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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보다>

(이번달에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


 2008년 쯤으로 기억한다. '디자인 서울'이라는 정책의 일환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그리고 서울시청의 당선안이 확정되었다. 이중 오페라 하우스는 좌초되었지만 나머지 두 건축물은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다.  

 

  디자인을 통해 도시 정체성을 만들어 가겠다는 시도는 좋았지만, 도시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전반적인 도시 환경 향상보다는 보여주기 식의 랜드마크 만들기에 너무 집중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도시 공간의 질과 지속가능한 도시발달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할 '디자인 서울'이 - 아니, 꼭 서울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 어떤 방향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안내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최초의 것> 


 인류의 기원부터 예술, 수학 심지어 맥주에 이르기까지 최초의 것을 찾아나서는 고고학자의 시도이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맥주에 관심이 간다.) 


 분명 고고학의 유물은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한정된 유물을 통해 퍼즐을 어떻게 맞추어 가는지가 흥미로운 부분이다. 특히나 수백만년이나 거슬러 올라간다는 인류의 기원에 대해선 더욱 그러하리라. 날도 더워지는데 바리바리 싸들고 여행가는 것이 귀찮다면! 이 책을 펼쳐서 저자와 함께 시간여행을...(무리스러운 농담이었다.) 여하튼 추천!

 

  



   <Design Nature>


 위대한 건축가 르 꼬르뷔지에는 젊은 시절부터 나무와 꽃 그리고 잎사귀를 스케치하며 그 안에서 자연의 법칙과 질서를 깨달았다고 한다. 이런 경험은 훗날 그의 건축 안에서 비례와 율동감을 통해서 드러나게 된다. 

 

 자연은 그 자체로 휼륭한 디자인이다. (진화론자들은 자연의 디자인이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디자이너가 적어도 자연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만들어 낸다면 적어도 범작 이상은 나오지 않을까? 일상의 소소한 부분까지 자리잡은 자연의 향기를 함께 느껴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추천.




 <모놀로기온 프로슬로기온>


 일반적으로 중세는 암흑기로 묘사되지만, 신학의 경우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르네상스에서 인본주의의 부활, 그리고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결정타를 날린 오늘날에 신의 존재의 증명을 이야기하는 교부철학이 위치할 곳이 있을까? 


 20세기에 들어서 세계대전과 경제공황 등으로 이성과 함께라면 온 인류가 유토피아로 들어설 것만 같았던 희망이 산산조각 나버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이성을 대신, 혹은 보충할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포스트 모던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 담론 안에 신학이 자리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적어도 우리의 능력 밖의 일에 대해서는 겸손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니까 말이다. 이 책과 함께라면 모든 일에 좀 더 겸손한 내가 되는 6월이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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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2-06-06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책은 안셀무스의 책이네요. 어려워 보이는 책인데..

일개미 2012-06-07 00:32   좋아요 0 | URL
다들 어려워보이는책 하나둘씩 선택하셨길래 저도 하나 했는데 아무래도 이 선택은 만용이었는듯...수고 많으십니다 파트장님. 이번달도 좋은책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