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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는 기분이 좋아요 알맹이 그림책 23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서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사실, 그림책은 그림맛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린드그렌은 글맛이 좋다. 

글맛이 좋은 작가의 글이 그림책에 버무려질 때 어떤 맛이 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글맛이 더 좋았다.  

처음에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왠지모를 신비로움을 주는 그림들이었다. 평범한 마을의 평범한 가족을 그리지만 나무들의 가지가 뻗은 모양이나 색감을 보면 왠지 모를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글밥이 많아서일까, 라고도 생각을 해 봤지만 그것보다는 글맛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단순하게 로타가 고개를 숙인 그림에서도 충분히 로타의 기분을 짐작하고 확대할 수 있지만 오른쪽에 쓰인 글을 읽으면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아, 그런 기분이구나 로타.  

 

로타는 정원 울타리 문 앞에 서서 외로워하고, 슬퍼하고, 화를 냈어요. 하지만 조금 지나니까 우습게도 화는 전혀 안 나고 그냥 외롭고 슬프기만 했어요. 그러다가 또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슬프지도 않고 외롭기만 한 거예요.  

 

이야기는 무척 사랑스럽다. 로타라는 아이가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그 아이를 나타낸 린드그렌의 글맛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림이 글맛을 떨어지게 하지 않는다. 나름의 그림맛도 좋다. 하지만 그래도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이 책에서는 글이 아닌가 싶다. 삽화라고 하기엔 의미있고 그림이라고 하기엔 전세가 역전된 그 중간즈음의 위치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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