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대상 연속 2탄인 강이슬작가의 <안 느끼한 산문집>이다. 이 역시 대상을 받았지만, 사실은 이미 10년에 가까운 방송작가였던 저자. 브런치라는 골목상권을 위협한 것은 아닌가 싶지만, 글이 너무 재미있다. 아쉬운 점은 19금이기 때문에 청불이다. 

첫 에세이에 거의 모든 흑역사를 다 쏟아낸 느낌이라는 점이다. 그녀의 자학 유머는 술 자리에서 서로 망한 기억을 회상할 때 최고인 것 같다. ㅋㅋㅋ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고 어떤 대배우가 말한 것 처럼, 돈 없는 것만 빼고는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음이 느껴지는 에세이 였다. 역시 좋은 에세이는 충실한(?) 경험과 체험에서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다.

에세이중 가장 백미는 <너무 값싼 숙소는 숙소가 아니었음을>이었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아니 저자와 정신나가게 술을 마셔도 좋겠다.(이쪽은 제법 큰 도전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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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이 있다. IT 대기업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자기가 쓴 글을 기반으로, 작가 신청을 하면 심사를 거쳐 브런치 작가로 인정해주고 

글을 쓰는 자리를 제시해주는 플랫폼인데, 외국의 미디엄이라는 작가 플랫폼을 벤치마킹해서 현지화한 느낌이 든다.


야심만만하게 준비해서 두 번 정도 지원했고, 쓴 글에 대해 시원하게 퇴짜를 맞은 다음, 나는 브런치를 철저히 무시하기로 했다. 더 나아가 브런치를 탈퇴를 할 까 했지만, 그정도 까지는 나가지 않았다. 

브런치에 퇴짜 맞았음에도 잘먹고 잘 살았다고 소문 나는게 내 인생의 사이드 프로젝트다. 


그래서, 브런치 에세이 대상을 받았다 어쩠다 해도 개무시했다. 그 따위 책들을 읽을 시간에 다른 양질의 책을 읽고 말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연히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누군지 말할 순 없어도 모든 책을 대놓고 까는 어떤 리뷰어가 이 책을 극찬했고, 나는 마음이 동했다. 

무시해왔던 브런치였지만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하룻밤 만에 다 읽었다. 나의 시니컬한 독서습관에서 이 정도의 임팩트를 가진 책은 김영민교수님의 책 이후에 오랫만이었다.


간략히 이야기하면, 이 책의 정수를 다 말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전공이 영문과였던 주인공이 일본에 치의대 관련 공대에 박사과정에 지원해서 갖가지 우여곡절 끝에 박사과정을 마치고 학위를 받은 후 일본에서 서바이벌하다가 미국에 건너가서 자신의 선택에 따라 열심히 survive하는 과정을 그린 에세이인데, 대상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based on true strory로 적힌 소설같은 인생역정이었다. 


일본 여행을 가보면 그들의 친절함에 놀란다. 특히, 관광지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마음 속에서 나오는 친절함에 감동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를 지배할 때 그렇게 괴롭혔던가 헷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관광에서 겪는 것은 어느정도 걸러서 보아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쓰는 사람은 우월한 지위에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다르게 접할 수 밖에 없다. 이 에세이의 주인공은 반대로 일본에서 돈을 벌거나, 장학금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서 현지 일본인과 의사소통해야하는 사이였다. 밥벌이와 관련된 고통이기에 거기에 친절함을 찾기는 힘들다. 


저자가 가지고 있는 무한 긍정과 노력의 배경에는 종교적인 측면도 있기에, 섣불리 이 책을 누구에게나 추천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말하면 기독교인들에게는 어필하는 측면이 더 강할 것이다. 나는 저자가 어려운 시절에 말한 "자동분류기"라는 말에 특히 공감을 했다. 


"이는 어떤 일에 대하여 이건 화가 날 일, 이건 슬픈 일이라고 결정짓는 ‘자동분류기’가 유년기부터 차츰차츰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느닷없이 따귀를 때리는 노숙자에게 무슨 일이 있으시냐고 침착하게 묻는 사람과 길거리에서 실수로 어깨를 치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의 차이는, 이 자동분류기를 때려 부수고 반응의 주인이 된 사람과 여전히 자동분류기의 공식에 따라 주어진 상황에 자동으로 반응하며 사는 사람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데이비드 포레스트 월리스가 이야기한 디폴트 세팅의 관점과 거의 동일하다.

