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아카시 예술과 심리 동화 시리즈 3
한유진 그림, 김수련 글 / 나한기획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Robinia-pseudoacacia.JPG

 

백과사전을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콩아과에 속하는 "아까시나무"를 '아카시아'나무라고 부른다고  설명되어 있다. 우리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카시아나무는 본래 이름이 아까시아나무이고 이름을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가짜 아카시아(False Acacia)’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본래 아카시아는 미모사아과(Mimosoideae)의 아카시아속에 속하는 식물의 속명이니 콩아과에 속하는 아까시아와는 종이 다른 나무인 것이다. 아까시나무의 뿌리에는 질소 고정(Nitrogen fixation) 박테리아가 있어 덕분에 척박한 땅에서도 자랄 수 있다고 한다.

 

아카시아 나무에 대해서 이렇게 사전적으로 설명하면 얼마나 재미 없는 일인가! 김수련님과 한유진님은 아카시아나무의 새로운 측면을 영민이라는 주인공 소년과의 관계를 통해서 생생하게 들려준다. 내가 자란 고향에도 아카시아 나무가 많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진한 향수를 불러온다. 오월이면 하얀 아카시아 꽃으로 세상이 밝아지는 듯안 느낌이 들면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진한 향내를 맡을 수 있다. 당분이 부족했던 시절 아이들은 아카시아 꽃을 따서 먹으면서 갈증을 달래곤 했다. 또 아카시아 잎사귀를 따서 손가락으로 탁 내리치면서 잎사귀 떨어뜨리기 놀이를 했던 기억도 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영민이와 아카시아 나무는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 영민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체구가 작고 볼품이 없다. 아카시아 나무 역시 작고 가시가 돋힌데다가 모양도 별로다. 그러기에 산불이 난 자리에다가 나무를 심기위해 각자의 수종을 골랐을 때 영민이는 자기를 닮은 아카시아를 골랐다. "아카시아라고? 꼭 너처럼 못생긴 나무를 골랐구나."라고 친구들이 놀렸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이든지 나무든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친구들은 영민이와 아카시아 나무의 못생긴 부분만 닮은 점을 보지만 실제로 둘은 더 깊은 차원에서 닮은 꼴이었다. 이제 이점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보자. 먼저 영민이는 자아탄력성, 혹은 회복탄력성이 매우 큰 아이인 것을 알 수 있다. 왜소한 영민이에게 친구들이 "넌 너무 작아서 바람이 불면 휙 날아가 버릴지도 몰라."라고 놀리자 "멋지다! 그럼 난 제일 높은 나무 꼭대기로 올라갈게!"라고 대꾸한다. 얼마나 멋진 반전인가. 마을에 큰 산불이 나서 홍수에 산사태가 날 염려가 있을 때도 "그럼 우리가 나무를 심어요."라고 제일 먼저 제안한 사람도 영민이다.  영민이의 내면세계가 얼마나 건강하고 회복탄력성이 뛰어난지는 자신이 고른 아카시아 나무에게 속삭이는 대사에서 정점을 이룬다.

 

"위로자라는 것보다

땅 속으로 뿌리를

튼튼하게 뻗는 게 더 중요해.

뿌리가 깊어야

바람에 쓰러지지 않는단다."

 

아카시아 나무는 영민이의 격려를 받아 위로 솟는 것보다는 땅속으로 뿌리를 깊고 넓게 뻗어가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인다. 사람들은 나무든지 사람이든지 집까지도 겉모양을 본다. 하지만 나무는 보이지 않는 뿌리가 있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정신세계가 있으며 집은 겉모양보다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관계의 질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가 보이는 세계를 지탱한다는 사실을 아카시아 나무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뿌리가 깊지 않았던 나무들은 부러지고 자빠지고 온전한 것이 하나 없었지만 오직 아카시아 나무만은 뽑히지도 않고 넘어지지도 않은 채 잘 견뎌낸다. 아카시아 나무가 영민이의 내면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라고 본다면 영민이 역시 역경을 잘 이겨낼 수 있을만큼 내면이 튼튼 아이이다.

