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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점 기준

☆☆☆☆ : 재미없음

★★☆☆☆ : 재밌지도 없지도 않음

★★★☆☆ : 평범하게 재밌음

★★★★☆ : 굉장히 재밌음! 추천작

★★★★★ : 굉장히 재밌음 + 취향직격




유년기의 끝 - 아서 C. 클라크 (★★★★★)

영원한 전쟁 - 조 홀드먼 (★★★★★)

은닉 - 배명훈 (★★★★★)

첫숨 - 배명훈 (★★★★★)

헤밍웨이 위조사건 - 조 홀드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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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닉 -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마음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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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이 다르다. 분해해서 감상을 남기는 것조차 저어될 정도로 나보다 몇 단계는 위에 있는 사람이 쓴 소설이다.

 

 이 소설의 유일한 단점은 전개가 내 취향이 아니란 거. 전개가 어느 부분이 별로냐면 어울리지 않는 장르를 섞어놓은 어색함이 별로였다. 비정한 누아르 물에 갑자기 도라에몽이 섞인 느낌?

 

스포일러 주의 ▼

 만능 슈퍼 해커 여주인공이 만든 전략무기 ‘악마’. 이 악마를 완성하기 위해선 살인을 해야 하고, 완성을 위한 마지막 조건은 개발자인 여주인공을 살해하는 것. 그렇게 깨어난 정보 통합체 - 휴먼 간 인터페이스 ‘악마’는 전산 시스템에서 신과 같은 힘을 발휘한다.

 깨어난 ‘악마’는 흑막에 손에 들어간다. 하지만 주인공은 죽은 여주인공이 남긴 마음에 도움을 받아 ‘악마’를 파괴하고 END

스포일러 주의 ▲


 딱 옛날 만화 같은 플롯이잖아? 나는 이런 것도 좋아하지만, 하드보일드한 분위기에서 이런 소년만화 같은 전개가 나오니 이질감이 들었다.

 

 근데 장점이 너무 커서 이 정도로는 점수가 5점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취향 따위는 압살하는 압도적인 격의 차이를 느꼈음 ㅋㅋ

 

먼저 깊이. 소재에 대한 깊이가 장난 아니다. 딱 이야기에 필요한 만큼만 들어내는데, 이 ‘필요한 만큼’을 정확히 재단하는 점에서 소재에 대한 이해도가 엿보인다. 읽고 있으면 내가 절로 똑똑해지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스포일러 주의 ▼

 

중의적 의미를 가진 다양한 장치들. 그 중 특히 ‘기울기’가 인상 깊었다. 범위 조건만 만족하면 세부 디테일은 달라도 같은 결과가 유도되는 것을 작중 진행에 따라 기울기로 표현하면서 흑막이 설계한 결말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90°. 마지막엔 수직까지 기울여지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여기서 더 기울여져 135°까지 기울어지지만 마지막 무댄 그런 기울기가 별다른 의미가 없어지는 무중력 공간! 캬~ 이걸 또 이렇게 써먹네. 감탄, 그저 감탄만 나온다.

 

스포일러 주의 ▲


 근데 전개부분도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렇게 나쁘진 않다. 오히려 다른 속성을 이만큼 자연스레 융합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줘야했다. 다만 내가 배명훈 작가 책 중 최근작인 ‘첫숨’과 ‘고고심령학자’를 먼저 봤다보니 이것과 자연스레 비교하게 되면서 더 까탈스럽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은닉을 보면서 확신이 들었다. 난 배명훈 작가 글 스타일이 너무너무 좋다. 이런 스타일의 글은 다른 곳에서 찾기가 너무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아껴 볼 거다. 아직 안 읽은 구작들이 많지만 방심하면 순식간에 다 읽고 없어져 버릴 테니까 ㅋㅋ

"내 안에 깃든 악마가 당신 안에 깃든 악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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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감시원 코니 윌리스 걸작선 1
코니 윌리스 지음, 김세경 외 옮김 / 아작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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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이상으로 재밌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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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숨
배명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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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가 목성까지 진출한 미래. 지구와 태양 사이에서 공전하는 우주콜로니 ‘첫숨’에서의 이야기.


