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에 관한 짧은 문답 - 박웅현과 함께한 7번의 북토크 인티N 북톡 1
박웅현.인티N 지음 / 인티N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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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다시,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등의 저자 박웅현의 책 <문장과 순간, 2022>출간 후 오프라인 책방에서 진행되었던 북토크를 정리해 엮은 책이다.

많은 출판사들에서 책과 관련된 오프라인 행사들을 진행하는데 이렇게 책과, 영상, 강연 등을 또 하나의 콘텐츠로 묶어내는 방식도 유의미한 순간들의 기록으로 남아 활용도가 확장될 것 같다는 생각에 반가웠고, 저자 또한 작품이면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정보의 홍수와 스피드의 시대에 우리가 과연 문장들에 오롯이 침잠하는 여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일상 속에 꽤 많은 시간을 책장을 넘기는 나도 쌓아놓은 책탑과 바쁜 일상 사이에서 건성으로 문장만을 훑고 있는 순간이 꽤 많다 보니 종종 생각하게 되는 주제이기도 하다. 꼭 책뿐만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것도 크게 다르지 않아 마음이 종종 인색해진다.

아무리 시대가 달라지고 세상이 바뀌어도 본질은 바뀌지 않을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드러나는 삶의 양상은 달라도 그 과정에서 겪는 희로애락이 있는 것은 시대와 사람이 변해도 존재하는 것이니까. 책은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되지만, 또 그 와중에 우리에게 공통의 생각거리를 주고, 무엇보다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

<책과 삶에 관한 짧은 문답>은 그렇게 짧은 질문 속에서 사색의 문으로 들어가는 문을 연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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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르 플랜츠 B.plants - 괴근식물부터 아가베, 박쥐란까지 희귀식물에 대한 모든 것
주부의벗사 엮음, 김슬기 옮김, 고바야시 히로시 외 감수 / 북폴리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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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가베 시럽만 몇년째 먹는데 흥미진진한 식물탐험대 같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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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의 불편한 공존
마이클 샌델 지음, 이경식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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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 Michael J. Sandel(b, 1953)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공정하다는 착각>은 시의적절하게 출간되며 시대의 배경들과 연결되어 많은 이야기들과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 출간된 마이클 샌델의 신간은 27년 전 출간된 개정판으로 정치와

경제 두 부분을 민주주의적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다.

 

 


 

전체적인 카테고리 중에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아무래도 요즘 프리랜서 계약직인 내가

얼마 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과정 중에 궁금했던 조항들이 생각나서 자유노동과 임금노동

파트를 가장 먼저 읽었다. 같은 듯 다른 경제적인 용어들에 의해 세금률이 달라지거나 소득에

따라 변동되는 여러 세금관계 문제들이 늘 번거롭다고 생각했던 터라 개념 정리가 될까했는

데 여전히 궁금증은 풀리지 않고, 임금노동자라는 말 자체가 자발적인 계약을 맺는 자유노동

이라는 말.... 고용주가 지급하는 임금으로 사는 사람들은 자유시민으로서 결국 도덕적, 정치

적 독립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감을 일깨운다.



 

불평등이 억압의 증거가 아니라 누군가는 많이 성취하고 다른 누군가는 상대적으로 적게

성취하게 되는 열린 사회의 산물일 뿐이라는 너무나도 날카로운 시선을 확인하며 망연자실

한 현대의 민주주의의 실체들을 실감한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악은 노동에 임금이 보상

으로 주어진다는 사실이 아니라 노동자가 받는 임금이 일반적으로 노동의 가치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현대사회에서 임금은 그 사람의 사회적 가치를 드러낸다.

민주주의의 프레임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불평등의 요소들은 점차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커지게 하지만, 막상 해결책이 없다는 쳇바퀴 같은 이야기가 되고 마는 현실적 오류.

자본은 인간 노예주가 노예를 대하는 것보다 한층 더 강력하고 완벽하게 강제력을 행사한다.

 

민주주의에서 집회와 언론의 자유는 이론상으로는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집회의 과정에서

많은 불특정 다수들의 피해 사례가 발생한다. 현실과 이론의 괴리감을 일상에서 느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그 외에도 민주주의가 현실에서 온통 장밋빛 결과만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한계를 오히려 더 깨닫게 되고, 그 과정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절망한다.

국민을 대신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가 깨진 것은 이미 오래전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를 공정하게 실현하기 위한 각자의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고민들을 할

여유 마저 의구심이 드는 힘겨운 시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델의 이런 담론들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진화되어가는 과정은 그나마도 하나의 등불 같다.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이 가득한 첨단의 시대를 사는 우리의 오늘을 돌아본다.

아....근데 왜 슬프냐...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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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가의 독서법 - 분열과 고립의 시대의 책읽기
미치코 가쿠타니 지음, 김영선 옮김 / 돌베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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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기록하는 일은 내 일상의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즐기는 과정이다. 책 이야기를

담은 책, 서평에 대한 책들이 종종 눈에 띄긴 하지만 크게 와닿는 책이 많지는 않았다.

문학비평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는 저자의 소개가 솔깃했던 것이 사실이다.

100권이 아닌 99권의 책을 타이틀로 하고, 제의 제목보다 책에 대한 키워드를 강조한 책.

익숙한 책도 있고, 낯선 책도 있다. 아는 책에 대한 저자의 서평이 궁금해서 먼저 몇 개를

읽어본다. 99권의 책 이야기를 담았지만 역시 저명한 저자답게 책을 아우르는 폭이 넓어서

관련 주제의 책들을 소환하고 간단 명료한 정리까지 깔끔하게 담아낸다.



 

위대한 소설은 삶과 개인의 복잡성에 대한 의식과 감수성을 높이며 고정된 선과 악의 공식

으로 도덕을 보는 독선을 막아준다는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에 나도 공감하는 바이지만,

소개하는 책들에 대한 예찬보다 냉철한 시선들이 인상적으로 와닿는다. 아는 책도 다시

보게 하고, 읽었던 책들을 떠올리게 하는 재미마저 반갑다. 세상은 넓고 읽고 싶은 책들도

넘쳐나는데 한술 더 뜨게 하는 책이 확실하다.

최고의 문학은 우리를 놀라게 하고 감동시키며, 확실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우리의 기본 설

정값을 재검토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시녀 이야기>로 잘 알려진 마거릿

애트우드의 작품을 저자는 증언의 언덕이라는 키워드를 붙였다. 코로나 이전의 나 또한

상상 속의 일과 현실의 일 사이의 분명한 경계의 잣대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 저자의 말이

더욱 공감되는 작품이었다. 애트우드는 시녀 이야기에서 멀지 않은 디스토피아 체제가 미국

을 장악한다고 상상했고, 상상은 현실이 되었던 것이다.

 


낯선 것을 익숙하게 보게 되면 우리는 그것을 평범하다고 정의한다. 이 책을 번역한 번역자

의 감상에서도 와닿았던 책 읽기는 우리에게 작은 타임머신으로 작동하여 제약 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99권의 책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세상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는 이

책이 마치 보석 같은 비밀병기 하나를 소장한 느낌처럼 든든하다.

한 권의 책이 마치 하나의 도서관처럼 느껴지게 했던 커다란 세계를 담고 있는 책 속 여행은

언제나 열려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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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가의 독서법 - 분열과 고립의 시대의 책읽기
미치코 가쿠타니 지음, 김영선 옮김 / 돌베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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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넓은 주제를 아우르는 군더더기 없는 서평의 본보기를 제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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