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무한 경쟁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는게 참 슬프네요. 게으름이라는 낭만이 죄가 되는 시대입니다. 끈임없는 경쟁은 일 그 자체, 혹은 공부 그 자체만 하게 만들지 정작 그 일이나 공부 대한 철학은 소홀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즉, 왜? 라는 질문을 놓치고 말지요. 초중고 죽어라 공부하고, 또 대학가서 죽어라 공부만 하는데 정작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몰라 길을 잃고 말지요. 무엇을 해야하는 방향성이 없으니 공부를 하면서도 계속 헤매게 되고, 또 깊이있게 발전하기도 힘듭니다. 저의 게으름에 대한 옹호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게으름이라는게 결국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인데, 그 생각은 내 삶을 가꾸어가는데 씨앗과 같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 씨앗이 탄탄해야 거기에 열리는 열매도 튼튼하지 않을까요.
한편, 게으름을 죄로 바라보는 것에서, 지배자-피지배자의 구도를 떠올리게도 하네요. 내가 게으르게 산다고해서 다른 사람의 생산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죠. 단지 나의 소득이 적어지는 것인데, 이것을 '죄'로 정의해서 금기시 한다는 것은 나의 게으름이 누군가에게는 손해를 끼칠 수 도 있다는 가정을 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그 손해를 입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누구긴 누구겠습니까. 오늘날로 치면 나를 고용한 사측이겠지요. 더 나은 생산성을 위한 게으름은 죄가 아니라 보장되어야 할 권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주장을 극단적으로 펼쳐간다면 제 생계는 위협을 당하게 되겠지요...회사에 금전적인 손해를 끼치는 것은 당연히 안될 일이지만, 더 높은 생산성을 위해 휴식의 시간을 갖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들처럼 일반 직장인들도 안식년을 가지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냉전 시대의 소련과 미국이 미사일 위기를 겪었던 13일간의 회고록이라고 합니다. 자칫하면 핵전쟁으로 인류가 지구상에서 사라질뻔했던 바로 그 사건이지요. 저는 여기서 연애하는 남녀의 사랑 싸움이 떠오르네요(?!). 서로 관계가 파단이 날 것을 알면서도 자존심을 내세우며 한발치도 물러서지 않는 싸움. 너가 먼저 사과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전화를 받지 않겠어, 다시는 만나지 않겠어. 만약 누군가가 한발짝 물러서지 않으면 그 관계는 정말로 끝장이 나고 마는 것이지요. 하지만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어느 누군가가 사과의 언질을 던진다면, 그 관계는 다시금 회복됩니다.
쿠바 미사일 위기도 서로가 한발씩 물러나서 결국은 평화롭게 해결됩니다. 그 사이에 사람들은 방공호를 파는 등의 공포를 몸소 체험했지만, 그래도 미국과 소련은 상호간의 미사일 기지를 축소하는 등의 세계 평화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있었던 상세한 이야기들은 이 책에 담겨있다고 하는데, 저는 꽤나 궁금하네요.
세권은 다른 분들이 많이 추천해주신 것들 중에서 골라봤습니다.
<얽힘>이라는 책은 제목에서 참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네요. 오늘날이 융합의 시대라고 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다양한 것들이 얽혀있는 사회라는 생각도 듭니다. 단편적인 사고나 관계로서는 오늘날을 설명하기 힘들다는 반증이기도 하구요.
<양자 불가사의>는 고전역학의 사고를 단번에 뒤흔든 양자역학을 설명하는 책인 것 같군요. 빛은 파동이자 입자라고 밝혀진게 이 시대의 물리학에서의 핫 이슈였죠. 기존의 관념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으니까요. 저도 피상적으로 알고 있어서 이 책을 통해 좀 더 깊게 알아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미국, 기술의 사회사> 기술의 발전은 노동의 해방을 낳았을까요. 이 책의 주제는 아니지만, 항상 그런 생각을 합니다. 도구나 기술의 발전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인데, 높은 생산성이 더 많은 노동을 불러 일으키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하여간 미국의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지 기술 그 자체 뿐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조건들을 세밀하게 탐구하여 기술한 책이라고 합니다. 특히나 미국 같은 사회에서는 자본의 흐름이 어떻게 기술을 발전시켰는지도 주목할 만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