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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퀘스천 One Question - 내 인생을 바꾸는 한 가지 질문
켄 콜먼 지음, 김정한 옮김 / 홍익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는 '미국 최고의 인터뷰 전문가'라고 평가받는 사람이다. 인터뷰이에 정곡을 찔러 질문을 하고 사람들이 궁금해 할 답변을 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 질문들을 통해 알아 낸 서른 여섯 가지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전략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가 질문을 했던 사람들은 상당히 다양한데 절반 이상은 처음 듣는 이름이기는 했지만 들어보았던 사람들 중에서는 존 매케인, 지미 카터와 같은 정치인도 있고 존 맥스웰, 말콤 글래드웰, 짐 콜린스, 다니엘 핑크, 켄 블랜차드, 세스 고딘 등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들도 있다.
저자가 인터뷰한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상당히 다양하다. 일단 책의 서문에는 모두가 알았으면 하는 인터뷰이의 개인적 경험과 지식들을 도출해 내기 위해서 얼마나 핵심적인 질문을 던져야 하는가에 촛점을 맞추고 있지만 본문에 들어서면서 저자가 인터뷰한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다양한 주제의 생각꺼리들을 제공해 준다. <진주만>, <위 워 솔저스>, <브레이브 하트> 같은 명작 시나리오 작업을 해온 랜달 월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월레스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월레스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해 현실과 타협하여 할리우드가 원하는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글을 쓰겠다는 자신만의 신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의 말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나의 정체성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되고 싶은 건 이것이다!'라고 말한 다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재의 자기 모습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달려 가곤 한다. 그러나 비틀즈는 '우리는 히트곡을 쓸 것이다!'라고 말한 다음 히트할 것 같은 곡을 쓰지 않았다. 그들은 자기들만의 독특한 멜로디를 발견하고 세상 그 누구와도 다른 음악을 만들어 냈다. 비틀즈는 자기들의 정체성을 벗어나지 않는 선택을 했기에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 p.48
기회를 잡는 사람과 잡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를 '두려움'이라고 이야기하는 세스 고딘의 말도 인상적이다. 변화에 따르는 두려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잡지 못하고 도전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삶이 변화되기를 바란다면 두려움이 변화의 일부이며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따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세스 고딘은 말한다.
세스 고딘은 두려움이 우리 삶의 나침반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곳에서 기꺼이 바쳐야 하는 땀과 눈물을 지나치게 아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섣불리 결행했다가는 어떤 비극이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차라리 현상 유지하는 쪽을 택한다. 그렇게 해서 편안하고 윤택한 일상이 뒤따른다면 더 이상바랄 게 없겠지만, 변화 없는 삶이야말로 죽음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 p.55
가장 단순한 것부터 작게 시작하는 것이 꿈을 실현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한 탐즈 슈즈의 창업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의 조언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전진하기 전에 내 앞에 펼쳐질 모든 것들의 아주 상세한 부분까지 이해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갈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한편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에게 패배했던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베트남 전쟁에서 포로가 되었을 때 수용소 소장으로부터 수용소를 벗어날 수 있는 달콤한 유혹을 받았지만 먼저 수용된 동료들보다 일찍 나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거절하였다는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자백을 녹취하려는 사람들이 "아무도 네가 자백했다는 것을 모를거야."라고 유혹했지만 그는 "하지만 내가 알고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단 말입니다."라고 답변한다. 유혹에 넘어간 것을 아무도 모를지라도 나 자신은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 대로 살지 않더라도, 그것을 알아채고 타박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평생 비밀로 묻어둘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은 알 것이다. 당신이 어떤 일을 하고 살든 후퇴와 타협의 유혹을 만날 수 있다. - p.81
저자의 고등학교 시절 농구팀에서의 경험과 미국 테네시대학 여자농구팀의 팻 서미트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모든 위대한 승리자들은 최선을 다한 패배를 경험한 사람들(p.118)'이라는 교훈도 뺴놓을 수 없다. 헨리 클라우드 박사와의 인터뷰는 과거의 작은 실수에 연연해 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도 얻게 된다. 쉽제 좌절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은 과거의 작은 경험 하나도 그냥 놓아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실패를 해도 결과는 해피엔딩이 될 수 있다(p.164)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책에서 말하는 주제들은 목표를 이루어가는 도전정신과 자신감과 같은 부류의 것들 뿐만 아니라 사랑이라든가 용서와 같이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주제까지 다룬다. 목사인 남편이 마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다른 여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기소된 경험이 있는 게일 해거드도 저자의 인터뷰이였다. 그녀는 용서란 한번의 행동이라기보다 하나의 연속되는 과정(p.179)이라고 말한다. 미국에서 가장 악명높은 로비스트로 알려졌고 여려명의 백악관 관리들과 하원의원 등이 기소되었던 사건을 통해 교소도 생활을 했던 아브라모프가 풀려나자마다 저자는 그를 인터뷰했다. 밑바닥까지 내려갔으니 이제 남은 것을 올라가는 일 뿐이라는 희망을 전해준 인터뷰(p.185)였다. 아브라모프의 인터뷰에 이어 바닥까지 떨어졌다가 재기에 성공한 인물로 데이브 램지를 소개하며 그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고 있다. 데이브 램지는 한때 테네시에서 성공한 부동산 투자자였지만 파산했고 그 이후 재무상담사로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베스트셀러를 쓰기도 한 작가이다.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자는 '새로 시작하는 것'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인생은 엄청난 속도로 흘러간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한때 소중히 여겼던 가치들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새로 시작하면 과거에 아름답게 지켰던 친구, 가족, 믿음이라는 원칙들을 재발견할 수 있다. (중략) 새로 시작하는 것을 장애물이 아닌 기회로, 저주가 아닌 선물로 받아들이면 고통은 확실히 덜해진다. 새로 시작함으로써 우리는 처음 시작할 때 인생에 대해 소망했던 것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 - p.194
여러 유명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는지, 그리고 삶의 철학과 비전은 무엇인지 묻고 답하는 인터뷰 내용을 통해 여러 사람들이 가진 통찰력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한 사람이 가진 주장이나 이론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풍부한 지혜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