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30대여성분들, 일과 직업, 육아, 혹은 결혼문제 , 독신등에 대한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래서 독자들이 나랑 같은 경험들을 해봤으면 좋겠다. 특별히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평범해서 더 이야기가 공감되어서 가볍게 가을 밤, 가을 새벽에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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