 

"태어날 때부터 우리 뇌에는 ‘디폴트’로 배선이 그리 깔려있는 까닭이다. 생각해 보라. 지금까지 너희가 경험한 것 중 너희가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지 않은 경험이란 게 있었는지. 너희가 경험하는 세상은 네 앞에 있든지 뒤에 있든지 옆에 있든지, 아니면 티브이에 있든지 모니터에 있든지, 하여튼 네 둘레에 있다. 남들의 생각과 느낌은 어떤 식으로든 너희에게 소통돼야 하지만, 너희 자신의 생각과 느낌은 그런 매개체가 필요 없다. 직접적이다. 급박하다. 현실이다." 

- 데이비드 포레스트 월리스


월리스는 어떤 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위와 같은 '디폴트세팅'을 거스르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마무리했다. 태어날때 부터 타고난 잘못된 디폴트세팅을 거스르는 삶을 살았던 '조태호' 작가에게 감동했던 이유다. 

시니컬한 독서습관을 가지고 있던 내게 울림있는 감동을 주었던 책이고,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해줄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Quote>


사람의 두뇌는 편안한 곳을 안전한 곳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편안한 곳은 위험한 곳이다.


변화를 가로막고 그 자리에 머물도록 정체시키다 결국 더 큰 위험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결국 안전하다고 착각하게 하는 지금의 편안함을 언제든 털고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그 두려운 한 걸음이 나를 더 큰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 주기 때문이다.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에 원인을 두어 끝없이 원망하고 불평하기보다, 세상과 나의 경계를 파악해서 나를 지키고 내 생각을 지키는 것. 세상과 분리된 내가, 긍정적이고 확신으로 가득한 작은 선택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는 것. 이것이 세상이 주는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쁨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나를 찾아오는 세상의 어떠한 일들도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장차 올 수도 있는 일들에 소망을 품는 것. 이러한 결단은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해 줄 수 없다. 


이만큼 했으니 반드시 이만큼은 되어야 한다’는 기대를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음의 짐을 벗어 놓으니 뛰던 걸음을 늦추고 조금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한 걸음씩 내딛을 수 있었다. 


일본의 꽉 막힌 조직구조를 답답해하기도 했지만, 시스템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수천 년을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토대학은) 일등이 아니라, 유일을 추구하기 때문이죠.” 


변화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은 생명의 본질과도 같다. 모든 것들은 지금 여기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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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물책 구입

알라딘/교보문고를 이용해서 책을 구입한다. 통상적으로는 알라딘을 이용하고, 갑작스런 책 구입시에는 광화문 교보문고를 이용한다. 퇴근 길에 엄청난 책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우가 있지 않나. 교보문고의 바로드림 서비스는 엄청나다. 처음에는 1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이제 독자가 가져가서 보여주면 실시간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 전자책 구입

'밀리의 서재'를 연간 구독해서 사용하고 있다. 리디북스, 예스, 알라딘 등은 적당한 베스트셀러위주인 반면에 밀리의 서재는 일단 인문학이나 고전 등에서 다른 플랫폼에서 제공하지 않는 도서까지 포괄하는 메리트가 있다. 그리고, 전자책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서 연간구독이 가능하다. 심지어, 읽어주기 기능으로 다른 일을 하면서도 오디오북과 같이 읽어주는 기능이 맘에 든다. 전자책을 도저히 못 읽겠다는 사람이 있다. 그런 경우에는 오디오북은 말도 꺼대지 못한다. 


- 대여

회사 도서관, 구 서울시청에 있는 서울도서관, 동네 도서관을 통해 대여해서 보고 있다. 대여한 책은 포스트잇이나 인덱스 카드를 이용해서 중요한 내용을 표시해 둔다. 책을 읽을 때 중요한 내용을 표시하지 않고 읽는 것은 아웃풋 측면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무목적의 활자 중독이기 때문에 읽으시는 독자들도 있긴 하겠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나만의 기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옮길 내용이 없다면, 그 책은 아쉽지만 안타까운 독서였다고 회상할 수 밖에 없다.