 첫숨은 굉장히 우아한 소설이다.

 예를 들어 판타지에서 소드마스터와 대마법사 같은 1인 군단급 개인이 다수 존재할 경우 중세봉건 사회가 유지될까? 그렇지 않다. 역학 관계가 무너져서 다른 형태의 사회로 재편성 될 것이다. 이점을 일종의 장르특성이나 클리셰 같은 느낌으로 다들 무시할 뿐 성립할 수 없는 사회라는걸 안다.

 그러나 첫숨은 그렇지 않다. 하나의 세계가 세계로서 모순없이 작동하고 매끄럽게 돌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첫숨은 매우 우아한 소설이다.


 우주시대. 지구(1G)에서 자란 사람과 달(0.17G)에서 자란 사람, 화성(0.38G)에서 자란 사람은 각각 자란 문화와 걸음걸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자신이 익숙하지 않는 중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 그걸 기믹으로 활용하기 위해 1,2가지 묘사한게 아니라 실제인듯 작품속에 녹아있다. 마치 그런 상황을 보고 기록한 마냥. 그리고 그런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원심력으로 중력을 만드는 콜로니를 배경으로 세움으로서 고도차에 따른 중력을 표현하고, 그걸 중심 소재로 활용한 첫숨은 굉장히 이색적이고, 자연스럽다. 정말 우아하다고 느껴질 만큼 하나의 세계가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또 매력적이었던 것은 주인공의 추론. 덤덤하고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에 대해 추론하는게 인상적이다. 상대의 표정, 몸짓, 발걸음, 단어, 행간부터 시작하여 건물의 배치, 디자인, 자료의 생산목적 등등 모든 것에 대해 의도를 추론해 들어가는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자연스럽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1인칭 화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장치일지도 모르겠는데, 읽는 당시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자연스럽다는 칭찬을 계속하게 되는데 이게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다. 소설을 읽어 나가면서 흐름에 방해가 되는게 없다는 뜻이니까. 시냇물이 흘러 강이 되듯 작은방에서 ‘첫숨’까지 세계가 물 흐르듯 확장된다. 이런건 정말 드문 경험이다.


 그리고 책 디자인. 표지에 첫숨 콜로니를 상징화 시킨 도안에다 제목을 새겼는데 이게 정말 예쁘다. 그리고 책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에 우주를 넣어둔게 또 신의 한수다. 이건 ‘우주와 우주 사이에 ‘첫숨’이라는 세계가 있다’는 걸로 해석이 가능하잖아! 누가 생각했는지 천재적인 디자인 같다.






 마지막으로 단점. 내가 느낀 단점은 딱 하나 있는데, 모든 등장인물이 한국식 이름이라는 거다. 지구출신 보안책임자, 화성출신 정치가, 달출신 무용수를 비롯한 모두가 한국식 이름이다. 화성까지 테라포밍한 먼 미래에서의 한국이 배경이 아니라, 그 시대 가장 큰 콜로니가 배경인데 등장인물이 모두 한국식 이름? 이렇게 될 가능성은 극단적으로 낮다고 생각되기에 좀 어색했다.


 100점 만점에서 이 유일한 단점이 0.1점 까먹어 총점 99.9점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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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위조사건 에스프레소 노벨라 Espresso Novella 8
조 홀드먼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은 이렇지만 SF 소설임 ㅋㅋ

헤미웨이를 연구하는 대학교수 주인공이 사기꾼과 만나, 과거에 분실한 헤밍웨이의 단편소설을 위조를 시도하는게 도입부. 여기까지는 순문학인줄 알았는데 여기서 갑자기 초차원적인 존재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책의 특기 포인트는 행간의 활용. `영원한 전쟁`에서도 잘 쓰였지만 이 책에와서는 정말 능수능란하게 쓴다. 그것도 호흡조절이 절묘해 행간을 해석하게 만드는게 아니라 음미하게 유도하여 문장을 읽는 재미라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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