 

책을 읽으면서 영민이는 어떻게 이런 튼튼한 회복탄력성을 지니게 되었을까 궁금해진다. 대개 보통사람들의 경우 회복탄력성의 근원이 어린시절 부모와 안정된 애착관계에 있다. 오직 부모라는 존재만을 믿고 벌거벗은 채 태어난 아기. 그 아기의 정서적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해주고, 쉬나 응가를 해도 나무라지 않고 재빨리 치워주며, 배가고플 때 울음으로 신호를 보내면 재빨리 먹을 것을 공급해 주는 경험을 통해서 아기는 '세상은 믿을만 한 곳, 살만한 곳'이라는 신념을 가지게된다. 그리고 튼튼한 자존감과 자아탄력성을 지니고 아카시아나무처럼 역경이 닥쳐와도 거뜬히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러한 무조건적 수용의 경험이 거의 없거나 부족한 아이의 경우 회복탄력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작은 시련에도 좌절하고 위축되고 마는 것이다.

 

2010년도 세계 각국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율을 보니 대한민국이 31.0명으로 세계 2위이다. 31.5명인 리튜아니아라는 나라에게 일등을 빼앗겨서 씁쓸하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라고 하는 아이티는 자살율 제로인 것을 볼 때 경제적 수준과 회복탄력성이 비레하는 것은 아님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회복탄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전적인 성격이고 그다음은 튼튼한 공동체, 특히 가족이다. 여기에 더해서 환경이 조금 영향을 미치고 자신이 스스로의 행복 습관을 통해서 개선할 수 있는 여지도 30%이상은 된다고 긍정심리학자들은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우리의 회복탄력성 지수는 얼마나 되는지, 그것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모두 영민이나 아카시아 나무처럼 되고 싶지만 어떻게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듯 해서 말이다. 이 책에서는 방법론까지는 언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읽고나서 독자들이 심도있게 토론해야 할 주제이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목사

http://www..bibliotherapy.pe.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하는 소나무 예술과 심리 동화 시리즈 1
윤세열 그림, 고희선 글 / 나한기획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2년 올 해로 필자가 독서치료에 입문하여 활동한지 15년 째가 되었다. 그동안 좋은 책을 만나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독서치료란 책을 통해서 사람들이 겪는 일상의 문제들, 특히 심리정서적 문제와 대인관계 문제, 부적응의 문제를 예방하고 치료하도록 돕는 상담의 한 분야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치료 상담자에게 가장 큰 자원이자 힘은 좋은 책을 발굴하는 것이다. 덕분에 나는 그림책의 세계에 입문하여 근 1000여권을 독파 한 것같고 500여편의 독후감을 쓰고 소그룹에서 200여권을 활용해 본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우리 나라에서도 심리치료를 목적으로 하면서도 고도의 문학성을 갖춘 그림책이었다. 기다리던 보람이 있어서 지난 주간 저자로부터 이 책을 받고 많이 기뻤다.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 계속 심리치료용 그림책을 펴낼 계획이라니 더욱 반갑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상호 보완적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독특한 서사방식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림책을 볼 때는 그림을 보고 글을 읽은 다음 둘을 통합시켜서 의미를 구성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표지부터 시작하여 뒷표지까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표지는 그 책에서 다룰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어떤 그림책의 경우에는 서지사항 위에서 결말을 짓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룹에서 그림책을 가지고 토론 할 때는 먼저 그림을 참고하면서 문자 부분을 읽은 다음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그림을 관찰하도록 안내한다.
 