---


책을 읽고 나면 주요 발췌 내용을 바탕으로 리뷰를 해서 올린다.


리뷰가 어려울 때가 있었는데, 그렇게 리뷰는 어렵지 않다. 리뷰를 잘하기 위해서는 일단 독서를 하면서 밑줄을 그어놓은게 있어야 한다.


그러면 밑줄을 그어놓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스마트한 도구가 많이 늘어나서 이에 대한 걱정이 줄어든다.


- 전자책의 경우

 전자책의 경우, 하이라이트 기능이 있어서 독서중에 좋은 글귀가 있으면 하이라이트를 그어서 기록한다. 나중에 하이라이트한 내용만 모아볼 수 있다. 이 때는 애플 <베어>어플이 좋다. 베어 어플은 다양한 글귀들을 공유할 때 그것을 하나의 파일로 모아둘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거는 말로 설명하기가 매우 힘들다. 암튼... 있다.) 그렇게 베어파일에 모아놓은 것은 obsidian이라는 프로그램에 다시 한 번 모아둔다.


- 일반 책의 경우

 일반 책의 경우에는 구매한 책이든, 대여한 책이든 상관없이 <vFlat>이란 어플을 사용해서 스캔하면 편하다.

페이지를 그대로 찍어서 스캔해주고, 그 이후에는 해당 내용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해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최근에 애플 ios16에 와서는 사진 파일에 들어있는 한글도 텍스트로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게 없더라도 저 vFlat이란 어플을 이용하면 좋은 글귀를 텍스트 파일로 변환하기가 너무 쉬어졌다. 마찬가지로 모아놓은 파일은 obsidian이라는 프로그램에 모은다.


* obsidian이라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가. 이는 md(마크다운) 파일을 관리해주면서 프로그램 자체적으로 파일탐색기 같은 포맷을 제공하고, 제일 대단한 것은 파일과 파일을 커넥트해주는 기능을 프로그램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제텔카스텐, 세컨브레인이라는 방면에서 전도 유망한 프로그램중 하나다.(게다가 무료!!!) 개인적으로 여기에 2,000개의 파일을 만들어놓았지만, 실제로 이들을 서로 커넥트해서 새로운 성과물(글)을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고,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히려 오프라인 적인 독서카드(인덱스카드)를 만들어가는것이 좀더 기억을 오래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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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회고록

📚서지정보
• 필자: 윌리엄진서
• 책제목:<<스스로의 회고록 >>
• 출판사: 엑스북스
• 출판연도: 2019
• 개인평가: ❤️❤️❤️❤️


🚀 이 책을 3문장으로 요약하면…
1. ˝글쓰기 생각쓰기˝라는 글쓰기 관련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작가가 말년에 쓴 책이다. 기본적으로는 제목처럼 회고록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론을 제공한다. 그러면, 이 책은 반드시 회고록을 쓰려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느냐? 라면 결코 그렇지 않다. 작가로서, 글쓰기 강사로서 그외 캐릭터로 저자가 살아온 삶을 같이 관조하면서 작가적인 삶이 어떤 것인지 하나라도 건질 것이 있기 때문이다.
2. 이 책을 통해 저자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라면, 저자가 많은 글과 저술을 남겼지만, 그 배경에는 저자 스스로 흥미로운 삶을 살았던 것에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기자, 단역배우, 글쓰기 담당 교수, 학장, 피아니스트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삶을 살았고,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여행을 즐겨왔던 사람으로 보인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선 흥미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3. 회고록을 설명하면서 스스로 글쓰는 방법론에 대한 설명 뿐만 아니라, 저자의 철학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삶에 매우 긍정적인 자세가 드러난다. 결코 좌절하지 않고, 직업을 위해 추천서를 보내고 쟁취한다. 덧붙이자면, 역자도 흥미로운 삶을 살아온 것 같고, 일부 번역에서 과감한 번역들을 볼 수 있는데 , 과하지 않고 바로 느낌이 와닿게 번역된 사항이 좋았다.


📝 Quote
지루하고 예측 가능한 글은 좋지 않은 글이다. 지나치게 신중하기만 한 작가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여러분의 개성이 온전하게 드러나는 글을 써 보자. 그리고 여러분이 정말 원하는 삶을 살도록 하자.

