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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점 기준

☆☆☆☆ : 재미없음

★★☆☆☆ : 재밌지도 없지도 않음

★★★☆☆ : 평범하게 재밌음

★★★★☆ : 굉장히 재밌음! 추천작

★★★★★ : 굉장히 재밌음 + 취향직격




롤리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

이성과 감성 - 제인 오스틴 (★★★★☆)

체호프 단편선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

호밀밭의 파수꾼 - J.D. 샐린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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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박현섭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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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단편문학의 거장 체호프의 단편선. 세계 3대 단편작가 중 한명인 체호프는 일생 500여 편의 단편을 써냈으며,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버지니아 울프를 비롯한 많은 작가들의 영감을 주었다.


 체호프 소설의 특징은 삶의 농밀한 일부분을 담아낸 부조리극이란 것이다. 강렬한 사랑, 삶에 대한 공포, 변화에 대한 거부감, 미에 대한 예찬, 인생의 허무 등등 다양한 유형의 인생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농밀한 무엇! 그것을 짧은 글 속에 선명하게 드러내 놓고는 끝낸다. 해답 없는 문제제기. 하지만 해답이 없을지언정 그런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고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됨으로서 우리가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 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그러한 ‘문제’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됨으로써 시야가 넓어진다. 


 이 작가의 다른 걸작들을 찾아 읽고 싶을 만큼 근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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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한 소년이 이틀 동안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 하는 소설.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후반부에 앤톨리니 선생의 입을 빌어 나온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인생의 어느 순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환경이 줄 수 없는 어떤 것을 찾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네가 그런 경우에 속하는 거지.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찾을 수 없다고 그냥 생각해 버리는 거야. 그리고는 단념하지. 실제로 찾으려는 노력도 해보지 않고, 그냥 단념해 버리는 거야.


(중략)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이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중략)


먼저 인간들의 행위에 대해 놀라고, 당황하고, 좌절한 인간이 네가 첫 번째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거야. 그런 점에서 보면 넌 혼자가 아닌 거지. 그걸 깨닫게 되면 넌 흥분하게 될 거고, 자극받게 될 거야. 현재 네가 겪고 있는 것처럼, 윤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민했던 사람은 수없이 많아. 다행히 몇몇 사람들은 기록을 남기기도 했지.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거기서 배울 수 있는 거야. 나중에는 네가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줄 수 있게 될지도 몰라. 그러면 네가 그 사람들에게 배웠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너한테서 뭔가를 배우게 되는 거야. 이건 정말 아름다운 상호간의 원조인 셈이지. 이건 교육이 아니야. 역사이며, 시인 셈이지”


 그리고 호밀밭의 파수꾼이 그 기록 중 하나이다.


 이 소설은 좀 더 기본 능력치가 높은, 그래서 타인을 이해 못하고, 이해받지 못해서 외로운 그런 종류의 사람을 위한 책인거 같다. 그리고 난 그런 사람이 아니기에 읽으면서 공감이 전혀 가지 않았다. 정말 그랬다.


 내가 공감을 못해서 별점이 낮지만, 이 소설에 위로를 받은 수많은 작가들이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앤톨리니 선생이 언급한 분류의 사람들에겐 가치 있는 책일거 같다. 나로서는 추측밖에 못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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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감성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2
제인 오스틴 지음, 윤지관 옮김 / 민음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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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오스틴의 처녀작. 이성적인 언니 엘리너와 감성적인 동생 메리앤의 연애 이야기. 나는 '오만과 편견'을 먼저 봐서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비교하면서 봤다.


 중반까지는 '오만과 편견'과 너무나 비슷한 인물구도, 주제, 분위기 그리고 떨어지는 문체, 재치 때문에 흔한 열화카피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이게 상당히 부당한 평간데, 난 후기를 보기 전까지 '오만과 편견'이 먼저 나온 걸로 착각하고 있어서 더 편협하게 평가를 했다. 그런데 2장 막바지에 들어서부터 확 재밌어지기 시작하는데, 각자의 욕망, 시기, 멸시, 동경, 분노, 애정 등을 예절이라는 가면을 쓰고 태도와 눈치로 주고 받는 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더라.

 

 중반까진 인물들 소개와 생명력을 불어 넣는 과정이 좀 지루했으나, 완성된 인물들 사이로 사건을 이리저리 굴리는데 이게 또 럭비공이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어 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진행에 있어 약간의 무리수는 있으나 깜찍한 애교라는 느낌이라 오히려 흥미를 더했다.


 주인공들이 작품에서 마음고생이 심하지만 끝내는 행복하게 보상을 받아서 기분 좋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나는 새드엔딩도 매우 좋아하나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그런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아서 비극으로 끝났으면 좀 많이 찝찝했을 것 같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다 비슷한 느낌이라고 하니 한권만 볼 생각이면 '오만과 편견', 다 볼 생각이면 쓴 순서대로 '이성과 감성'부터 읽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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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중년 남자와 어린 소녀와의 사랑과 성애를 다룬 소설...로 알고 봤지만 열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이건 불쌍한 험버트 험버트의 죄의식과 사랑, 정욕, 공포, 질투로 점칠 된 회고록이다.


 험버트는 기댈 곳 없는 롤리타의 약점을 이용하여 자신의 성욕을 채우고, 그녀를 소유하려고 한다. 롤리타는 자신의 삶을 파괴한 험버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절망하며, 반항하며 길러진다. 롤리타는 처음부터 끝까지 험버트에게 연인으로서의 애정은 없다. 이 소설은 그런게 아니다. 있는 건 험버트의 우울하고 질척이는 고해뿐이다.



네타주의 (숨긴글)

 그렇다면 험버트는 비도덕적인 소아성애자일 뿐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험버트는 자신의 이상 성욕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도덕의 테두리 안에서 이를 매우 능숙하게 컨트롤 하고 있었다. 욕망이란게 그가 원해서 생겨난건 아니지 않는가? 그걸 조절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도덕적이며, 모범적인 시민으로 칭송받을 만하다.

 험버트는 롤리타와 함께 있고 싶어 마음에도 없는 샬로트의 청혼을 받아 들였고, 자신과 롤리타를 떼어 놓으려는 샬로트에게 살의를 느끼지만 살해하지 않았으며, 샬로트가 교통사고로 죽은 후 롤리타와 둘만 남게 되었어도 그녀를 수면제로 재운 후 애무만 즐겨서 롤리타의 순수성(육체적, 정신적 양쪽의)을 지켜 줄려고 했다.

 그는 그의 도덕을 지켰다.

 그가 정념의 노예가 된 계기는 롤리타의 유혹과 처녀가 아니란 고백 이었다. 그의 처절한 노력으로 채워둔 고삐는 이렇게 풀려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험버트는 소아성애자로서 롤리타를 성욕의 대상으로만 바라 봤는가? 아니다!

 나는 험버트와 롤리타가 재회했을 때까지 험버트가 롤리타를 정말로 사랑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확신한다. 험버트는 롤리타를 사랑한다.


 이젠 님펫이 아니지만, 이젠 내 것이 아니지만, 이젠 남의 아이를 품고 있지만, 이젠 나를 거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 롤리타. 나의 카르멘이여...




 코믹 LO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망에 번민하는 진성 로리콤이라면 험버트 박사의 심정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건 피상적 공감 뿐. 하지만 마지막에서야 드러난 험버트의 사랑은 진짜였다. 사랑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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