그럼 이제부터 필자와 함께 그림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우선 표지를 살펴보면 무성하게 자란 소나무가 빨간 원피스를 입은 소녀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무엇인가 말을 건네는 장면이 보인다. 그런데 소나무가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다. 표정이 있고 제스처가 있다. 표정이 있는 이즈러진 달과 마주보면서 소녀를 감싸 안는 듯한 포즈를 취하면서 미소띤 얼굴로 뭔가 말을 걸고 있다. 그런데 빨간 원피스의 소녀와 소나무의 시선이 어긋나 있다. 둘이 함께 있지만 서로 소통되고 있는 모습은 아니다. 또한 그녀의 의상 역시 소나무의 동양화 같은 수수한 모습에 비해서 유채화 같이 입체감이 있고 선명한 모습이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지, 둘은 함께 있지만 충분히 소통하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
 
첫장을 넘기자 말하는 소나무가 초승달을 상대로 열심히 재잘거리는 모습이다. 다음 장에서 나무의 수다스런 모습의 원인을 문자 서서가 밝힌다. 나무는 세상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세상의 모든 비밀이라니. 그것을 말하고 싶어서 얼마나 입이 근질 거렸을지 짐작이 간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동화에서 주인공 이발사처럼 임금님의 귀에 대한 비밀 한 가지만 알아도 말표 표현하지 못하면 병이 나는데 세상 비밀을 다 알고 있는 소나무는 얼마나 말하고 싶었을까. 그래서 나무는 말을 들어줄 상대, 즉 사람들이 찾아오면 자신의 말을 늘어놓기에 바쁘다. 이 장면은 나무의 슬픈 표정과 함께 나무의 주변을 스쳐가는 사람들의 다리가 잔뜩 그려져 있다. 즉 스쳐가는 사람은 있어도 마주보고 소통하는 사람은 없었다는 뜻을 전하는 것 같다. 아무리 말을 하고 싶어도 사람의 얼굴을 보며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소통이 되는 것이지 다리보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무는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잘 못된 것에 대한 증상은 사람들의 비난과 피상적인 관계와 외로움이다.
 
바로 그때 표지에 등장했던 빨간 원피스 입은 소녀가 나타난다. 빨간 구두에 빨간색 루즈를 입술에 발랐다. 다행히도 소녀는 소나무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재미있어하였다. 둘은 몇날 며칠 깔깔대고 웃으며 할 말이 다 떨어질 때까지 이야기를 나눈다. 할 말이 다 떨어졌는데도 소나무와 소녀는 함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소나무의 내면에 깊고 깊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입니다. 나무가 말하는 대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나무를 비나난하며 떠났던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나무에게 와서 자신의 말을 털어놓고 안식을 얻고 치유되어 힘을 얻었던 것입니다.
 
자세히 보니 그림책에 등장한 나무가 단 하나도 같은 표정이나 몸짓으로 그려지지 않았군요. 이렇게 다양한 표정을 그려내려면 그림 작가가 나무라는 상징적인 인물에 완전히 몰입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 쉘 실버 스타인의 "아낌 없이 주는 나무"의 표정을 보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그 나무와 이 나무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쉘 실버스타인의 나무는 소년과의 관계에서 소년에 대한 자신의 태도, 즉 소통하는 방식에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끝내 성찰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세월이 약이랄까요 소년도 더이상 나무에게 요구할 뭔가가 없고 나무도 자신의 늙은 밑둥 외에는 내어줄 것이 없을 때 둘은 함께 존재할 수 있었지요. 거기에는 소년도 나무도 문제에 대한 분석도 성찰도 해결하려는 노력도 없습니다. 그저 상놈은 벼슬이 약이라고 세월이 해결해 주지요. 거기에 비해서 고희선님과 윤세열님의 나무는 자신을 성찰할 줄 아는 나무입니다. 자신의 의사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알아차리지요.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지 않습니까? "뭐가 문제지?, 사람들이 왜 날 싫어하지?" 그에 대한 대답을 소녀와의 관계에서 풀어냅니다.
 