단 한 명의 독자를 위해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특권이다. 감사한 마음을 갖고 즐겁게 글을 쓰도록 하자.


🧠개인적 견해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추천

📚 Related Books
● 글쓰기 생각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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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디에서 올까.

편안함은 어디에서 오며

나를 사랑하는 법은 무엇일까.

지금 그 모든 것에 대한 나의 답은 하나다.


솔직함에서 온다.

솔직할 수 있는 자유로부터.

남의 시선으로부터의 자유로부터.

나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는 용기로부터.








 🚀 이 책을 3문장으로 요약하면…

1. 한 때 뮤지션이었으나 이제는 뮤지션이란 타이틀 없이 에세이스트 작가로 활동중인 이석원의 에세이다. 

2. 저자는 아마도 2019년도 1년 동안 개인 블로그 일기장 이야기들을 12달 별로 적어온 뒤, 잘 직조하여 한 달 내에 하나의 이야기에 다른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3. 저자가 솔직하게 드러내는 찌질함과 소심한 자기만의 원칙, 그리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일들을 우리에게 전한다. 저자가 드러내는 찌질함은 모종의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다.거기에는, 아니 '저정도로 찌질하게?' 라고 말할 수도 있고, 독자에게 공감할 수 있는 여지도 있고, 반짝 반짝이는 통찰이 드러나는 부분도 있을 터다. 

인터넷에서는 흔히 지나치게 개인적인 이야기가 블로그에 올리거나, 책으로 출판할 때, "일기는 일기장에~"라는 취지의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하나의 책과 일기장으로서 존재감을 뿜뿜하는 사이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에 대한 확인은 독자들의 몫이다.


 🧠 개인적 견해


제목의 '2인조'는 현실의 나와 별도로 내 마음속에 있는 또 다른'나'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그 2인조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기자신을 소중히 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필즈상을 탄 허준이 박사는 서울대 졸업식 축사의 말미에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하시길, 그리고 그 친절을 먼 미래의 우리에게 잘 전달해주길 바랍니다. "라고 강조한 바 있다.

언제라도 '내 탓'하지 않기는 저자가 제시하는 인생의 법칙 중 1번이다. 


한편, 저자는 오래전에 썼던 에세이들도 시대에 맞게 계속해서 수정해(중쇄를) 나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신선하게 와닿았다.


 📝 Quote

 

살면서 어떤 결핍감이 느껴질 때, 저는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들’을 적어봐요. 그렇게 하나하나 적어가다보면 내 감정의 정체가 드러나서, 공연히 그러는지 이유가 있어서 뭔가 해결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인지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 거짓말을 하는 순간. 독자가 손님이 되는 슬픈 상황 같은 것들.


중요한 건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니었어요. 나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이고 때로 그 존중은 스스로가 이끌어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노’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면 어떤 존중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죠. 어쩌면 진작부터 알았지만 이제 와서야 비로소 실천을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죠. 태어난 지 사십팔 년 만에.




나를 살리기 위한 지침 다섯 가지.

   


  1. 내 탓 하는 습관 버리기.


  2. (책에는 기술하지 않았지만)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끊임없이 긍정하는 습관 갖기.


  3. 미루는 습관 버리기.


  —안 그러면 상황은 영원히 나아지지 않으니까.


  4. 스스로에게 자주 선물을 해주기.


  —빵 한쪽이라도 좋으니 무엇이든 보상하는 습관을 들이기.


  5. 잘 쉬는 법 익히기.


  —그러기 위해서는 취미를 갖기.





나는 세상의 모든 글이 쉬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쓰는 글은 가능한 읽기에 쉽고 이해하기도 편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도 없이 다시 고쳐쓰는 고단한 과정이 필요하다. 내가 고단한 만큼 독자들은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게는 이 수정이란 과정이 너무나도 중요하기에, 심지어 그 작업은 책이 세상에 나오고 나서도 계속된다.

내가 만든 많은 것들이 그러했듯이 나라는 글 역시 살아 있는 한 계속 다시 쓰여져야 하리라. 책 한 권을 십 년이나 고쳐야 하는 주제이니만큼, 사람인 나를 고치는 일은 평생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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