저는 책을 가지고 상담을 하는 사람으로 나무와 같은 성장의 단계를 거치는 사람들을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름 석자도 소개하기 힘들어 할 만큼 자존감이 무너지고 주눅들어 있던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서 내면의 힘이 자라나면 첫번째 징조가 말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눈물도 잘 흘립니다. 그러다가 더 성숙해 지만 눈물도 적어지고 말도 적어집니다. 이제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에 등장하는 나무는 한 사람의 상처받은 영혼이 무조건적이고 지지적인 관계를 통해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상징화 한 것 같습니다. 또 소녀는 상담자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내고 있습니다. 좋은 상담자는 무엇을 가르치려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있어주고(지지), 가슴으로 들어주는(공감)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상담자가 완벽해야 한다면 이 세상에 누구도 감히 상담자라고 칭하지 못할 것입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더불어 성장해 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면에서 나무와 대화 상대를 여왕이나 임금, 혹은 뛰어난 학자, 중년의 성인으로 형상화 하지 않고 어린 소녀로 설정하는 것은 매우 지혜로운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빨간 옷은 사람에 대한 열정, 성장에 대한 열정을 상징하려는 것이었을까요?
 
마지막으로 나무를 보면서 저는 무척 평안하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워낙 시골 깡촌 출신인데다 우리가 사는 고장은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지요. 어린 시절 그림책에 묘사한 것 처럼 진짜 소나무 위에 올라가 놀고 소나무 밑에서 놀고 소나무에 소를 묶어놓고 놀고 소나무를 베어다가 성탄추리를 만들고 소나무의 잎사귀가 떨어지면 긇어다가 겨울에 불을 때면서 자랐답니다. 나무는 심리검사에서 아버지를 상징한다고 하지요 아마? 나도 그림책에 등장하는 소나무처럼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성숙을 도모하겠습니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식의 권유]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지식의 권유 - 사유와 실천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을 위한
김진혁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EBS의 <지식채널e>라고 하는 짤막한 플래쉬 영상을 즐겨 보고 인상이 깊었던 차에 저자의 책을 만나게 되어 우선 호기심과 반가운 마음이 든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입체적인 사고 방식에 관한 주제를 다룬다.

 

우리 속담에 "안방에 가면 시어머니 말이 옳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다."라는 속담처럼 한 집에서 살면서 꼭 상황에 놓이더라도 입장이 다른 것이 인간세상이다. 따라서 너와 나의 의견이 다르며 이런 의견의 차이는 서로 다른 입장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미성숙한 사람일수록 한 가지 관점만을 고집하거나 자신의 입장에서만 상황을 보고 타인의 관점이나 제 삼의 입장을 고려할 줄 모른다. 그런면에서 우리가 성숙하다는 것은 잠자리의 눈을 가진 셈인데 잠자리는 잠자리의 눈은 겹눈 2개, 홑눈 3개다. 겹눈이 잘 발달하여 크고 반구처럼 부풀었으며 1만 개에서 2만 8000개에 달하낱눈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잠자리는 세상을 볼 때 한 눈에 반하는 일(?)이 없고 수 만개의 눈으로 사물을 본 다음 다시 모자이크처럼 종합하여 큰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셈이다.

 

Go to fullsize image

 

 

세상에 어떤 훌륭한 사람이 있어서 현상이나 사물, 사람을 한 눈에 다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미성숙한 삶의 태도요 교만함의 극치라 하겠다. 따라서 나도 현상의 한 면만을 보고 있다는 것을 겸손하게 인정할 때 바로소 타인의 말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마음의 귀가 생기는 셈이다.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바로 잠자리 눈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이라고 하겠다. 모든 고정관념에 도전하며 뒤집어 보고 반대로도 생각해 보고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전제를 다르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저자는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 일침을 가한다. 이런 무지에 대한 무지의 상태에서 벗어나 시대를 통찰하는 입체적인 사고의 힘을 기르라고 도전한다. 

 

정보를 가공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것이 직업인 저자는 정보화 사회의 지식을 가공하는 좋은 모델을 보여준다. 산업에서도 선진국과 후진국의 기술의 격차가 순식간에 좁혀지듯 정보를 검색하는 데 있어서 격차는 신속하게 좁혀질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정보를 가공하는 능력은 창의적인 사고능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기에 하루 아침에 따라 잡을 수 있는 차원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사물과 현상을 기존의 꼭 같은 방식으로 생각해서는 새로운 지식이 창출 되기 어렵다.  세상을 다르게 보는 방법에 대해서 저자의 풍부한 경험을 벤치마킹 해보자.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드골]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하드골 - 어려운 목표가 성장을 이끈다
마크 머피 지음, 강정임 옮김 / 서돌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 수업"이라는 책에서 저자 최성애 박사는 행복한 부부관계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3000쌍 이상 30년이 넘게 연구해 온 존 가트맨 박사의 부부관계 개선법을 소개한다. 서문에서 최성애 박사는 부부싸움 했던 야기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아무리 탁월한 방법을 알고 있는 초 절정 전문가라 할지라도 자신이 직접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또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라는 말도 있다. 이런 속담이 강조하는 바는 아무리 훌륭한 삶의 지침이 있다 하더라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효력이 없다는 뜻이다.

 

매년 초가 되면 술담배를 끊겠다든지 독서를 하겠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겠다는 등 한 두 가지 결심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바이지만 결심하기는 쉬워도 결심대로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는 데 공감할 것이다. 누구나 목표를 세울 수 있고 또 세우고 있지만 그것을 누구나 달성하는 것은 아니라는데 저자는 문제점을 발견한다. 이 책은 목표를 올바로 세우고 끈기 있게 달성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목표성취에 관해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매우 간결하다. 제대로 된 목표는 진심어린 것이어서 우리의 가슴을 뛰게하고, 영상으로 보는 듯 생생하여 마음 속에 그림으로 그려지는 것이며, 그 목표가 내 삶의 필요를 채워주고, 쉽고 만만한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하드 골"(Hard Gaol)은 제대로 된 목표가 지닌 네번 째 속성을 따온 것이다. 첫째에서 세번째 속성까지는 나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실천해 왔다고 자부하지만 네 번째는 상식을 뛰어 넘는 역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개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으로 설정하면 좋다고 배워왔으나 저자는 거꾸로 그런 목표는 가슴을 뛰게 하지 않는다고 역설한다. 오히려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어떤 역경도 예상되지 않는 것이라면 참다운 목표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전체 내용은 제대로 된 목표 네 가지 속성을 차례대로, 깊이 있게 많은 사례를 들어서 설명한 것이다. 가슴 뛰는 삶의 목표를 한 번도 가져 보지 못한 사람, 목표를 세우기는 했지만 늘 제자리 걸음인 사람이 읽으면 많은 도움과 도전을 주는 책이다. "목표"라는 한 가지 주제로 이만큼 깊이 있고 생활속에서 검증된 내용을 써낼 수 있다는 데  존경스런 마음이 든다. 하지만 서두에서 말했듯이 아무리 좋은 방법도 실생활에서 적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기는  이 책도 마찬가지다. 몇 가지 지혜라도 이 책을 통해서 얻었다면 실제 적용하여 삶의 소중한 목표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판사, 니들이 뭔데?
김명호 지음 / 석궁김명호출판사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법대로만 해 달라고 하는 데 판사들이 쩔쩔매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사보게 된다. 처음에는 영화 <부러진 화살>을 보고 시작된 관심이 <부러진 화살>이라는 책으로 이어지고 드디어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김명호 교수의 책에 이르렀다.

 

일찌기 예수께서 "소금이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하리요"라고 하셨는데 이 말씀의 본래 의미는 소금이라는 물질은 창조주께서 음식을 짜게 하도록 사명을 주셨는 데 만약에 이 세상의 모든 소금이 맛을 잃어버린다면 그 맛을 잃어버린 소금을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는가라는 뜻이다. 마찬가지 논리로 판사란 정해진 법률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해 주는 역할로 월급을 받는 사람인데 그들이 그런 역할을 포기하고 자의적으로 판단한다면 어떻게 바로 잡을 수 있을까?

 

견제장치가 없는 권력은 악셀레이터만 있고 브레이크 없는 차와 같아서 위험하기 짝이 없다. 영화를 보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사법부의 편을 드는 것보다는 주인공의 편을 드는 까닭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사법부가 올바른 권위를 가지는 것이야말로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다. 사법부가 올바로 세워지는 데 이 책이 훌륭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